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의 고려동 고택에는 ‘복정’이라는 우물이 있습니다.

‘복정’은 ‘전복 우물’이란 뜻인데 바다도 없는 함안에 ‘전복’이란 명칭이 붙은 우물이 생기게 된 유래는 노모를 위해 높은 벼슬도 거부한 이경성과 그의 부인의 여주 이씨의 지극한 효심에서 유래합니다.

하루는 병이 난 시어머니가 전복이 먹고 싶다고 하자 며느리인 여주 이씨는 백방으로 전복을 구하러 다녔지만 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여주 이씨가 우물에서 물을 기르는데 바가지에 ‘전복’이 담겨 올라왔다고 합니다.

며느리의 지극한 정성에 하늘이 감복하여 전복을 내렸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이 ‘복정’은 60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큰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설화에서 보듯 조선 시대에 전복은 허약한 사람이 먹으면 기력 회복에 도움 되고 일부 고위층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전복을 상어지느러미, 해삼과 함께 바다의 세 가지 보물인 삼보(三寶)로 여깁니다.

피로 회복과 자양 강장, 허약 체질 개선, 산후 조리의 효능을 지닌 전복의 성분과 효능, 조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복의 성분과 효능이 궁금합니다.

전복은 미역, 다시마 같은 해초류를 먹이로 하며 온대와 열대 해역연안에서 주로 서식하며 암초나 작은 바위에 붙어서 삽니다.

전복 100g의 열량은 189kcal이며, 지방 7g, 콜레스테롤 94mg, 나트륨 591mg, 칼륨 284mg, 탄수화물 11g이 들어 있습니다.

전복 100g에는 비타민 B1(티아민) 0.25mg, 비타민 B2(리보플라빈) 0.2mg, 비타민 B3(니아신) 3.4mg, q항상화 물질의 일종으로 비타민C에 하나인 아스코브르산 2.0mg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기질 중 칼슘 52mg, 철 2mg도 들어 있습니다.

조개류는 피로한 신경 회복에 도움이 되는데 특히 전복에 들어있는 필수 아미노산들은 시신경 피로 회복과 신진대사 촉진에 도움을 주고 몸이 아프거나 기운이 없는 사람들에게 좋은 식품입니다.

소화 기능에 좋은 타우린은 식욕을 살려주기도 하니 보양식의 재료로 전복을 으뜸으로 여깁니다.전복은 비타민 B1의 함량이 많고 칼슘, 인 등의 미네랄이 풍부해 전복을 고아서 먹이면 젖이 나오지 않는 산모들에게 매우 좋으며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도 좋습니다.

전복에는 상피세포와 뇌신경세포 생성에 필수적인 아르기닌이란 필수 아미노산 성분도 타 식품보다 월등히 많아서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전복을 맛있게 조리하는 방법과 조리 시 유의 사항이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전복은 북쪽 한류 바다에서 서식하는 참전복과 남쪽 바다에서 서식하는 말전복, 까막전복, 시볼트전복, 오분자기 등 5종류가 있습니다.

전복은 4~5월경에 산란하는데, 산란기에는 전복 내장에 독성이 있어서 살짝 익혀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전복은 생전복을 회로 먹거나 살짝 데치거나 10분 정도 쪄서 먹기도 하며, 전복 버터구이, 전복 간장조림, 전복죽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전복 손질법

전복에 소금을 살짝 뿌리고 부드러운 솔로 문질러 씻은 후 깨끗이 헹군 후 물기를 거즈로 제거한다.
전복 살과 껍질 사이에 숟가락을 밀어 넣고 내장이 터지지 않게 앞. 뒤로 밀기를 한 후 전복 살을 떼어낸다.
전복살에 붙어 있는 전복의 입(이빨)을 칼로 제거하고 전복 내장은 칼로 떼어 낸다.
 

전복 내장과 전복 껍데기 활용법

전복을 손질할 때 부패가 빠른 전복의 내장을 날 것으로 먹기 보다는 내장젓을 담가 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한방에서는 전복 내장을 당뇨와 고혈압 치료에 이용하며 전복 내장을 미역이나 상추 등과 쌈으로 함께 먹습니다.

전복을 손질하고 남은 전복 껍데기는 그냥 버리지 말고 식초에 담갔다가 굽기를 3~4차례 한 후 곱게 갈아 가루로 만들어 하루 3회 4g씩을 공복에 따뜻한 물로 복용하면 눈 노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영양자문:대한의료협회 예방의학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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