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타오바오 등 직구 플랫폼의 대중화와 함께,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기업들도 유명 해외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수입해오고 있다. 이제는 대형마트나 편의점, 그리고 드럭스토어 등에서 생필품은 물론, 일반의약품이나 식음료까지 다양한 해외제품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제품들이 본국에서 얼마나 유명하고, 그 나라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지 아는 사람은 실상 많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외 수입품들, 과연 자국 본토에선 어떤 대접을 받을까?

출처 : 각 제품 공식홈페이지

캐나다의 윤리적 소비를 이끌어온 ‘넬리스 세제’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감성을 겨냥하기라도 한 듯, 이국적이고 올드한 디자인의 세제가 최근 몇년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캐나다 세제 브랜드인 ‘넬리스(Nellies)이다. 마치 8~90년대 미국에 일반 가정집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은 이국적인 패키지는 단번에 한국 주부들에게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결코 넬리스의 세제들이 독특한 비주얼로만 국내와 캐나다에서 인기를 끈 것은 아니다. 기업윤리가 현재보다 상대적으로 중시 되지 않던 과거부터, 넬리스세제는 찌꺼기를 남기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윤리적인 브랜드로 캐나다와 미국에서 오랜 시간 사랑 받아왔다. 또한 전 제품이 온통 친환경 소제로 똘똘 뭉쳐 미국의 아이를 둔 엄마들이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Keep of the mom’이 선정한 ‘아이와 함께 사용하기 좋은 세제’ 1위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면도색소침착 방지용 에프터쉐이브 ‘클럽맨피노드’ ··· 美 대통령도 사용해

대통령은 어떤 화장품을 바를까? 미국의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면도 후 사용한다고 알려진 ‘클럽맨피노드(Clubman Pinaud) 에프터쉐이브’는 현재 전국 드럭스토어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클럽맨피노드의 제품은 출시한지 무려 200년이 넘도록 미국과 유럽에서 사랑 받아 왔으며, 특유의 강력한 피부 소독 작용과, 면도 후 피부를 즉시 안정시켜 '면도색소침착'이나, '면도트러블'을 예방하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미국의 한 유명 바버샵의 디자이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님 중 대부분이 '면도색소침착(shaving-hyperpigmentation)'을 겪는데, 유독 클럽맨피노드 매니아들은 원래 수염이 안나는 것 처럼 새 살 같다.'라는 글과 함께 실제 피부를 비교한 사진을 포스팅하여 화제가 되었다.

한편 클럽맨피노드의 에프터쉐이브는 면도독을 빠르게 소독하는 효과로도 명성을 떨쳤지만, 특유의 독특하고 중독적인 향 때문에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사실 클럽맨피노드는 영국과 프랑스의에서 황실 전용 향수를 제조했던, 프랑스의 전설적인 조향사 '에드워드피노드'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 비법을 가진 원액은 지금까지도 프랑스에서 직접 제조한다고 한다.

홍콩의 여행객 베스트셀러 ‘백화유(白花油)’ 우리집 앞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어

클럽맨피노드 만큼 오랜 기간은 아니지만, 약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홍콩 여행객의 쇼핑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오일이 있다. 바로 ‘백화유’이다. 백화유는 원료 대부분이 흰색의 꽃을 사용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5ml 밖에 안되는 작은 병에 멘톨, 윈터그린오일, 캠퍼, 유칼립투스 잎 오일 등 다양한 원료들이 들어있다. 현재 각종 편의점과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백화유는 홍콩 본토에서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며 우리나라로 치자면 소위 ‘빨간약’에 가까운 대접을 받아왔다. 기본적으로 백화유는 근육이 뭉치고 긴장한 부위에 바르면 열감이 생겨, 통증을 가라 앉히는 효과가 있다. 또 양쪽 관자 놀이에 소량을 발라 두통이나 멀미를 줄일 수 있고, 코 밑에 발라 막힌 코를 뚫어주고, 졸음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태국 아기엄마들의 대형마트 필수 쇼핑템, 태국의 100% 착즙주스 '팁코주스(Tipco juice)'

태국의 열대 기후에서 자란 당도 높은 과일을 가장 잘 활용한 사례 중 하나로 '팁코 주스'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물이 단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은 100% 착즙주스인 팁코주스는 몇년 전 부터 국내에도 대형마트에 구입 할 수 있게 되어, 태국의 당도 높은 과일주스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환영 받고 있다.

실제로 팁코주스는 태국 본토에서도 과채주스 브랜드 1위로 알려져 있다. 무설탕, 무착향료, 무보존료 등 인공첨가물이 전혀 들어있지 않고 오직 과일과 채소를 그대로 착즙한 내용물만 들어있어, 치아가 막 자라기 시작한 유아용 주스로도 유명하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생필품, 식음료 등의 수입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들은 대부분 그 나라 국민들로 부터 오랜 세월 사랑 받고, 제품력과 안전성 또한 충분히 검증 받았을 확률이 매우 높다. 이는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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