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위기를 탈출하는 해법으로 “자유와 선택이라는 보수의 가치(전성철 지음 / 엘도라도)

아들이 물었다. “아빠는 보수예요, 진보예요?” 답하기를 “나야 보수지” 했다. 그러자 다시 물었다. “왜요?” 답을 들은 고등학생 아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간다면 당신은 진정한 보수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다. 

서문의 첫 대목이다. 저자에 따르면 보수의 이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보수가 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수의 핵심 가치가 ‘자유와 선택’이라는 것을 아는 이도 드물다. 사실 상당수 보수가 막연히 안정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보수를 택한다. 그러나 보수는 안정을 추구하는 집단이 아니다. ‘자유’를 주어 발전적인 경쟁을 일으켜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만드는 이념이 바로 보수다.

사진 보수의영혼
사진: 보수의영혼

저자는 시민이 정치에 참여하게 된 이래로 보수와 진보는 늘 대립해왔으나, 최근 들어 그 대립 양상은 계층이나 계급, 지역 갈등이 아니라 극심한 세대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본래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은 선악으로 구분될 수 없는 것이지만, 사회 갈등의 한 요소가 되면서 이념에 따라 보수는 진보를, 진보는 보수를 혐오하는 세태까지 나아가고 있다. 이 이념 경쟁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과연 이념 경쟁은 대한민국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에 물음에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보수가 위기를 탈출하는 해법으로 “자유와 선택이라는 보수의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율형사립고·특목고 폐지 정책을 둘러싼 논란을 예로 들었다. 그는 “보수 정당이라면 자사고·특목고 폐지 정책을 ‘졸속 법안’이라는 절차적인 이유로 반대하지 말고 국민의 자유와 선택을 침해했다는 근거를 내세워야 한다”고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치판이 ‘패싸움의 정치’를 그만두기 위한 답이 바로 이 책에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궤적을 통해 짚어보며, 서로의 이념과 정책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정치판을 만들기 위해 양대 정당과 정치 제도는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지 살펴본다. 또한 궁극적으로 더 나은 세상, 자부심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보수와 진보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전망한다. 이 책이 우리나라의 모든 보수에게 ‘나는 왜 보수인가?’라는 질문에 확신에 찬 답을 주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저자는 미국 대형 로펌 통상전문 변호사, 김앤장 국제변호사,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 세종대 부총장, 산업자원부 무역위원장 등을 거쳐 현재 ‘글로벌스탠다드 연구원’의 회장으로 활동하는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유튜브 개인방송 ‘전성철의 핵콕TV’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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