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쓴 사람은 없다?!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그곳, 중소기엄진흥공단. 흔히 중진공이라 줄여 부르는 이 기관은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정책자금을 중소기업들에게 전달하는 창구같은 곳이다. 물론 이외에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등 여러 기관들이 존재하지만 가장 기본이자 중심이 되는 곳이 중진공이라 할 수 있다. 체계적으로 잘 준비하면 중진공을 통해 적절한 정책자금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많은 기업들이 중진공을 지속적으로 애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중진공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는 놀라운 사실? 이번 연재에선 중진공의 정책자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먼저 사례 두 가지를 보자. 건축자재 제조업을 하는 고금리씨는 공장을 세우고 시설을 도입하면서 일시에 많은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는 상황으로 10억원 이상의 돈이 필요했다. 그러나 은행에 알아봐도 조건이 까다롭고 금리가 높은데다, 정작 원하는 액수만큼을 대출받을 수가 없어 중진공으로 눈을 돌렸다. 세부적인 정보를 확인한 후 사전에 자가진단을 하고 중진공 담당자와 상담한 후 필요한 서류를 충실히 준비하여 정책자금 융자를 신청하였고 10억원의 금액을 중진공의 직접대출로 지원 받을 수 있었다. 8년간의 대출기간과 3%대의 금리로 은행보다 저렴한 이자를 내며 기존에 은행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도 상환하면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신불자씨는 건설업체의 대표다. 비교적 매출이 높고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로서 사업 확대를 위하여 자금이 5억 가량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정책자금을 지원받고자 주변에 물어봤지만 건설업종은 지원대상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고 실망감을 느꼈다. 하지만 경영지도사에게 혹시나 하고 자문을 구해보니 건설업종 중에서도 전기 및 통신공사업이나 조경건설업 등은 지원 대상에 해당된다는 명쾌한 답을 얻었다. 그리고 본인의 업종과 규모는 지원대상에 포함됨을 확인하고 중진공 자금을 신청코자 준비하였다. 그러던 중 신불자씨는 좀 더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혼자 급하게 진행한 것을 후회하며 당황하게 되었는데... 대표자인 신불자씨는 신용이 불량하였던 것이다. 대표자가 신용불량인 경우 무조건 정책자금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가장 기초적인 사항을 미처 알지 못하고 기대감을 갖고 추진했다가 결국 정책자금을 포기하게 되었다.

중진공에서 담당하는 정책자금은 직접대출이나 은행대출을 통한 융자금이다. 따라서 반드시 정해진 기간 안에 상환하여야 하는 조건이 있으므로 자금을 지원받기 전부터 꾸준히 사업체와 대표자 등의 신용도 등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진공에서 제공하는 정책자금은 창업기업지원자금, 긴급경영안정자금, 재도약지원자금, 신성장기반자금, 개발기술사업화자금 등 크게 9가지 유형이 있으며 주로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명목으로 기업당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중진공에서는 제조업 일부, 건설업 대부분, 부동산업 그리고 전문서비스업 일부 등 몇 가지 유형의 업종을 정책자금 융자제외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으니 본인은 업종이 해당되는지, 해당될 경우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등을 검토하는 것이 좋으며, 또한 업종별 부채비율이나 기수령한 정책자금 여부 등에 따라 융자가 제한되거나 금액의 조정이 있으니 사전에 자료를 준비하여 중진공이나 관련 전문가에게 상담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미래성장동력산업이나 뿌리산업, 바이오산업 등 중소기업청에서 정한 전략산업에 해당되는 업종은 우선지원되는 우대제도가 있으니 이러한 세부적 사항을 체크하면 좋을 것이다.

중진공에서는 정책자금뿐만 아니라 수출마케팅 지원 등 여러 지원사업을 운용하고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중소기업진흥공단(http://hp.sbc.or.kr) 홈페이지의 지원사업 메뉴의 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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