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한다고 해서 삶이 수월해지는 일은 절대로 없다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대결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윌리엄 맥레이븐/출처:위키피디아

윌리엄 H. 맥레이븐(William H. McRaven)은 1977년 텍사스 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ROTC(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 학생군사교육단) 출신으로 미 해군 장교로 임관하고 2014년까지 37년간 미 해군에서 복무했다. 네이비실 3팀을 시작으로 해군 제1특수전 사령관, 특수전 사령부 유럽 사령관, 특수전 사령부 사령관을 지냈다. 2011년에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냅튠 스피어’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전 미국인의 영웅이 됐고, 그해 《타임》 올해의 인물 후보에 올랐다. 2014년 8월 미국 특수전 사령부 사령관직을 마지막으로 미 해군에서 은퇴하고, 2015년 1월 텍사스 대학 총장이 되었다. 

그는 150명의 동기생들과 네이비실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첫날을 절대 잊지 못한다. 전투화를 신고 카키색 반바지에 파란색과 금색이 섞인 티셔츠 차림의 교관이 아스팔트 연병장을 가로질러 모든 훈련병이 볼 수 있는 곳에 매달린 황동 종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모두 볼 수 있고 모두 들을 수 있도록 교관이 말했다. "제군들, 오늘은 실(Seal) 훈련 첫날이다. 오늘부터 6개월 동안 여러분은 미군 중에서도 가장 힘들고 거친 훈련을 받게 될 것이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험을 겪게 될 것이다. 대다수가 훈련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내가 그렇게 만들 것이다. 나에게 부여된 모든 권한을 이용해서 여러분을 포기하게 만들 것이다. 나는 무자비하게 여러분을 괴롭힐 것이다. 동료들 앞에서 여러분에게 창피를 줄 것이다. 여러분을 한계까지 밀어 붙일 것이다. 고통을 각오하라. 정말 상상도 못한 고통을 맛보게 될 것이다." 

교관은 황동 종에 달린 줄을 힘껏 잡아당겼다. 커다란 종소리가 연병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교관이 다시 말했다. "그러나 고통을 견디는 것도, 괴롭힘을 당하는 것도 싫다면 아주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포기하고 싶은 훈련병은 이 종을 단 세 번만 치면 된다. 종을 울리면 더 이상 일찍 기상할 필요가 없다. 목구멍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거나, 차가운 물속을 헤엄치거나, 장애물 훈련을 받을 필요도 없다. 종만 울리면 이 모든 고통을 피해 갈 수 있다. 

하지만 여러분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만약 포기한다면 평생 그 일을 후회하면서 살게 될 것이다. 포기한다고 해서 삶이 수월해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대결, 가장 먼저 치러야 하는 대결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지 못하면 그 누구와 싸운다고 해도 이기지 못한다. 모든 스포츠 경기에는 라이벌(Rival)이 존재한다. 하다못해 교실 안에 있는 친구들과도 공부로 경쟁한다. 그 경쟁 상대를 이기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땀을 흘리고, 그들보다 1시간 덜 자고 공부한다. 그들을 이기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사실은 나 자신과 싸우는 것이다.

수많은 시간 동안 땀을 흘려서 운동을 하거나 공부를 하려면 경쟁자보다 절제해야 된다. 놀고 싶고, 먹고 싶고, 자고 싶고, 쉬고 싶고, TV 보고 싶고, 술 마시고 싶은 것을 통제해야 된다. 자신을 통제하는 것은 세상 그 어떤 문제보다 어려운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말하고 살 뺀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 영어 공부한다고 말해놓고 유창한 영어로 대화하는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 주위에 그런 사람을 본적이 없을 거다. 그만큼 자기 통제는 어렵다.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어려운 싸움이다/출처:픽사베이

나에게 가장 큰 라이벌은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의 벽을 넘지 못하면 라이벌은 절대 넘을 수 없다. 사람은 경쟁하면서 성장한다. 때로는 경쟁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머리에 이상 현상까지 만들어서 경쟁 자체를 두려워하게 만든다. 극심한 경쟁을 만드는 사회 구조는 잘못됐고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경쟁 자체를 두려워하지는 말자. 

자신과의 싸움이 경쟁의 시작이고 가장 어려운 싸움이다. 이 싸움을 승리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것에 도전해라. 일찍 일어나고 싶다면 보통 때보다 10분 일찍 일어나라. 게임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타이머를 맞추고 10분만 줄여라. 운동을 하고 싶다면 매일 팔굽혀펴기 1개를 해라. 책을 읽고 싶다면 매일 10분을 읽어라. 그리고 성공하면 기쁨을 누려라. 작은 승리의 기쁨이 더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출처>
(*)《침대부터 정리하라》 윌리엄 H. 맥레이븐 | 고기탁 역 | 열린책들 (99~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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