피겨 영웅 김연아 선수는 어렸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초등부에서부터 발전가능성을 보이며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만약 초등부에서 실력을 겨루지 않고 그 나이 때부터 시니어 무대에서 경쟁하라고 내보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두각을 나타내기는커녕 십대후반이나 이십대가 주축인 피겨무대에서 버틸 재간이 없었을 것이다. 김연아는 워낙 실력이 출중하여 비교적 일찍 시니어 무대에 진출하는‘우수’한 선수로서 성과를 나타냈지만 비교적 평범한 선수들은 시간이 좀 더 필요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경쟁시스템에서는 체격이나 나이, 성별 등 합리적인 경쟁이 될 수 있는 범위로 구분하여 동등한 경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의 관심사인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제도도 역시 마찬가지다.

▲ 사진출처: 올댓스포츠(www.atsports.co.kr )

 

우리나라의 기업 지원사업은 참 많다. 그런데 한 두명이 모여서 조촐한 아이템으로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 혹은 자그마한 점포를 얻어 음식이나 생활용품, 아이디어상품 등을 파는 사업가에게는 기술력과 특허가 있고 직원의 수도 제법 있는 중소기업들과 경쟁하여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것이 힘겨울 뿐이다. 기본적인 사업규모나 역량이 다른 선수들이 한꺼번에 경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일이다. 그래서! 고맙게도 중소기업청에서는 소상공인지원사업을 별도로 차려주었다.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소상공인들만을 위하여 별도의 자금과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니, 아직 규모가 작거나 뛰어난 기술을 적용한 사업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여기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소상공인이라는 것은 중소기업의 범주에 속하는데, 중소기업 중에서도 상시근로자 5인 미만인 업체를 의미하며 제조업, 건설업, 운송업 및 광업은 상시근로자 10인 미만 업체까지 인정된다. 다만 유흥 및 사행성 업종이나 병의원과 같은 전문 업종은 소상공인으로 인정되지 않거나 정부의 지원사업에서 제외 업종으로 분류된다. 소상공인은 다시 소상인과 소공인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소공인이란 중소기업 중 상시근로자수 10인 미만인 제조업체로 규정되고 있으며, 이외에는 소상인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기술창업자라고 하면 보통은 직접 또는 위탁을 통한 제품생산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소공인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아 소공인특화자금을 활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제조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사업들이 있으니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사장님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본 연재에서는 정책자금을 중심으로 알아보고 있으니, 소상공인 지원사업 중에서도 자금에 대해 얘기해보자. 먼저 짚고 가야할 것은, 소상공인 지원자금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중소기업 지원자금과 마찬가지로 거의 대부분 융자금이라는 것이다.

▲ 사진출처: 올댓스포츠(www.atsports.co.kr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소상공인관련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러한 교육이나 컨설팅을 필수로 이수하는 조건으로 융자금을 지원해주는 경우가 많으니, 자금을 신청코자 하면 사전에 내용을 확인하여 교육 등을 미리 이수하여야 한다. 산업을 선도할 정도의 기술이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기술력 자체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아이디어로 제조 및 판매를 하는 경우라면 사전 교육없이도 소공인 특화자금을 신청할 수 있는데, A씨의 경우에는 건강에 좋은 재료가 부착된 쥬얼리를 가공, 판매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소공인 특화자금을 신청하여 필요한 자금의 일부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었다.

 

만일 조금 더 특색있는 기술을 도입하거나 제품을 개선코자 하는 경우라면 제품/기술 가치향상지원사업에 신청하여 규모있는 정부의 기술개발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과정의 전문가 지원을 받을 수도 있으며, 신사업 육성지원사업으로서 매장 모델링이나 홈페이지 제작 비용 등을 일부 지원받을 수 있으니 잘 검토해보면 제법 쓸만한 것들이 보일 것이다. 그러나 흔히 말하는 기술창업가라면 소상공인을 위한 자금보다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취급하는 자금이나 기술보증 및 R&D자금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김연아 선수가 출중한 실력으로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시니어 무대에 진출하여 경쟁했던 것처럼, 기술창업 기업들도 우수하고 독특한 기술력을 보유하여 더 큰 무대에서 더 큰 사업들을 추진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 대표님들이 바쁘다보니 간혹 활용할만한 사업들을 모른 채 놓치고 지나가서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적어도 한두번은 소상공인 지원사업들을 자세히 훑어보고 본인의 사업에 적용할만한 것이 있다면 적극 활용하고, 마땅한 것이 없다면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배제해도 좋다는 결론을 내린 후 정책자금 검토의 대상에서 확실하게 제외토록 하길 바란다. 이런 부분을 명확하게 확인해놓지 않고 가는 경우 계속 찜찜하고 혹시나 하는 미련이 남아서 머리만 복잡해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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