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세이] 남자답다 혹은 여자답다는 말로 아이들을 가두지 맙시다.
[육아에세이] 남자답다 혹은 여자답다는 말로 아이들을 가두지 맙시다.
  • 윤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1.1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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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필자는 36개월 딸을 키우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 여러가지 종류의 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수 많은 책들 중 아직까지 한번도 읽어주지 않은 책이 있다. 바로 공주가 나오는 책! 하나같이 공주들은 왕자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끝나게 되는 내용에 ‘왜 공주가 꼭 왕자를 만나 결혼을 해야 행복한 해피엔딩이야?’ 라고 생각하는 나는 아직까지 이런 프레임을 아이에게 씌우고 싶지 않아서 공주 책은 한권 도 읽어 준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는 공룡, 동물, 자동차, 자연을 좋아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색깔은 소위 여자 색이라고 하는 분홍색과 귀여운 이미지가 가득한 노란색을 좋아한다.

남자아이가 공룡이나 자동차를 좋아하면 ‘남자답다’, ‘역시 남자아이다.’ 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인형이나 분홍색을 좋아하면 ‘남자아이가 왜?’ 라는 시선과 ‘여자아이 같다’ 라는 프레임을 어른들이 씌워 댄다. 나의 딸 역시 공룡과 자동차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몇 어른들은 ‘여자아이가 왜?’, 혹은 ‘취향이 독특하다’ 라는 말을 듣는다. 그럼 여기서 나의 딸이 좋아하는 분홍색의 경우는 여자아이 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일까? 여자 아이라서가 아니라, 핑크퐁 아기상어가 노란색이고, 엄마상어가 분홍색이라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내 아이는 자연스럽게 분홍색과 노란색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내 아이가 여자아이라서 공룡과 분홍색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성별 구분없이 그냥 내 아이가 공룡과 분홍색을 좋아하는 것이고, 그냥 그 집 아이가 인형과 파란색을 좋아하는 것뿐이다. 세상에는 ‘분홍색을 좋아하는 여자 혹은 남자 아이들’ 이 있는 것 이 아니라. 성별 구분없이 ‘그냥 분홍색을 좋아하는 아이들’ 이 있는 것이다.

나는 태어나서부터 아니 임신을 했을 때부터 성별로 나누는 색과, 은연중에 뱉은 어른들의 ‘ㅇㅇ답다’ 라는 프레임이 근절되어야 한다고 본다. 근본적으로 여자와 남자가 타고나게 구별되는 것은 있다. 그것은 바로 체력적으로 타고난 힘일 것이다. 힘의 차이는 있지만, 그 힘을 두고 차별로 이어지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 차별이라는 것이 결코 여자아이에게만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이 ‘힘의 차이’를 구별이 아니라 차별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겪고 크다 보면 ‘남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이래야 한다’ 라는 것으로 인해 무엇인가 해내야 하는 똑 같은 상황에서 남자아이는 ‘강인 해야 하고 책임감이 높아야 하며 고난과 역경을 뚫고 나가야 한다, 결코 두려워 하거나 무서워 하지 않아야 한다’ 는 강박에 더 많은 심리적인 압박을 받고 자랄 수 있고, 여자 아이의 경우 ‘나는 연약 하니까, 누군가가 대신해줄거야’ 하는 기대심이 생겨 자립심 독립심 책임감이 결여될 수 있는 환경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면서도 활발한 아이가 남자아이거나 여자아이 일 수도 있고, 동적인 것 보다 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남자아이거나 여자아이 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남자아이라서 이렇다’, ‘여자아이라서 이렇다’ 가 아니라 ‘그냥 그 아이가 이렇구나’ 라는 시선으로 보는게 맞는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오늘은 큰 주제로 두루뭉실하게 먼저 열어놓고, 앞으로 차근차근 사례별로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