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을 다녀왔더니 시어머니가 이사를 했대. 걸어서 10분거리로…… 놀랐다라는 말로도 설명이 안돼. 신랑도 몰랐어. 자기 엄마 이사한다는 것도…… 우리 집 가까이로 온다는 것도……근데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이것이 전쟁의 서막이라는 것을……

어쨌든 친정엄마 먼저 만나서 밥 먹고 시어머니 만나러 갔지. 이사를 하셨다고 하더라고,난 진짜 좋은 마음이었어,“어머님~ 이사 잘하셨어요 가까이 살면 좋죠~” 나 이거 진짜 진심이었고...

내가 미쳤지……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회사에 다녔기 때문에 아침에 출근하고 퇴근하면 신혼생활을 하잖아. 신혼생활이 진짜 반짝 아주 너무 달콤하고 행복했어. 왜 꿈꾸던 거 있잖아. 사랑하는 사람이랑 밤마다 헤어지기 싫고, 계속 붙어있고 싶고 그렇잖아.

결혼하면 그게 너무 좋고, 또 신랑이랑 나랑 우리 둘 다 술을 좋아하니까, 신랑이랑 집 근처나 아님 번화가나 오늘은 어디서 술을 한잔할까~ 이게 행복한 고민이자 일이었어.

그날도 칼 퇴근을 하고 룰루랄라 보고 싶은 서방한테 달려갔지 참고로 신혼 집은 인천 회사는 서울 난 출퇴근이 힘들었어.

신랑은 인천 토박이고 신혼 집은 신랑이 살던 집에서 시작했던 거라, 나도 그냥 서울 로망도 없고 사랑하는 사람과는 어디든 좋지~ 하며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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