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송세실 대표님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신문’ 한국투데이 독자여러분께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간호사였고, 작가였고, 현재는 사업가인 한국간호사코칭협회의 대표 송세실입니다.
 

Q. 한국간호사 코칭협회는 어떤 단체 인지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간호사코칭협회는 말 그대로 간호사들을 코칭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한국간호사코칭협회는 말 그대로 간호사들을 코칭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2017년 제가 10년 동안의 간호사 생활을 뒤로하고 작가로, 강연가로, 사업가로 나아가기 위해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간호사 취업 코칭과 심리상담 및 컨설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단 한 명의 간호사라도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중이죠. 하나가 모여 둘이 되고, 그렇게 모여 큰 흐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Q. 간호사 취업컨설팅과 심리상담을 주력으로 해오고 계신데, 이 두 가지를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것은 심리상담이었습니다.

간호사들 태움, 자살, 그리고 수직적인 간호 문화 이런 것들로 상처받은 간호사들을 위로해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제 책이 <간호사 취업 비법>이란 제목으로 나오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취업 코칭을 시작하게 되었죠.

책은 책일 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 마음 먹었었는데 제 책을 읽고 울면서 전화 온 한 학생이 있었어요. 그 절박한 눈물에 ‘이 학생만 도와줘야지’ 이러던 것이 자꾸 늘어나서 취업 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죠. 취업 코칭으로 인연을 맺어 이 학생들을 내가 잘 케어해 주면 이들이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하나, 둘이 되지 않을까 하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학생들하고 연락하고 있어요. 그들이 힘들 때 응급실처럼 찾을 수 있는 멘토가 되어주고 싶거든요.
 

Q. 협회 설립 이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참 많은 간호사들, 그리고 간호 학생들을 만났어요.

그 중 진짜 힘들게 취업한 학생이 기억에 남네요. 면접만 보면 떨어지던 친구라 스스로도 굉장히 답답해 했었는데요.

사실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느라 생긴 결과였죠. 이게 객관적으로 보면 보이는데 아무래도 본인은 주관적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면접 전에 족집게 과외를 했었고, 바로 면접에 합격했었습니다. 그 학생 때문에 정말 힘들었는데 그만큼 기억에 진하게 남네요.
 

Q. 간호사 취업시 간호사들에게 선호되는 병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호되는 병원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필수적일 듯 합니다. 주요 병원별 입사성공을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소위 말하는 빅5 (아산, 삼성, 세브란스, 서울대, 서울성모)가 간호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병원들일 것입니다

. 예전에는 아산이나 삼성을 많이 선호했었는데, 작년에는 세브란스 선호도가 가장 뚜렸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각각의 병원마다 조금씩 선호하는 유형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보자면 세브란스 병원의 경우에는 다재다능한 인재를 원합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 공부도 잘 하고, 대외활동도 열심히 했던 인재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세브란스의 자기소개서의 항목 중 하나는 ‘열정’에 대하여 쓰라는 항목이 있는데, 절대로 문장 중에 열정이란 단어가 들어가면 안됩니다.

그저 그 글을 읽은 사람이 열정을 느낄 수 있어야 하죠. 이건 무엇인가에 몰입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절대 쓸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학생들은 자기소개서에서부터 이미 유리하죠. 그들을 쓸 말이 많으니까요.

또 서울대를 예로 들자면, 서울대는 아시다시피 블라인드 취업이에요. 그래서 면접 또한 그 사람의 자기소개서를 보고 질문을 뽑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족보’가 없는 셈이죠.

그러니까 자기소개서를 남의 것을 보고 베낀 사람은 면접에서 통과할 수가 없어요. 답변을 못하니까요. 전에는 병원들이 헌신적이고 성실한 인재상을 주로 뽑았다면, 요즘은 성실함은 기본이고 리더십이나 열정 등의 덕목들을 더 중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반 기업의 취업과 비슷해지고 있는 추세죠.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학과 공부만 해왔던 학생들이 취업에서 불리한 경우가 종종 발생됩니다. 지금 간호학과 1학년이라면 대외활동을 많이 하라고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야 여러분의 경험도, 시야도 넓어지고 후에 취업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Q. 간호사 심리상담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호사 직군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문제 어떤 것들이 있으며, 특히 공통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는게 좋은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간호사 직군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문제 중 가장 많은 것은 바로 ‘자존감 저하’입니다.

