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60년 전만 하더라도 하루하루 먹고 살 것을 걱정해야 했던 대한민국. 그러나 지금은 세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많은 성장을 이루어왔습니다.

하지만 빠른 성장에 비해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인권 문제는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습니다. 최근 수면위로 떠오른 여성혐오문제를 비롯해, 해묵은 문제로 제기되었던 지역감정, 성소수자, 다문화 가정 등 인권과 관련된 사건들이 등장할 때마다 사회는 시끄러워지지만 이내 다시 조용해지곤 합니다.

최근 강남역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인해 남성과 여성에 대한 ‘혐오’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사람과 충돌을 벌이기도 했고, “남혐ㆍ여혐 싫다, 서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가 폭행당했다는 신고를 접수되었다는 내용도 등장했습니다.

사건이 발생 한 지 며칠 후 열린 추모식에는 고인의 추모 대신 남성이 여성을, 여성이 남성을 혐오하는 안타까운 현장만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그 밖에 발생된 다문화 가정에 대한 폭력, 선거 때마다 발생하는 지역감정 문제,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시선들은 하나같이 차갑고 무서운 이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쌓아올린 물질적 성장은 높이 쌓아올린 빌딩처럼 하나같이 크고 웅장하지만, 그에 비해 문화적, 인권적 성장은 빌딩 아래 가려진 그림자처럼 점차 어두워져 가는 것 같습니다.

머리 위 성공만을 위해 손을 뻗기만 하다, 정작 가장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리는 세상이 되지 않기 위해선 지금이라도 이런 인권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때가 아닐까요?

인권문제와 관련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발생되는 인권문제에 대해 제도적 개선과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바로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가 아닐까요?

‘나와 틀린 것이 아닌’ ‘나와 다른 것’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사회 전반에 깔린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첫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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