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위해서 간호사는 기꺼이 전장으로 간다.
환자를 위해서 간호사는 기꺼이 전장으로 간다.
  • 송세실 간호전문기자
  • 승인 2020.02.1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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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격리 병동 근무 간호사들에 대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보상이 필요하다.

요즘 가장 핫한 키워드를 꼽으라면 아마 모두 망설임 없이 ‘신종 코로나’를 말할 것이다. 이 신종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시작되어 중국 전역에 빠르게 번지고 있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리고 중국과 인접한 우리나라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 소식이 들리자마자 각 병원들은 재빠르게 전파 차단을 위해 통제 모드로 돌입했다. 각 병원 출입구를 통제하고 마스크를 낀 의료진들이 열을 재고, 설문을 하는 등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본의 아니게 이번에도 병원에 있었던 필자는 몇 해 전 메르스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 때, 간호사를 비롯한 많은 의료진들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일선에서 사투를 벌였었다. ‘저승사자가 와도, 내 환자는 못 내어 줍니다.’라고 인터뷰했던 한 간호사, 그들은 전사였고 영웅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들에게 사회의 시선은 따뜻하지 못했다. 엄마가 간호사란 이유 하나만으로 잠재적인 보균자 취급을 받아야 했던 아이들, 그리고 그런 자녀들을 보면서도 병원으로 가야만 했던 간호사인 엄마들…. 메르스가 종식되고 뒤늦게 간호사들의 희생을 치하했지만, 그것으로 그들이 겪었던 상처를 모두 보듬어주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는 비슷한 일이 또 다시 벌어졌다. 이번에는 스튜어디스 자녀들도 포함되었다. 여전히 간호사의 자녀들은 잠재적인 보균자 취급을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묵묵히, 그리고 기꺼이 그 전장으로 들어갔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메르스 때에도 격리병동을 지원했던 한 간호사가 이번에도 격리병동을 지원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메르스 때 어렸던 자녀들은 지금은 장성했지만, 그 때의 상처를 아직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격리병동을 지원한다는 엄마를 말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격리병동으로 갈 엄마를 알기에, 그저 집에서 엄마가 무사 귀환하기만을 기도할 뿐이라고 답했다.


지난 달 27일 중국 시안의 간호사들이 우한으로 떠나기 전, 단체로 삭발을 하였다는 기사가 보도 되었다. 자신의 머리카락이 감염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이고,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벗는 시간을 줄여 환자를 더 많이 돌보겠다는 것이 그 두 번째 이유이다. 너무나도 간호사스러운 이유가 아닐 수 없다. 이 기사를 접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희생정신에 박수를 보냈다. 이렇듯 간호사들의 직업정신, 희생정신, 봉사정신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돋보인다. 문제는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일 것이다. 그동안 간호사들의 희생에 사회는 항상 적절한 보상을 해주지 못해왔다.


12일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특별위원회 방역현장 의견청취 간담회에서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치료전선에 있는 간호사들에 대한 처우 개선에 대해 지적하였다. 신경림 회장은 간호사들이 확진 격리병실에서 방호복을 입고 외부 감염 관리를 위해 간호는 물론이고 환자들의 식사, 화장실 청소 등의 환경관리도 함께 한다며 간호사들에 대한 보상과 심리 치료에 대한 지원의 필요함을 말하였다. 지난 메르스 사태 때, 진료에 참여했던 간호 인력에게 지급 되었던 ‘미진료 지원 보전금’을 예로 들며 간호사들이 직접적으로 보상을 받았다고 체감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신 회장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우리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오늘 간호사 국가고시 합격자 명단이 발표되었다. 국가고시 결과로 21,582명의 새로운 간호사가 탄생하였다. 이들이 병원에서 일하면서 언젠가 메르스, 신종 코로나 같은 사건들을 겪게 되었을 때, 그들이 아무런 불안감 없이 그들의 사명을 실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새로운 질병들은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고, 그때마다 간호사와 그 가족이 희생해야 한다면 언젠가는 환자를 위해 전쟁터로 향하는 간호사가 없어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