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은 우리에게 오래된 동물이라는 인식을 가져다 줍니다. 아주 오래 전 지구에 나타나 인류가 나타나기도 훨씬 전에 대부분 멸종해버렸으니까요. 그래서 영어권에서는 공룡을 뜻하는 영어 단어 'Dinosaur'가 구식, 혹은 고루한 사람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오래 전 사라진 공룡은 대체 언제 이 지구상에 나타났을까요?

공룡이 나타난 것은 지질연대 중 '중생대'에 해당되는 때에 나타났습니다. 중생대에는 세 시기에 있는데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가 그것이죠. 중생대가 시작된 트라이아스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2억 5천만년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때 바로 최초의 공룡이 출현했던 것이죠. 그렇다면 트라이아스기 중 어느 시점에서 공룡이 나타났을까요?

에오랍토르 / 지금으로부터 2억 3100만년 전에 나타났다
에오랍토르 / 지금으로부터 2억 3100만년 전에 나타났다.

 

현재 알려진 많은 공룡 서적에서 소개하고 있는 최초의 공룡은 '에오랍토르'입니다. 학명 뜻은 '새벽의 약탈자'인데 최초의 공룡이라는 타이틀을 가졌기에 공룡 시대의 최초, 새벽에 해당되는 시기에 나타났다는 것을 비유하는 의미로 지어진 학명이죠. 에오랍토르는 지금으로부터 약 2억 3100만년 전에 출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몸길이 1m 정도의 작은 공룡으로 육식성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있죠. 이들은 지금의 아르헨티나 지역에서 서식했으며 작지만 빠른 몸놀림으로 다른 동물을 사냥하였을 것이며 당시 지배 동물인 단궁류들보다 훨씬 더 환경에 잘 적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공룡들의 점점 더 다양하게 진화하게 되었으니까 말이죠.

니아사사우루스 / 지금으로부터 2억 4700만년 전에 나타났다. 2012년 연구결과 덕분에 최초의 공룡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니아사사우루스 / 지금으로부터 2억 4700만년 전에 나타났다. 2012년 연구결과 덕분에 최초의 공룡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그런데 이런 에오랍토르가 최초의 공룡이라는 타이틀을 빼앗기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바로 2012년의 한 사건 때문이었는데요.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의 화석 저장고에 소장되어있던 오래 된 화석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화석은 1930년대 발견되어 이곳에 오게 되었죠. 화석은 어떤 동물의 앞발과 둔부 뼈였는데 제대로 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80년이란 시간이 지나 박물관 연구원의 눈에 띈 이 화석은 다시금 연구가 이루어졌고 놀랍게도 최초의 공룡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이 공룡의 이름은 '니아사사우루스', 몸길이는 2.5m 정도였으며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화석이 발견되었죠.

이 공룡의 생존 당시 연대를 측정해본 결과 약 2억 4700만년 전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에오랍토르보다 1500만년 이상 오래 된 공룡이었던 것이죠. 2억 4700만년 전은 트라이아스기가 막 시작된 시기였는데 공룡(비조류)은 중생대의 가장 처음부터 가장 마지막까지 생존하였던 생물이 되는 셈이죠. 일부 전문가들은 공룡이 트라이아스기 바로 앞 시기인 페름기 말기부터 등장한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은 증명할 수 있는 화석이 나타나야겠죠?

현재로서는 가장 오래 된 공룡은 니아사사우루스, 공룡이 최초로 지구에 등장한 것은 약 2억 4700만년 전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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