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1년여 남긴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이 총선 출마 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국민연금은 700조 원에 가까운 자금 운용하며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자리다. 김성주 이사장의 사임에 대해 안팎에서 총선용 ‘커리어 빌딩’이이라며 날 선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다가오는 총선이 가진 의미는 여야 할 것 없이 매우 크다. 현 정권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출마 의사를 가지고 남은 임기를 포기하고 대선을 준비하는 인물들이 공기업 분야까지 100여 명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가오는 1월 16일 이면 공직자 사퇴 시한이다. 2주 남짓 남은 상황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총선을 위해 무더기 사표가 발생할 수 있어 보인다.
 
이러한 국가 주요 직책의 인물들이 선거를 앞두고 사임하는 일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매 선거마다 규모는 다르지만 30명 내외의 사임이 있었다.
 
국가의 주요 자리에서 나라를 이끌어 가는 인물들이 자신의 보직에서 선거를 염두에 두지 않는 소신 있는 업무가 가능했을까 하는 의구심은 국민들의 불편한 마음을 크게 한다.
 
이는 현 정권의 무능을 지적하는 야당의 가시 있는 비판에도 행정력과 리더십 부재를 자초한 여당과 정부의 편을 쉽게 들 수 없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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