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아이와 함께 집에서만 지낸 지 한달이 넘었다. 한달이라는 시간 동안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줄까? 라는 생각에 한글, 숫자, 알파벳을 알려주려 하였으나, 가르치는데 소질이 없는 엄마라 그런지, 아이가 영 반색을 하길래 ‘그래, 그냥 놀기나 하자’ 라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그때 그때 놀아주고 있다. 물론 영상과 함께.
그러던 어느 날 아이와 스티커 북 놀이를 하던 때 였다. 밤 하늘에 달과 별의 스티커를 붙이는 중이었는데 대뜸 아이가 묻는다 “엄마, 별은 뭐 먹어?”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잠시 당황하면서
“그러게, 별은 뭐 먹을까~? 우리가 사는 지구도 별 이야~ 우리가 별 속에 살고 있는 거야~ 지구는 뭐 먹지? 우리 이따가 한번 공부해볼까?” 라고 혼자 횡설수설 하며 그 순간을 넘겼다. 그리고 인스타에 이 일을 동영상으로 올렸더니 여러 선배맘들께서 아름다운 댓글을 많이 달아 주셨다. 그중 단연 사랑이라는 단어가 돋보였는데, 그 날 밤 그 댓글들 하나하나 되 뇌이며 아이에게 들려 주었다.
“별은, 메이의 사랑을 먹고 산대~, 별은 우리들의 사랑을 먹고 산대~” 그랬더니 아이가 나에게 오히려 질문을 한다 “엄마, 사랑이 뭐예요?” 연신 허를 찌르는 질문에 어떻게 기발하게 아이의 창의력을 무너뜨리지 않고 예쁘고 멋지게 더 상상할 수 있게 대답을 해줘야 하나, 생각했다.
“사랑은, 소중한 거야, 소중해서 아껴주고 배려해주고 위해주는 거야” 그랬더니 아이가 이번엔 이런 질문을 한다. “엄마가 메이 사랑한다고 하는 거 이게 사랑이야?”, “그럼, 이런 게 사랑이야~ 엄마가 우리 메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져? 그 전해지는 마음이 바로 사랑이야~”, “아~ 그럼 엄마가 메이 사랑한다고 할 때만 사랑이야? 사랑은 언제 하는 거야~?”, “사랑은,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을 때도 사랑하고 있는 거야, 사랑한다는 말은 사랑을 말로 표현하는 거야~ 표현하지 않으면 잘 모르니까, 우리 메이 사랑한다고 엄마가 늘 말로 표현하는 거야~, 엄마가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을 때도 우리 메이를 너무너무 사랑하고 있어~ 항상 늘 언제나 사랑해~”, “나도 엄마 너무너무 사랑해~”
38개월밖에 안 산 아이와 사랑에 대해 논할 줄이야!!! 정말 생각지도 못한 순간들을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코로나와 사회적이슈로 국민이 모두 지쳐있고 힘든 요즘,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우리 모두가 따뜻하고 포근한 마음을 느끼며 배려하는 사회로, 더 좋아지는 세상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오늘은 묵혔던 사랑을 표현하는 날이 되어보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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