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생산을 하다’라는 뜻을 가진  비스포크에서 의미를 가져온 '비스포커' 스튜디오는 명품 테일러 처럼 클라이언트의 사업에 맞춤 브랜드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있다.  

3인 3색의 개성과 디자인 감각을 한데 잘 엮어 안정적이고 감각있는 브랜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비스포커는 주관적인 미의 기준에 의지하지 않는다. 

세심한 기획과 클라이언트와의 호흡으로 수명이 긴 브랜드디자인을 고심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Q: 안녕하세요! 비스포커 스튜디오 강기웅 기획자님 반갑습니다.  비스포커 스튜디오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비스포커’라는 네이밍 그대로 저희 클라이언트에게 가장 어울리는 커스텀 브랜드를 만드는 곳입니다. 최적의 브랜드는 취향 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여건, 장점, 심지어 약점까지도 모두 고려하여 만든 브랜드입니다. 비스포커 스튜디오에서는 새로운 브랜드가 취해야 할 전략을 바탕으로 모든 요소의 디자인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Q: 기획자님 포함 3명의 디자이너가 함께하고 계신데요, 팀원 분들 소개와 팀내 역할이 궁금합니다.

강기웅 기획자

 

A : 강기웅(이하 기웅) - 어려서부터 '미디어'라는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에 방송국 편집부 인턴, 매거진 어시스턴트와 에디터 등 컨텐츠 메이킹에 몸을 담아왔습니다. 직접 컨텐츠를 기획하고 꾸려 나가는 과정에서 재미와 매력을 느껴 비스포커 스튜디오를 시작했습니다. 디자인에 활용될 전략 기획과 브랜드 컨설팅 업무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으며, 매거진 에디터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 스토리, 회사소개서, 제품 카피라이팅 등 원고 컨텐츠 제작 업무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백은민 디자이너

백은민(이하 은민) – 어릴 때부터 ‘이 물건은 어떻게 만들까’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만들고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대학생 때 처음 ‘브랜딩’이라는 분야를 알고나서부터는 이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브랜딩 에이전시에서 3년 간 일을 했었고, 패션 브랜드 내부 디자인팀에서도 일했습니다. 결국은 제 스타일을 찾고 싶기도 했고, 여러가지 일을 해보면서 ‘브랜딩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에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으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주는 회사인만큼 저희 스튜디오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자체 프로젝트를 기획중입니다.

오지민 디자이너

오지민(이하 지민) - 대학교 졸업 후 회사에 들어가 브랜딩 디자인을 계속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뮤지컬에 흥미가 생겨 연기와 노래를 배웠습니다. 몇 차례 공연을 한 뒤 다시 저의 주 종목으로 돌아왔고, 마침 비스포커 스튜디오의 권유로 같이 일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비스포커 스튜디오에서 브랜딩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비스포커의 주력 디자인 활동분야가 궁금합니다.

A : 소상공인을 위한 브랜드 디자인을 기본으로 합니다. 로고와 네이밍부터 패키지, 각종 서식류 디자인, 웹디자인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새롭게 만드는 일 외에도, 기존 브랜드를 다듬는 ‘브랜드 리뉴얼’ 작업 역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브랜드 디자인/리뉴얼을 주력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기억에 남는 디자인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2018년 11월에 진행했던 ‘거창유기’라는 브랜드의 리뉴얼 작업이 기억에 남습니다. 1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기 브랜드이지만, 다소 노후화된 이미지 탓에 젊은 사람들이 구매하는 브랜드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안전성이 보장되어있지 않은 패키지 역시 문제였고요. 비스포커 스튜디오에서는 거창유기의 브랜드 컨셉을 새롭게 정립하고 그에 따라 비주얼 아이덴티티(V.I), 스토리텔링을 만들었습니다.

배송된 순간까지 유기의 영롱한 모습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도록 안정성 있는 지기구조를 만들고, 직접 인쇄소를 다니며 패키지에 쓰일 종이도 선별했습니다. 마지막 단계인 웹디자인까지, 약 2개월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가 끝난 후 이전과 다른 느낌의 거창유기를 보며 뿌듯함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거창유기 프로젝트
거창유기 프로젝트

 

Q: 새롭게 브랜드를 디자인을 원하는 기업에게 비스포커 스튜디오의 브랜드 디자인 과정과 진행방식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초기 미팅 이후, 사업의 방향과 세부 아이템을 바탕으로 전략을 설정하고 네이밍, 슬로건을 제작합니다. 이 단계가 마무리되어야 본격적으로 디자인 작업에 돌입합니다. 저희가 진행했던 브랜딩 프로젝트 중 헴리그(Hemlig) 역시 전략 기획을 탄탄하게 다졌습니다.

비스포커 브랜딩 프로젝트 중 헴리그(Hemlig)

그리고 이에 따라 B.I 및 C.I, 패키지,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디자인했습니다.

헴리그(Hemlig)  프로젝트

새롭게 제안한 디자인 요소에 대해 클라이언트의 최종 컨펌이 확인되면 컬러, 로고 배리에이션, 폰트, 지류 등 참고사항이 담긴 디자인 가이드북 전달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합니다.

헴리그(Hemlig)  프로젝트

Q: ‘비스포커(bspokr)’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요?

A : ‘맞춤생산을 하다’라는 뜻의 '비스포크(bespoke)'에서 가져온 말입니다. 맞춤 양복을 생산하는 테일러샵에서 사용하는 용어에서 착안하여, 클라이언트의 사업 분야에 딱 맞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싶었습니다. 또, 어원인 ‘bespoke’에서 스펠링 몇 자를 빼고 재치를 더하기도 했고요.