이것은 간호사들의 수직적인 문화로 인해 주로 발생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들 “태움”이라고 하죠. 간호사들의 태움은 자존감 저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리고 자존감 저하는 우울증과 같은 질병으로 이어지죠.

이게 심각할 경우에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요 몇 년 간 간호사 자살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고요. 스러져간 생명들은 안타깝지만 그 계기로 간호사들의 태움이라는 문제들이 수면위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한 때 타오르는 일회성 이슈가 아니라 꾸준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바꾸려는 자정 노력이 필요하죠. 예를 들자면, 신규 간호사가 가장 힘들 때가 트레이닝이 끝나고 혼자서 일을 할 때에요.

그런데 이게 혼자서 일을 하면 아무리 똑똑한 친구라도 실수가 생기거든요. 그럴 때 선배들은 그 후배를 윽박지르며 혼내곤 합니다. 이게 하루 이틀 쌓이면 모래성이 무너지듯이 자존감이 점점 무너져내립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요. 자존감이 무너진 신규 간호사는 실수가 더 늘어나고, 악순환은 반복되게 되는 것이죠. 이건 위에서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야 전체적인 흐름이 바뀌고, 문화가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힘든 것이겠지요. 저를 포함한 모든 어른들은 바뀌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그러나 뼈를 깎는 심정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후배들을, 그리고 이 나라의 간호사들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간호사로 한 병원에 오래 다닐 수도 있지만, 전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이때 전직 타이밍이나 현명한 전직 방법이 있을까요?

 

이게 간호사 입장에서는 전직하기 가장 좋은 때가 바로 임상 2~4년차 정도입니다.

적당히 일에 대해 알고, 그리고 적당히 연차가 어리죠. 그런데 병원 입장에서는 이 연차 때의 간호사가 가장 활발히 일해줘야 하거든요. 그래서 서로 뺏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현명한 전직 방법으로는 기본에 충실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제 학생 중 한 명이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을 때 제가 해준 조언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네 실수를 줄여나가라고, 그래서 네가 병원을 그만두게 될 때 다른 사람들이 앓던 이가 빠진 느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아쉬움을 느낄 수 있게 하라고 말이죠.

사람은 첫 인상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끝 인상이거든요. 끝 인상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야 나중에 어느 병원을 가더라도 환영받는 인재가 되겠죠. 그리고 이건 진짜 기본인데 그만두기 2~3달 전에는 미리 파트장에게라도 알려야 합니다.

가끔 갑자기 잠수 타고 안 나오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건 정말 상식 밖의 일입니다. 절대로 하면 안되는 일이죠.
 

Q. 간호사 재직 중 원치 않게 병원 선배나 상사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는 듯합니다. 근무 시 어떠한 마음 자세와 근무태도를 가지는 게 좋을까요?

 

근무 시 꼭 가져야 할 마음 자세는 바로 “나 자신은 문제 없다”는 자세입니다. 간혹 실수를 해서 선배나 상사에게 혼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실수, 그러니까 상황에 대한 문제인 것이지 여러분 개개인에 대한 문제는 아닌 것입니다. 

예를 들어, 투약 실수를 했다고 가정한다면 투약 실수는 물론 하면 안되지만 했다면 그 상황을 빠르게 수습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것을 가지고 ‘나는 왜 이리 멍청할까?’ 혹은 ‘내가 나빠서 이런 실수를 했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는 물론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겠죠?
  

Q. 간호사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커리어를 동시에 개발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알고 계신 커리어 개발 사례가 있으시다면 다양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요새는 간호사들이 책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간호사 출신 작가들만 여러 분 계시니까요. 그리고 간호사로 시작해서 다른 업종으로 가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저처럼 사업을 시작하시는 분, 그리고 소방공무원으로 가시는 분, 또는 학교나 보건소로 가시는 분, 또 정계로 나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분들이 사회 각계에서 간호사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줄 때, 간호사들의 미래가 좀 더 밝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향후 계획이 있으시다면 설명해주세요.

올해부터는 취업코칭보다는 상담에 좀 더 중점을 두고 활동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미뤄왔던 두 번째 책도 올해 안에는 출간할 생각이고요. 

그리고 기부활동도 하면서 협회를 좀 더 널리 알리는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그 외에도 계획 중인 사업이 있는데 그것은 좀 더 확실해지면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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