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변신/출처:픽사베이

사람들은 잘 모르는 거리의 변신이 있다. 이 거리의 변신은 강남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다. 강북에서는 아무리 돌아다녀 봐도 이런 변신을 보지 못했다. 

해가 지긴 전, 퇴근 시간이 되기 전 오후 5시쯤 되면 인도에 누군가 텐트를 치기 시작한다. 텐트의 정체는 발렛 파킹을 담당하는 직원이 대기하는 곳이다. 이 텐트는 도산대로와 호텔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많이 보인다. 

퇴근 시간이 지나고 차가 한산해지면, 텐트 주변으로 고급 승용차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밤이 늦어질수록 차들은 많아지고 도로까지 주차된 차들을 볼 수 있다. 이 텐트와 차들이 있는 곳은 고급 바(Bar, 술)다.

이 술집들도 접대 전문 술집과 놀기 위한 술집으로 나뉜다. 접대 전문 술집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나이도 있어 보인다. 놀기 위한 술집은 젊은 사람들이 보인다. 차도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슈퍼카가 많다. 새벽이 되면 집에 가려고 나온 젊은이들이 보인다. 옷차림을 보면 얼마나 부자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의사 두 명을 강북에서 태우고 도산대로를 지나간 적이 있다. 그들도 도산대로의 술집들을 아는 모양이었다. 돈 좀 있고 놀 줄 아는 사람들은 다 가는 곳이 이 술집들이다. 

도산대로는 낮에는 조용하고 일상적인 거리가 밤이 되면 수입차들과 젊은이들이 북적거리는 거리로 변한다. 호텔 앞도 마찬가지다. 논현동 고개에 있는 유명한 클럽은 밤 11시가 되면 젊은이들이 떼를 지어 있다. 12시 개장 시간에 맞추어 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애들이다. 

지구 행성 택시를 타고 다니면서 볼 수 있는 이런 모습은 일반 사람들은 모르는 밤의 문화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낮의 세계와 밤의 세계가 있고, 부자의 세계가 있고 부자가 아닌 세계가 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이다. 

거리의 변신은 무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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