Q. 한글 타이포 디자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자인마다 다르겠지만 한글타이포할 때 가장 선호하는 폰트가 있으시다면 1~3위 까지 선정이유가 궁금합니다.

1) Kbiz 한마음 시리즈

이 폰트는 본문용 무료서체임에도 불구하고 개성이 있어서 좋습니다. 특히 명조서체가 특징이 있고, 게다가 무료서체라서 저작권 걱정 없이 쓰고 있는 서체 중 하나입니다.

2) NOTO SANS

웹, 인쇄물 상관없이 호환성이 좋은 서체라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서체입니다. 특히 저희의 프로젝트 중 ‘헴리그’ 프로젝트, ‘거창유기’ 프로젝트 중 웹디자인에도 적용하는 등 굉장히 다방면으로 활용한 서체여서 애정이 가는 폰트입니다.

헴리그패키지 예시

3) 양장점 스튜디오의 펜 시리즈 서체

아직 써보지는 않았지만, 출시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서체시리즈입니다. 다양한 펜으로 글씨를 써내려갈 때마다 미묘하게 달라지는 글자의 느낌, 필기감 등의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그대로 녹여낸 양장점 스튜디오의 서체 프로젝트입니다.

텀블벅 페이지에서 발견하고 처음으로 후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서체였습니다.후원기간이 끝나서 아쉽게도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정식으로 출시되면 꼭 구입하고 싶은 서체 중 하나입니다.

Q: 디자이너로서의 삶과 직업에서 행복감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기웅 - 클라이언트가 저의 제안을 받아들여주는 것에 앞서서, 저 스스로 아이디어가 잘 나올 때 행복합니다. 아이디어가 잘 떠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잘 얻는다는 뜻이고, 이것저것 잘 받아들일 준비가 될 정도로 마음이 넉넉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일을 하다가 힘들고 지쳐도 최대한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내려고 합니다.

은민 - 클라이언트에게 제안했던 디자인이 받아들여지고, 실제 마케팅에서도 그대로 활용될 때가 디자인을 하면서 제일 뿌듯한 순간입니다. 열심히 고생한 만큼 결과를 알아주는 일은 생각보다 귀한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지민 - 업무적으로는 클라이언트의 콘텐츠와 디자이너의 아이디어가 만나 시너지를 내서 서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냈을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즐겁습니다. 얼른 실행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Q: 이제 막 디자이너로 길을 들어선 초보 디자이너들에게 디자인 실력을 늘릴 수 있는 노하우나 꿀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은민 - 모바일, 웹에서 모든 디자인이 표현되어지는 추세이긴 하나, 인쇄물 쪽을 먼저 공부하면 좋을 듯 합니다. 인쇄물을 공부하면 크기, 두께, 색상, 디자인의 표현정도를 한꺼번에 공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한 모든 경험이 실력을 쌓는 좋은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다듬어두면 좋겠네요.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잘하는데 이를 어필하는 것이 서툰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디자인도 설득의 과정이 필수인데, 커뮤니케이션 능력 또한 디자인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일하면서 부분에 대해 더 깊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지민 - 컴퓨터로 디자인 작업을 시작하기 전, 낙서를 많이 해봤으면 합니다. 그러면 손이 뇌가 된 듯이 본능적으로 이것저것 끄적이게 되는데, 그 결과물은 낙서일 수도 있고 단어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 이러한 것들이 아이디어 구상에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Q: 5년 뒤의 비스포커는 어떤 디자인 스튜디오가 되어 있을까요?

A :기웅 - 지금은 브랜드 인큐베이팅에 힘을 쏟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굿즈를 제작하거나 클래스를 운영하는 등 우리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계획입니다. '쟤네 디자인 잘해'라는 말보다는 '재미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싶어요.

은민, 지민 - 회사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계속 강화해서 더욱 탄탄한 브랜드를 만들 계획입니다. 더욱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아직은 홍보가 좀 미약한 편인 만큼 마케팅 분야에서도 내공을 쌓아 다방면으로 매력을 갖춘 스튜디오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디자인 스튜디오 비스포커가 다른 스튜디오와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궁금합니다.

강기웅 - 퀄리티 높은 디자인은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탄탄한 전략과 기획을 디자인에 녹여내기에, 더욱 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차별점으로 뽑고 싶어요. 그리고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삽입되는 글이나 단어 등 사소한 컨텐츠도 브랜드 톤에 맞게 만들어드립니다. 넘겨주는 자료 그대로 작업하고 클라이언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 남다른 시선으로 꼼꼼하게 작업해드리는 것이죠. 실제로 사업계획서나 브로셔, 리플렛 등 각종 서식에 들어가는 문장을 다듬어 작업물을 전달한 결과, 더욱 만족도 높은 피드백이 돌아왔습니다.

백은민, 오지민 – 보여지는 걸 예쁘게 하는 디자이너는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예쁨으로 경쟁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관적인 부분이라 옳고 그름이 분명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는 컨텐츠 기획과 그에 걸맞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스포크’라는 네이밍 자체가 그렇듯 저희는 좀 더 수고스럽더라도 크래프트맨십을 지향합니다. 손으로 직접 그려보고 만드는 과정에서 오히려 영감을 받기 때문에 작업을 주로 수작업을 거친 작업물을 만들어 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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