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수막염은 고열,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감기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감기와 유사 증상을 보이는 것은 뇌수막염 외에도 후두염, 폐렴, 독감은 물론, 계절성 질환으로 쯔쯔가무시병, 말라리아 등도 감기와 비슷합니다.

이외 장티푸스도 몸살감기 기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류머티즘 관절염도 발열 및 근육통 등을 보이며 감기와 유사 증세를 보입니다.

배우 윤계상, 고경표, 혜리 등도 과거 뇌수막염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가오는  “세계 뇌 수막염의 날”인 4월 24일을 맞아 뇌 수막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뇌 수막염이 무엇인가요?

내 수막이란 두개골 바로 아래 위치해 뇌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을 의미하며, 연질막, 거미막,경질막의 3개의 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바깥쪽에서 뇌와 척수를 보호하는 경질 막은 가장 두껍고,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연질 막은 뇌를 감싸고 있으며, 연질막의 바깥쪽에서 거미집 같은 모양으로 뇌척수액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 거미막입니다. 연질막과 거미막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을 ‘거미막 밑 공간’이라고 하며, 이곳에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염증이 생긴 질환을 ‘뇌 수막염’이라고 합니다.

뇌 수막염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이 뇌염인데, 뇌염은 뇌실질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범하여 염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뇌수막과 뇌염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수막뇌염이라고 합니다.
 

뇌수막염 원인을 알려주세요.

뇌 수막염은 크게 무균성 수막염과 세균성 수막염으로 나뉘고, 무균성 수막염은 원인에 따라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분류됩니다. 바이러스가 원인인 무균성 뇌 수막염은 경과가 나쁘지 않고 자연 치유되지만, 세균성 뇌 수막염은 드물지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무균성 수막염은 뇌 수막염의 80%를 차지하며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장내바이러스인 콕사키바이러스 및 에코바이러스에 의한 원인이 90%를 차지하고, 홍역, 헤르페스 바이러스 및 볼거리도 무균성 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무균성 수막염은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뉘며, 감염성은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진균에 의한 것이 원인이고 비감염성은 약물, 비감염성 염증성 전신질환이 원인입니다.

세균성 수막염은 폐렴연쇄구균, 인플루엔자 간균, 수막구균에 의해 발생하고, 인플루엔자 간균의 경우 면역력이 약한 2~7개월의 영아기에 많이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50세 이상의 성인에게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WHO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10~20%가 수막구균 무증상 보균자로 목이나 코 등에 세균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수막구균 뇌 수막염은 진행성도가 빠르며 실제 질병에 걸리면 10%가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폐렴연쇄구균은 40대 이후 많이 발생하고, 세균성 수막염은 비말이나 분비물 등에 의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단체 생활을 집단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작년 부산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12명이 집단 뇌수막염 증세를 보인 것이 그 예입니다.
 

뇌수막염 증상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38도 이상의 고열,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다만, 가벼운 두통이 아니라 머리 앞쪽 또는 눈 뒤쪽에서 심한 두통이 지속되는 경우 뇌 수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뇌 수막염의 다른 증상으로는 목을 앞으로 숙였을 때 뻣뻣한 느낌이 나타나는 것도 징후이며, 때로는 구토, 울렁거림, 전신무력감, 설사,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뇌수막염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바이러스가 원인인 무균성 뇌 수막염은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구토로 인한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수액을 공급하거나 열을 내리기 위해 해열제를 투여하는 등의 완화요법이 병행되기도 합니다.

무균성 뇌 수막염이지만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세균성 뇌 수막염은 즉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며, 치료 기간은 보통 10~14일 정도 소요됩니다.
 

뇌수막염 예방접종을 알려주세요.

세균성 뇌 수막염인 폐렴연쇄구균, 인플루엔자간구균 등의 예방접종 백신이 있으며, 폐렴구균 백신은 생 15개월까지 총 4차례 접종을 해야 합니다. 인플루엔자백신은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 임산부 및 만 65세 이상의 경우 무료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 뇌수막염 예방접종으로 Hib 백신, 수막구균 백신 등이 있습니다. Hib 백신은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백신으로 만 5세 미만의 모든 아이들이 4번 필히 접종해야 합. Hib 백신은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므로 무료로 맞을 수 있습니다.

수막구균 백신은 수막구균 유행지역인 아프리카 및 남아메리카 일부 지역 여행자, 신병훈련소 입소 예정인 사람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위험군일 경우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습니다.
 
예방접종 외에 개인이 뇌 수막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손을 자주 씻거나 양치질을 자주 하여 청결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보육원 또는 유치원, 학교 등의 단체 공간은 세정제를 이용해서 공용 물건이나 실내 청소를 자주 해주면 집단 내 전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의학 자문: 대한 의료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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