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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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밀려온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아이와 어떤 시간을 보내야 할지 부모로서 고민이 많아 진다. 책을 읽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물놀이를 해도 시간은 겨우 한시간 또는 두시간 정도 흘러가 있다.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 빼고, 아이는 늘 같이 놀자고 ‘장화 신은 고양이’ 마냥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선 내 옆을 졸졸졸졸 쫓아다닌다.

이번 겨울방학도 아이와 어떤 시간을 보내야,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까? 걱정을 많이 하던 찰라, 친한 친구의 엄마표놀이를 보게 되었다. 엄마표놀이는 손재주가 좋은 엄마만 할 수 있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아이에게 해주는 엄마표놀이를 보니, 손재주가 없는 나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알려준 물감과 팔레트를 구매하고 그밖에 소품들을 하나씩 구매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인터넷에 소품들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찾고자 하면 바로 얻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꼭 소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생활 속 재활용 소품들도 엄청나게 많았다.

우리 아이는,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방학이 시작되었고, 크리스마스 전부터 준비해놓은 엄마표놀이 소품들 덕분에 불안한 마음은 커녕, ‘올 테면 와라, 놀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놀아주마’ 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다가오는 시간들이 그저 설레고 반갑기만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와 함께 하는 엄마표놀이가 시작되었고, 아이는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즐거워하고, 훨씬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훨씬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엄마의 손재주는 엄마표놀이에 기본조건이 절대적으로 아니라는 사실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엄마표놀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엄마표놀이’를 검색해보자. 세상 신기한 엄마표놀이가 차고 넘치게 검색 된다. 오늘 이 글을 쓰는 지금 아이는 스티로폼에 이쑤시개를 꽂으며 고슴도치를 만들고 있다고 말해준다. 스티로폼은 택배에서 재활용하였고, 이쑤시개는 집에 있던 걸로 활용했다. 그냥 무심코 버리는 것들 이지만, 이렇게 활용하게 되면 아이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으로 열심히 만들어보고 열심히 놀며 열심히 창의력을 키운다. 엄마표놀이가 어려운 것이 절대 아니다. 엄마의 그림 실력, 엄마의 만들기 실력은 정말 눈곱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오늘도 아이와의 시간이 버거운 가? 아이를 영상에만 맡기고 있지는 않은가? 당장 ‘엄마표놀이’를 검색해보자. 무엇보다 엄마표놀이는 엄마가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놀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는 짜릿한 희열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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