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에서 이경규씨를 비롯한 출연진들이 파상풍 주사를 맞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반려견을 훈련시키는 내용으로, 강아지에게 물릴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출연진은 물론 스태프들까지 파상풍 주사를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파상풍은 개와 같은 동물에게 물렸을 경우, 녹슨 못에 찔리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감염 원인입니다. 연예인 최시원씨의 반려견 사건도 대표적인 개물림 사건이었습니다. 최시원씨 반려견에게 물렸던 남성이 파상풍 주사를 맞고 퇴원 후 통원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돼서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직접적인 사인이 파상풍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사망한 남성의 혈액에서 녹농균이 발견되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개 물림 사건이 파상풍으로 반드시 귀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매년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2천여 건 발생한다고 하니 적은 수치는 아닙니다.

파상풍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녹슨 못에 의한 감염도 있습니다. 무심코 사용한 녹슨 손톱깎이로 파상풍의 위험을 높이게 됩니다. 61세 중국인 여성은 녹이 슨 손톱깎이로 손. 발톱을 정리한 후두통 및 음식물 섭취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그녀는 파상풍을 진단받았습니다.

파상풍이란 무엇인가요?

살면서 날카로운 물건에 찔리거나 베이는 경험을 한두 번 정도 겪게 됩니다. 작은 상처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파상풍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파상풍은 파상균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파상균은 흙, 동물 및 사람의 대변의 균, 녹슨 못 등 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생활 곳곳에 존재합니다. 신체의 작은 상처를 통해 파상풍균에 감염되면 균이 번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신경독소가 신경세포에 작용해서 근육 경련이나 통증이 나타납니다.

파상풍 원인은 무엇인가요?

파상균은 흔히 볼 수 있는 흙, 모래, 나무, 녹슨 못, 동물의 배설물 등에 존재합니다. 이것이 바로 파상풍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파상풍균이 상처 부위를 통해 전염된 후 피부에 괴사 조직이 남아 있거나 모레나 나무 조각 등의 이물질이 남아 있을 경우 파상풍균이 번식하기 쉬운 경을 조성하게 됩니다.

매개체가 개가 될 수도 있고, 또는 넘어져서 생긴 상처 및 피어싱, 문신 등을 통해서도 파상풍 감염의 원인이 됩니다.

파상풍균에 감염되면 테타노스파스민이라는 신경 독소를 생산합니다. 이 신경독소는 신경세포에 영향을 주고 근육의 긴장성 경련을 일으키고, 호흡 마비와 함께 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을 보입니다.
 
이럴 경우 성인보다 신생아 파상풍의 위험이 높습니다.
- 산모가 파상풍 예방 접종을 하지 않거나 약물을 남용하여 신생아를 출산한 경우
- 출산 시 신생아의 탯줄이 소독하지 않은 기구에 의해 관리된 경우
- 1997년 기준으로 신생아 파상풍은 1만 6천명의 환자를 기록했으며,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발생
 

파상풍 증상에 대해 알려 주세요.

파상풍의 잠복기는 3~21일이고 평균 잠복기는 8일, 대부분은 14일 이내 증상이 나타납니다. 잠복기로 병의 예후를 알 수 있는데 잠복기가 짧을수록 병의 경과가 좋지 않습니다.

파상풍균으로 생긴 신경독소로 인해 근육 수축을 유발해 근육이 마비되거나 동통이 나타납니다. 목과 턱의 경직이 먼저 시작되고 차츰 나빠져서 입 주위의 근육이 수축되고 음식을 삼키지 못하게 됩니다.

전신 증세를 보이며 과민반응을 보이거나, 두통, 미열, 오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증세가 더 악화되면 전신경련을 가져와 환자의 목과 등이 활처럼 휘기도 합니다. 전신 경련은 파상풍 발병 1~4일 후 나타나며 발열 및 오한 등을 동반합니다. 파상풍은 사람 사이 전파를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증상에 따라 파상풍을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신 파상풍

가장 보편적인 증상은 입 주위 근육 수축으로 입을 열지 못하고 인후두(입천장과 식도 사이의 후두로 기도로 음식이 넘어가지 않도록 방지하는 기관) 근육 경직으로 호흡이 곤란합니다. 경직은 입 주변뿐만 아니라 복부 강직과 가슴 강직을 가져오며 호흡곤란이 발생합니다.

국소 파상풍

몸의 어느 한 부분에 파상풍균이 긴장을 유발하는 것으로 증상은 경미하고 경우에 따라 전신 파상풍으로 발전합니다.

두부형 파상풍

머리를 뜻하는 두부 또는 목을 뜻하는 경부의 상처를 통해 파상균이 침입한 경우 안면신경, 외안근(안구에 있는 근육) 등의 마비가 발생합니다.

신생아 파상풍

신생아가 파상풍에 감염되면 젖을 빨지 못하거나 강직 등의 증상을 보이며 성인에 비해 증상 진행 속도가 빠릅니다.

파상풍 주사는 언제 맞아야 하나요?

성인은 영유아기에 파상풍 접종 경험이 있더라도 10년에 한 번씩 접종해서 면역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신생아는 생후 2, 4, 6개월에 백일해를 포함한 파상풍 주사를 맞고, 유아기에는 만 6세까지 2번 더 예방접종을 합니다.
 

초등학교 5~6학년의 나이가 되는 만 11~12세에 한 번 더 접종을 해 줍니다. 이후 매년 10년마다 파상풍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예방주사 외에 감염을 막기 위해 상처가 나면 깨끗하게 씻고 바로 소독을 해야 합니다. 이물질이 상처에 남아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6시간 이내에 소독을 해 주는 것이 파상풍 위험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의학자문:대한의료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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