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어보니, 우리나라는 특히나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감성적인 압박이 유별나게 심한 것 같다는 것을 느꼈다. '엄마는 이래야 된다'는 틀 안에 모든 엄마들을 집어 넣고, 그 틀을 벗어나면 나쁜엄마 라는 수식어, 소위 맘충 이라는 단어를 여기저기 덕지덕지 갖다 붙여 댄다.
정말 인성이 잘못된 엄마를 제외하면 그렇게 ‘맘충’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지나친 엄마들은 별로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엄마들에게 뾰족뾰족 가시 돋힌 날카로운 시선을 드러내는 세상에서, 온전한 자존감으로 엄마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엄마는 아이의 눈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 즉 엄마는 아이의 세상 이자 우주이다. 이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아이는 엄마를 통해 모든 것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가 보는 이 세상이 따뜻하고 멋지고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을 그렇게 가꾸려고 하는 엄마의 노력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서 엄마의 자존감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나온다. 내 아이가 지켜보고 있기에, 그 어떤 휘몰아치는 비 바람에도 굳건하고 부러지지 않는, 엄마의 자존감이라는 뿌리가 튼튼하게 박혀 있어야 한다.
엄마도 사람인지라 잔 바람에 흔들릴 수 있고, 가랑비에 옷이 젖을 수 있다. 그래도 그때 그때 마다 마음을 정비하여 나의 자존감이 다치지 않게 늘 나를 돌보고, 나와 끊임없이 대화 하고, 나를 아껴야 한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렇게 나를 아끼다 보면 어느새 이것은 나를 위한 것이 되고, 그리고 우리 가족,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 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기분이 태도가 되는 상황을 많이 겪게 된다. 이때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으려면 엄마의 자존감을 늘 챙기고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니 엄마, 나를 먼저 돌보자, 나의 건강한 마음에서 나의 건강한 아이가 자란다. 오늘도 건강한 마음을 위하여 모든 엄마 아빠들 파이팅!!!!
관련기사
- [육아에세이] 엄마! 엄마의 시간을 살자!
- [육아에세이] 창녕아동학대 분노가 치민다.
- [육아에세이] 아가야 아플 거 지금 다 아프자.
- [육아에세이] 코로나 검사 해보셨어요?
- [육아에세이] 부부의세계 준영이가 너무 아프다.
- [육아에세이] 엄마를 추억할 때마다 웃어주면 좋겠어
- [육아에세이] 비교하지 말자
- [육아에세이] 엄마, 사랑이 뭐예요?
- [육아에세이] 엄마, 맛이 너무 예뻐
- [육아에세이] 너에게 잘 해주는 친구에게만 잘해 주렴
- [육아에세이] 엄마,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
- [육아에세이] 나를 위로하는 일. 팅커벨을 찾아요.
- [육아에세이] 신발이 작아진게 아니라, 발이 커진 거야.
- [육아에세이]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
- 인공수정 1차 실패 (마음 편하게 가지라는 말은 도움이 안된다.)
- [육아에세이] 인공수정 2차 성공, 뱃속에 둘째가 떡 하니
- [육아에세이] 계류유산, 염라대왕님! 삼신할매 인사발령좀 내주세요!
- [육아에세이] 벌써 수료식이라니, 코로나로 많이 아쉬웠던 한해였다.
- [육아에세이] 너에게 줄 꽃을 사러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