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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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연휴 우한 폐렴 속보가 한시가 멀다 하고 터지고 있었다. 이전 사스나 메르스가 덮쳤을 때, 나에게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그저 이렇게 흘러가버리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무딘 이슈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나에게 지켜야 할 소중한 아이가 생기다 보니, 어떤 다른 소식이 없는지, 내가 알아야 하는 것을 미처 놓치고 지나가는 것은 아닌지 조마조마 하며 이 바이러스의 진행상황에 신경을 곤 두 세우고 있다.

맘카페를 들어가보면 아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를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의 글이 수두룩 했고, 거기에 달리는 댓글들도 저마다의 판단으로 여러가지 의견이 달렸다. 나는 일단 신랑과 상의 끝에 아이를 설 연휴 끝난 한주 동안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기로 했고, 그 다음주는 상황을 더 지켜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그나마 나는 집에서 아이와 보낼 수 있는 상황이 되기에 가능한 판단이었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 놓인 워킹맘들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그 심정이 안타깝고 속상하게만 느껴졌다.

부디 이 무시무시한 바이러스가 하루 빨리 퇴치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작고 연약한 아이들에겐 발도 못 붙이고 조용히 물러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원하지 않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님들께서는 부디 아이에게 죄책감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 나라에서 신속한 매뉴얼을 제공하고 있고,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도 위생과 청결관리에 철저하게 힘쓰고 있기에, 우리 아이들은 그 속에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공항, 병원, 등 바이러스 최전방에서 고군분투중인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그분들의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리며, 최전방이 아니지만 매일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군분투에도 남김없는 감사를 보내며, 제발 큰 탈 없이 이 위기가 지나가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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