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도 친절하다

2002년 최고의 시설과 마감재를 사용한 초호화 주거 공간, 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최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강남 도곡동에 만들어졌다. 이 아파트에는 연회장, 게스트룸, 체육시설, 옥외정원, 독서실, 주민취미실, 유아놀이방, 수영장, 골프연습장 샤워장 같은 시설이 있다. 당시 부자라고 소문났던 사람들이 구입한 이 아파트는 타워팰리스다. 

타워팰리스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고급 아파트를 연상시킨다. 대한민국 최초인 만큼 당시 많은 부자들이 구입했다. 2010년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였고,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시가로 50억 정도였다. 지금은 더 비싼 아파트가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부자들만 살 수 있는 규모였다. 

출처:픽사베이

처음부터 타워팰리스에 대해서 장황하게 얘기를 늘어놓은 이유는 부자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서다.

가끔 지구 행성 택시를 몰면서 타워팰리스를 간다. 백화점에서 타워팰리스에 가기 위해 탔던 70대의 어머니, 삼성동에서 술을 먹고 타워팰리스에 가기 위해 탔던 50대의 형님,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40대의 젊은 엄마를 태운 적이 있다. 이들은 모두 나에게 부드럽고, 유쾌하고, 친절했다. 난 지구 행성 택시를 운전하면서 수많은 고객들을 태우고 대화를 했기 때문에, 그 대화가 가식적인 대화인지 원래 성품인지 금방 느낄 수 있다. 나뿐만 아니라 이런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금방 알아차린다.

나 같은 서민은 50억짜리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다. 그런 사람과 20분 정도 같은 공간에서 대화를 하는 것은 더 어렵다. 내 주위에 그런 부자들이 없기 때문에 부자에 대한 모습은 텔레비전 뉴스나 드라마에서 본다. 뉴스나 드라마에 나오는 부자는 대부분 부정적이다. 그래서 모든 부자는 불친절하고 갑질을 하고 싸가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을 거다. 

하지만 많은 부분 우리의 생각은 부정적이고 편견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보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하면서 TV에 나오는 뉴스나 드라마로 그들의 행동과 성품을 고정시킨다. 

내가 만나 본 부자들은 뭔가 달랐다.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말의 부드러움과 마음의 여유였다. 당신은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 ”돈이 많으니까 말의 부드러움과 마음의 여유가 있는 거다.“라고. 정말 그럴까? 돈이 있으면 사람의 성품이 부드럽고 여유가 있을까? 록펠러가 최고의 부자로 정점을 찍었을 때 가장 성격이 좋지 않았고, 가장 많은 욕을 먹었고, 몸이 가장 안 좋아서 대머리가 됐다. 모든 사람이 록펠러를 싫어했다. 그의 형제들도 그를 싫어했고 관계를 끊었다. 결국 록펠러는 건강을 위해 은퇴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돈을 쓰기 시작했을 때 건강을 되찾고 부드러움과 여유가 생겼다. 그 뿐만 아니라 그의 명성도 나쁜 놈에서 좋은 사람으로 바뀌었다. 

나는 그들이 부자라서 말의 부드러움과 마음의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말의 부드러움과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부자가 됐다고 생각한다. 타워팰리스에 사는 모든 사람이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말의 부드러움과 마음의 여유가 있는 부자라면, 나는 배우고 싶다. 내 모습을 돌아보면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모습은 어떤가? 항상 말의 부드러움과 마음의 여유가 있는가? 아니면 항상 짜증과 여유가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은가?

출처:픽사베이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 친구 주위에서 배워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부자의 모든 행동, 말, 노하우를 배우라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다. 노래 잘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면 최고의 가수에게 배우고, 연기를 잘하고 싶다면 최고의 배우에게 배워야 한다. 그들에게 배우지 못한다면, 그들 주변에서 그들의 모습과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고 따라하는 것이 그들처럼 되는 방법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에게 배우고, 그들의 모습과 행동을 따라하면 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은 잘 따라 해도 부자를 따라하는 것에 이유 모를 수치심 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도, 부자를 따라한다는 말도 잘 하지 않는다.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 당당하게 부자가 되고 싶다고 얘기하자. 당당하게 부자를 따라 한다고 말하자.

부자의 기준은 다르지만 우리 모두 친절한 부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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