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투데이 그래픽팀]
[사진: 한국투데이 그래픽팀]

맑은 날 푸른 하늘을 쳐다보거나 흰색 바탕의 벽을 보면 실오라기 또는 점 같은 모양이 눈앞에 갑자기 보이는 경험하게 된다. 날파리가 떠다닌다고 해서 날파리증이라고도 하는 비문증은 인구 10명 중 7명이 경험하는 흔한 현상이다. 모기나 하루살이 등의 벌레라고 생각해 손으로 잡으려고 시도해보지만, 손에 잡히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비문증은 눈 안에 있는 부유물이 빛에 의해 그림자가 생겨 발생하는 증상이다. 비문증은 노화나 근시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시력 저하를 일으키지 않지만, 부유물이 많아지거나 커지는 등 변화가 생기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될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비문증 원인과 증상, 비문증 치료의 필요성 여부에 대해 살펴본다.

Q. 비문증이란 무엇인가요?

흔히 눈앞에 떠다니는 부유물을 파리, 모기, 점, 벌레, 실오라기, 점 등의 모양으로 묘사하는 것이 비문증이다. 눈앞에서 잡힐 것 같으나 잡히지 않고, 시선의 방향에 따라 부유물의 위치도 변하는 특성이 있다. 비문증은 눈이 느끼는 증상일 뿐 질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보통 40대 이후 발생하며 50~60대에는 흔한 증상으로 노화 현상과 관련 있다. 비문증 발생은 생리적인 현상이며, 미세한 부유물이 눈 속에 생겨 떠다니는 게 느껴지는 현상이다. 또한, 청년기라도 근시가 심하다면 비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문증 증상만으로는 시력 저하를 일으키지 않지만 다른 증상이 동반되거나 비문증이 심해질 경우 시력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Q. 비문증 원인은 무엇인가요?

눈 속 크기는 탁구공 정도로 수정체와 망막 사이의 공간을 유리체라는 투명한 젤리 모양 조직이 채우고 있다.

유리체는 망막의 신경층을 지지하여 망막에 물체 형상이 맺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안구에서 70% 정도를 차지하는 유리체의 성분은 90%가 수분이고, 성질은 끈적끈적한 젤라틴과 비슷합니다. 유리체는 태어날 때 생성되어 평생 교환되지 않다.

유리체가 투명해야 시력도 명확하지만, 나이나 여러 안과 질환에 의해 유리체 혼탁이 생기고 망막에 그림자가 드리워 눈앞에 비문증이 생기는 것이다

노안에 의해 눈 속의 유리체가 주름이 생기거나 덩어리 지면서 부유물을 형성하게 되고 외부 빛에 의해 부유물이 떠다니게 된다. 그러나 근시가 심한 젊은 층에서도 비문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 포도막염, 당뇨망막병증, 망막 혈관의 파열에 의한 유리체 출혈, 고혈압 망막증 등의 경우에도 비문증이 나타날 수 있다.

유리체의 생리적 변화

40세 이후 유리체는 수분과 섬유질로 분리되는데, 이를 ‘유리체 액화 현상’이라고 한다. 유리체의 젤이 균등하게 채워져야 하는데, 젤이 액체로 변하면서 점점 혼탁을 유발하고 80~90대 이후에는 대부분 액체로 변한다. 노안이나 근시가 심한 사람, 백내장 수술, 눈 속에 출혈이나 염증을 앓은 후에도 비문증이 나타날 수 있다.

유리체 출혈

- 당뇨망막병증, 뇌지주막하출혈, 망막혈관 폐쇄증, 망막혈관염 등 비정상적인 혈관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 출혈이 시야를 가려 비문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중 망막혈관폐쇄증은 당뇨병, 동맥경화, 혈액순환 장애, 고혈압 등에서 잘 발생하며, 특히 당뇨나 고혈압 환자는 비문증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 외부 충격에 의한 안구 조직의 손상이 생기는 경우 유리체 출혈이나 유리체 기저의 박리로 인해 비문증이 나타날 수 있다.
 

Q. 비문증 증상을 알려주세요.

1. 일반적으로 눈앞에 부유물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며 사람마다 느끼는 형태는 다양하다. 실오라기, 아지랑이, 올챙이, 하루살이, 점 등의 형태로 보이며, 눈을 감아도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2. 부유물이 시선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고 시선 중심이나 옆에 위치할 수 있다. 하늘이나 하얀 벽, 하얀 종이를 보았을 때 더 뚜렷해진다.

3. 부유물이 망막 가까이 있을 때 그림자가 짙고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부유물의 위치와 모양이 바뀌면서 호전될 수 있다.

 

Q. 비문증 외 어떤 증상이 있다면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새로운 광시 현상이 생긴 경우

광시 현상은 비문증과 비슷하나, 눈 속에 불이 번쩍하는 느낌으로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없어졌다 다시 생기기도 한다. 또한, 광시 현상은 나이 들수록 흔히 나타나며 편두통이 있으면 나타나기도 한다. 광시 현상은 유리체가 수축하면서 망막을 당기게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광시 현상이 망막박리 및 망막열공의 초기 증상이기도 하므로 새로 생겼다면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망막박리 및 망막열공

- 망막의 두 층이 분리되거나 망막에 구멍이 생긴 상태

- 망막박리란 시신경 층이 안구에서 떨어져 나와 비문증이 생기거나 번갯불처럼 광시 현상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비문증과 달리 시력을 잃게 하는 심각한 질병이다.

 비문증의 상태 변화

- 부유물 숫자가 늘어나거나 시력이 감소하면 심각한 안과 질환의 원인일 수 있다.

- 안통, 시력 저하, 두통, 충혈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염증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 커튼이 드리워지는 어두운 현상, 새로 생긴 암점 등이 있어도 확인이 필요하다.

Q. 비문증은 꼭 치료해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비문증은 시력 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자연스레 무시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해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떠다니는 눈앞의 물체 숫자나 크기에 변화가 없다면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다.

비문증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안이나 흰 머리가 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수술하는 방법도 있지만, 오히려 망막에 손상을 일으켜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성이 있다.

단, 비문증으로 부유물의 개수가 많아지거나, 광시 현상, 또는 암막처럼 눈을 가리는 느낌이 느껴지면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평소 눈을 자주 비비는 행위가 유리체 변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피하고, 햇볕이 강할 때는 꼭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의학자문:대한의료협회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