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의 가속화... 탄소국경조정제도와 RE100 캠페인
유럽연합은 2026년부터 탄소 배출량에 따라 철강, 알루미늄, 비료, 전기, 시멘트 등의 수입에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유럽연합 내로 수입되는 역외 생산 제품에 대해 유럽 내에서 발생하는 탄소 비용과 동일한 추가 탄소 가격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2025년까지는 배출량 보고 의무가 있지만, 2026년부터는 배출량 검증과 탄소국경조정제도 인증서 제출 의무가 추가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이 중요한 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RE100 캠페인은 기업들이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으로, 2014년 '클라이밋 그룹'에 의해 시작되었다.
RE100 캠페인은 2050년까지 모든 전력을 재생가능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율적으로 연도별 목표를 정하며, 2030년까지 60%, 2040년까지 90% 이상의 달성을 권장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의지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참여 기업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023년 '클라이밋 그룹'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 애플 등 400개 기업이 RE100에 가입되어 있으며, 새로 가입한 기업들 중 전력 소비가 가장 큰 10개 기업 중 7개가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클라이밋 그룹'은 기업들이 재생가능전력을 사용하도록 돕기 위한 지침을 제공하며, 목표 설정, 데이터 수집, 보고 방법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지침은 기업들이 목표를 달성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쌓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한국은 2021년 '한국RE100협의체'를 구성하여 RE100 시장의 활성화와 재생가능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협의체는 기업들이 탄소중립에 참여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COP28에서는 130개 이상의 국가가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가능에너지 설치 용량을 세 배로 늘리기로 약속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을 두 배로 늘리면 전 세계 GDP가 1% 이상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1조 달러가 넘는 수치에 해당한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는 전 세계 재생가능에너지원의 용량이 2030년까지 2.7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각국의 현재 목표를 25% 초과하지만 COP28의 목표에는 미치지 못한다.
RE100과 탄소국경조정제도는 기후 위기 대응이 글로벌 차원의 중대한 이슈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업들이 재생 가능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도록 유도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날의 복잡한 기후 문제는 국가 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