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을 생각해 보면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기다림이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기다림 속에서 삶은 진행되고, 기다림 속에서 인도되고, 기다림 속에서 성취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기다림이란 것도 연령과 환경에 따라 다양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갓난아이는 어머니가 젖줄 때를 기다리며 인생을 시작합니다. 유치원 아이는 학교 들어갈 때를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청년은 운전 면허증을 딸 때를 기다립니다. 군인은 제대할 때를 기다립니다. 결혼할 처녀, 총각은 결혼할 날을 기다립니다. 입학시험을 치룬 학생은 합격자 발표를 기다립니다. 중년은 목표 달성을 기다립니다. 입원환자는 퇴원할 날을 기다립니다.

우리의 모든 삶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그러므로 기다림에 승리하는 것이 인생에 승리하는 것입니다. 기다림에 지쳐서 기다리지 못 하면 실패하고 맙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울 왕은 블레셋과의 전쟁을 앞두고 제사장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하였고 결국 실패하였습니다. 반대로 기다림에 승리한 이들이 있습니다. 노아는 산꼭대기에 배를 만들면서 비를 기다렸고 120년의 오랜 기다림 끝에 성공한 사람이었습니다. 야곱도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다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그 날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라헬을 위해 14년을 기다렸고 라반으로부터 독립하기까지 7년을 기다렸습니다. 20년 이상을 기다리던 가운데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본문 마태복음 25장은 소위 “열 처녀의 비유”라고 합니다. 당시 유대인들의 결혼 풍습대로 결혼 예식이 끝나면 신랑의 집에서 며칠 동안 결혼 잔치를 벌이게 됩니다. 이때 신부의 친구들이 저녁 무렵부터 등을 들고 나가 신부를 데려오는 신랑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10명의 처녀 중 5명은 미련해서 등만을 준비했고, 반면에 슬기로운 5명의 처녀는 등과 여분의 기름을 그릇에 담아 준비했습니다. 결국 신랑이 돌아왔을 때 슬기로운 5명의 처녀들은 기름을 채우고 등불을 밝혔지만, 미련한 5명의 처녀는 등불을 밝힐 수가 없어서 기름을 사러갔는데, 그 사이에 문이 닫혀서 못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왜 이 비유를 말씀하셨을까요? 사실 오늘 비유의 중심은 5절입니다. 열 처녀 모두가 신랑이 온다는 사실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모두 신랑이 올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미련한 5처녀는 더디올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충분한 기름을 준비하지 못했고, 결국 기다림에 실패한 것입니다. 반면 슬기로운 5처녀는 더디올 것을 대비해서 충분한 기름을 준비했고 결국 기다림에 승리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비유의 중심 메시지는 바로 “기다림”입니다. 이 비유를 통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신앙의 본질은 바로 기다림이라는 것입니다. 끝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기다려야 할까요?

첫째, 조급함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가 기다림에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때와 기한을 자기가 임의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미련한 5처녀들은 신랑이 올 때를 자기들 나름대로 판단했습니다. 통상 다른 결혼식의 예를 생각하면서 몇 시간 정도만 기다리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여분의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이런 물음은 기다리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것을 하나님께 맡기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때까지 믿고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둘째, 기름을 준비해야 합니다.

본문 비유에 나오는 열 처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미련한 5처녀는 충분한 기름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신랑이 왔을 때 기름이 다 떨어져서 심지가 타고 있었습니다. 정작 불을 밝혀야 할 때 밝힐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저들은 등은 준비가 됐는데 기름이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기름을 준비해야 합니다.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영적으로 교제하며 내적인 신앙생활을 잘 해가야 합니다. 그래야 그 날에 기쁨으로 주님을 맞이할 수 있게 됩니다.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 아니고 실제적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셋째, 깨어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본문 13절에서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다릴 때 깨어있으라는 말입니다. 깨어있어야 한다는 말은 우선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정신 차리고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깨어있으라는 말은 또한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 26:41을 보면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육신이 연약하기 때문에 시험에 들기 쉽다는 사실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험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영적으로 깨어서 기도하는 일이라는 점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아무리 급하여도 바늘에 실을 매어 쓸 수는 없습니다. 점점 속도가 빨라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조급함을 버리고, 기름을 준비해야 합니다. 즉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늘 깨어서 기도해야 합니다. 휴가철이라고 마음의 긴장을 풀고 세상과 벗하여 살기보다는 주님의 약속의 말씀이 내 삶 가운데 이루어지기 까지 믿음으로 기다리면서 승리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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