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목소리

 

끝이 없을 것만 같은 긴 바다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 소리에

깊은 바다를 비춘 작은 불씨 하나

드러난 바다 안 가녀린 여인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 슬픈 여인아

 

목소리를 잃어버린 인어공주

행복했었나

불행했었나

아파했었나

괴로웠었나

 

사랑에 눈이 먼 여인

투덜대면 뭐 하나

미워하면 뭐 하나

원망하면 뭐 하나

비껴간 세월 돌아본들 무엇하나

 

흘러내린 물방울이 이렇게도 짰던가

먹먹한 가슴 파도가 쓸어내리고

아름다운 기억만 기댄 바위로 남아

홀로 쓸쓸히 바다를 지키는 여인

인어공주처럼 아프게 사랑한 여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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