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고사리는 각기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열이 과한 남성의 정력에 좋은 고사리 관련 Q&A

 

고사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중 하나이며 여러해살이 식물로 생명력이 매우 뛰어나다. 중국 ‘사기’에 고사리와 관련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주나라 무왕이 상나라를 정벌했고 이에 반대했던 백이와 숙제는 무왕에 항거하며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 먹다 굶어 죽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고사리는 곧은 절개와 충성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백이와 숙제가 먹은 나물이 고사리가 아니라 콩과의 들완두라고 주장한 조선 후기 학자 유희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30여 종 이상의 대표적인 고사리가 있다. 고사리는 ‘곡사리’에서 ‘ㄱ’이 탈락해 생겨났다고 한다. ‘곡사리’란 새순이 올라와 말린 모습이 ‘曲(곡)’과 유사하고, 실 같은 하얀 물체가 붙어 있어 ‘絲(가는 실이란 의미의 ‘사’)’를 붙여 고사리가 되었다.

 

고사리 효능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고사리 생것 100g 기준 22kcal 열량이며, 탄수화물 3.8g, 단백질 2.9g, 필수 아미노산 1,029mg이 함유되어 있다.

 

칼륨 함유로 나트륨 배출에 탁월해 디톡스 효과가 있는 고사리

고사리는 칼륨이 들어 있어 나트륨을 배출시킨다. 따라서 혈압을 낮추고 몸의 부기를 가라앉혀 디독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고혈압,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옛 조상들은 고사리를 구충제로 사용했을 만큼 항균 효과가 뛰어나 각종 염증 치료 및 해열에도 뛰어났다.

 

비타민K가 풍부해 혈액 응고 및 단백질 합성 효과가 있는 고사리

고사리 100g에 칼슘 9mg, 칼륨 305mg, 마그네슘 23mg, 인 67mg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며 비타민도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 중 비타민K는 1일 섭취량의 54%(37.89㎍)가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K는 혈액 응고 반응이 일어나게 도와주며, 비타민K 부족은 신생아 출혈 현상을 유발한다. 이는 혈액 응고 인자 프로트롬빈이 비타민K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이다. 또한 비타민 K는 혈장, 뼈, 신장에서 발견되는 특정 단백질의 생합성에 필요하다.

 

고사리 관련 오해와 진실 Q&A

한의학에서 고사리를 궐채, 궐기근이라고 불렀다. 동의보감에서는 고사리에 대해 “성질이 차고 미끄러우며 맛은 달다. 약재의 효능은 갑자기 열이 나는 것을 내리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산야 곳곳에서 자라고, 사람들이 많이 채취하며 삶아 먹으면 맛이 좋다. 하지만 오랫동안 먹으면 독성으로 인해 양기가 줄어들고 다리에 힘이 없어져 잘 걷지 못하게 되고 눈이 어두워지고 배가 불러온다.”라고 한다.

이로 인해 고사리를 둘러싼 여러 가지 오해에 대해 풀어 본다. 그리고 맛있는 고사리 도미찜 요리에 대해 소개해본다.

 

Q 고사리에는 독이 있어 암을 유발한다?

고사리에는 암을 유발하는 타킬로사이드 라는 성분이 있어 너무 많이 먹거나 오래 먹으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데쳐서 먹게 되면 독성이 빠져나간다. 또한 잎이 피면 고사리 독성이 강해지므로 잎이 피기 전 고사리를 먹어야 한다. 고사리의 어린 순이 종족 보존을 위해 포자를 퍼트릴 수 있도록 독을 품게 되었다는 해석도 있다.

 

Q 고사리는 각기병을 유발한다?

성숙한 잎의 고사리를 먹는 짐승은 비타민B1 결핍으로 주저앉는 병에 걸린다는 이야기가 미국에 널리 퍼져 있었다. 따라서 옛날 미국 카우보이들은 고사리 밭을 피해 다녔다고 한다.

각기병은 비타민B1이 부족하면 발생하는 질병으로 팔다리 근육이 허약해져 결국 다리 힘이 약해지는 병이다. 고사리에는 비타민 B1을 분해하는 티아미나아제가 있어서 나온 이야기이다. 그러나 생으로 먹었을 때 문제가 되고 조리하면 티아미나아제가 파괴되어서 문제가 안 된다.

 


Q 남성의 성욕을 저하한다?

성질이 찬 고사리는 몸의 열을 내리고 혈액을 맑게 해 마음을 편하게 누그러뜨리는 효능이 있다. 또한 단백질, 칼슘 칼륨 등의 무기질 성분도 풍부해 절에서 명상이나 수행을 하는 스님이나 선비들이 공부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로 인해 남성 양기에 좋지 않다고 와전되었다. 오히려 열이 과한 사람의 열을 꺼주므로 신장의 정기를 보강해 남성 기력 보강에도 도움이 된다.

 

고사리 도미찜 요리

고사리는 물에 삶아 독소를 빼 줘야 하고 10~15분 정도가 적당하다. 찬물로 바로 씻어 주면 식감도 좋다. 고사리 요리에 마늘을 넣어주면 고사리의 비릿한 냄새를 없애 주고 비타민 B1의 흡수를 효과적으로 높여준다.

재료 : 고사리, 다진 마늘 1큰술, 양조간장 2큰술, 양파 1/2개, 대파 1/2개, 홍고추, 청양고추, 양조간장 4큰술, 매실액 1큰술, 설탕 2큰술

조리법

1. 고사리를 삶은 후 고사리에 다진 마늘 1큰술, 양조간장 2큰술을 넣어 밑간한다.

2. 도미를 찐 후 칼집을 넣어준다.

3. 양파 1/2개, 대파 1/2개, 홍고추, 청양고추, 양조간장 4큰술, 매실액 1큰술, 설탕 2큰술을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4. 고사리를 냄비에 깔고 그 위에 도미를 올려 양념장을 뿌려준다.

5. 500mL 물을 넣고 15분 정도 끓이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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