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디자이너의 서비스 가격정책

사진:쉐어멜론 디자인미팅

외주의 시대이다. 회사는 가장 필요한 핵심 인력만 고용하고 나머지는 외주를 주는 방식으로 회사 형태가 변하고 있다. 정규직이라 함은 단지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받는 관계가 아니라, 고용자의 인생에 대한 안정성 책임을 기업들이 부과하게 되는 추세이다. 기업들은 정규직 고용보다는 실력 있는 프리랜서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한다.

창의적인 리더가 아닌 단순 그래픽 노동자의 취급을 받던 디자이너들 입장에서는 이런 추세를 싫어하지 않는다.

재작년에 비해 작년 미국 프리랜서의 수는 63% 증가했다. ‘인생은 한번만 산다’는 YOLO의 마인드와 함께 자신이 원하는 환경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일 하는 프리랜서의 방식이 ‘디지털노마드’로 표현되며 동경 받고 있다. 디자인 프리랜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처우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디자이너들은 퇴사를 하고 개인사업자를 낸다. 창업을 장려하는 국내 추세도 한 몫 한다. 성공적인 창업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하고자 하면 한다는 격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상호를 정하고, 디자이너이니 직접 로고도 만들어 본다.

지인들이 응원 차 일감을 소개해주고 첫 거래를 하려고 할 때 급히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가격은 얼마나 요구해야 할까? 디자이너들의 국내 최대 오픈 채팅방 모임 디공소에서 가장 빈번히 올라오는 질문이 가격에 관련된 질문이다. 기존에 일하던 회사에서는 고객사와의 조율, 계약, 관계유지 등을 전문가들이 맡아서 진행했었다. 말 한마디에 나의 시간당 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가격은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

오픈채팅방에서는 대략적인 가격정보가 공개된다. 인터넷 인력중개 플랫폼들의 평균가격이 예시로 나오고, 정부에서 지정한 디자이너 연차에 따른 인건비 및 평균 인력 단가가 공유된다. 시장가격은 중요하다. 정보를 알고 있어야 나의 경쟁력을 세분화하고 성장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박리다매로 갈지, 프리미엄으로 갈지에 대해 정확하게 정리해야한다. 양쪽 시장 전부 장단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프리랜서로써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내가 지금 만족할 가격을 자신의 경력, 외주일감의 수, 소비자만족도, 최소금액 등을 고려해서 상품마다 가격을 정해놓으면 좋다. 세부조율은 시장이 해줄 것이다. 이렇게 진행함으로써 프리랜서는 자신의 부족함이 디자인 능력에 있는지, 디자인이 필요한 사업을 이해할 시야에 있는지, 고객을 대하는 영업능력에 있는지, 혹은 함께 일을 할 인프라 구축에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프리랜서는 홀로서기이다. 단체에 소속되지 않고 혼자 일어서기는 어렵다. 다들 하니까 하는 길을 택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개척하기로 다짐한 것이다. 나만의 시스템, 나만의 가격, 나만의 상품 등 나만의 무기를 하나씩 모으지 않으면 시장은 냉혹할 수 있다. 프리랜서의 멋진 첫걸음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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