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환경 개선을 위한 LS테크놀로지 노승원 대표의 힘찬 도전

흔히들 스타트업이라 하면 IT 관련된 분야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특히나 그 대표가 젊을 경우에는 더더욱 그런 선입견이 생기게 된다. 그런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는 사람이 있다. 바로 LS 테크놀로지의 노승원 대표이다. 앳된 얼굴로 수질 환경 개선이 폼 나는 일이어서 시작했다는 노 대표는 분명 그 나이대의 풋풋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진중한 목소리로 일에 대해 이야기 하는 노승원 대표는 이미 한 회사를 책임지는 대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Q. 안녕하세요! 노승원 대표님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신문’ 한국투데이 독자여러분께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개발도상국의 식수위생 문제부터, 우리 생활 속 수질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주)엘에스테크놀로지의 대표를 맡고 있는 노승원입니다.

Q. ‘LS 테크놀로지’라는 기업을 운영 중이십니다. 어떤 회사인지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회사는 ‘물문제로부터 모두가 안전한 그날까지’라는 소셜 미션을 가지고 오존산화 고도정수처리에 기술적 강점을 가진 종합 수처리 스타트업입니다. LS는 Life-Saving의 약자로, 생명을 살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겠다는 우리 구성원들의 굳은 각오를 사명에 담아 일하고 있습니다.

Q. LS 테크놀로지의 주력서비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회사의 주력 제품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Tubular Ozone Dissolver System(아래 TOD 시스템)은 세계 최고수준(98% 이상)의 오존전달효율을 필두로, 높은 처리효율, 안정적인 처리결과, 2차 피해(소독부산물, 배오존, 소모품) 미발생 및 낮은 유지관리비를 자랑하는 설비입니다.
이를 활용하여 상수, 중수(재이용수), 하수, 난분해성 폐수, 호소수, 살균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계통도 정상화 및 결합잔류염소 제거, 폐쇄성 수역의 수질오염 및 녹조제거, 난분해성 폐수의 TOD, COD, BOD, SS, 색도 제거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적용·확장하고 있습니다.

LS테크놀로지의 TOD 시스템
LS테크놀로지의 TOD 시스템

Q. 창업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저는 국제학부에 재학 중 창업을 했습니다. 창업하기 직전년도에는 총학생회장으로 학내 및 사회문제를 타 학교와 연대하여 우리 세대의 목소리를 내는 활동을 했습니다.

Q. 창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제가 총학생회장을 할 때에 한 교수님의 영향으로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의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국제개발협력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회사는 초기에 뚜렷한 문제의식과 아이템을 가지고 시작한 팀은 아닙니다. 단지 국제개발협력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모였고, 이왕 시작한다면, 가장 임팩트가 큰 분야의 문제해결에 기여해보자 하여 ‘물,’ 그중에서도 ‘식수위생’문제 지표 저감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물은 SDG에서 6번째 카테고리에 포함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보건지표를 개선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접근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약 2년간의 기술개발 결과, 선진국형 기술로 치부되던 ‘오존산화 고도정수처리 기술’을 혁신하여 한국국제협력단, 굿네이버스와 함께 개발도상국의 식수위생 문제를 근본적미며 동시에 효율적으로 해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국내에 동일 기술을 적용하여 상수도부터 난분해성 오폐수 처리 공정의 효율화를 통해 수처리에 소요되는 사회적비용을 절감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Q. 왜 하필 물이었나요?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가장 임팩트 있는 것이 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라오스에 수처리 시스템을 해줬을 때, 그 효과로 아이들의 학교 출석률이 올라갔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물을 길러 다니는 노동의 시간이 줄어든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이처럼 깨끗한 물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보건 위생적인 1차적 효과 뿐 아니라 여인과 아이들의 교육 활동 등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MF필터를 개발해서 그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시장조사를 하다 보니 기존 활동들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기존의 솔루션들은 개인 혹은 5인 이하 소수집단에서 사용하는 개인용 필터여과 장치로, 처리효율 및 처리효율 저감의 문제, 영유아 및 노인 등이 사용할 수 없는 사용성 제약의 문제, 적정기술이라는 틀에서 깨어 나오지 못해 ‘연명할 수 있는’ 정도의 적은 처리 수량의 문제, 보급 장치가 사용되지 않고, 제화로 거래되는 현지 적용성의 문제, 교육이 수반되지 않아 수혜주민들이 그 필요성을 자각하지 못하는 실 적용성 결여의 문제, 짧은 필터의 수명으로, 이마저도 재 보급되지 않으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지속가능성 결여의 문제 등 넘어야 할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고뇌 끝에 스스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그들에게 저가형 현상만을 해결하는 기술만 제안하는가?”
그래서 우리는 우리나라 수돗물 수준의 물을, 누구나 수도꼭지만 열어 사용하며, 사용량에 제약 없이, 낮은(월 1인당 미화 10센트 이하)유지관리비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지 NGO와 함께 그 필요성과 삶의 변화를 교육 및 기록하며, 마을 상수도형 인프라 기술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그런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Q. 창업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기존 접근법이 충분히 해소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창업’을 선택 했습니다만, 사실 창업당시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를 지금의 상태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준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그 중에서도,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저희의 사회적 임팩트를 여러 분야에서 확장할 수 있도록 성장 지원을 해준 sopoong와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노승원 대표(가운데)와 LS테크놀로지팀
노승원 대표(가운데)와 LS테크놀로지팀

Q. 혹시 힘들었던 일은 없으셨나요?

저희가 어느 기관이나 단체에 사업 설명을 하게 되면 일단 다들 의심의 눈초리로 저희를 바라보더라고요. 오존으로 거의 완벽에 가깝게 수처리를 하는데 비용도 저렴하다? 그게 가능해? 이런 선입견들로 저희가 들어가면 ‘어디 한 번 해봐라’ 이런 태도로 대하세요. 아무리 설명해도 안되니까 이제는 그냥 그 자리에서 시연을 해버립니다. 그러면 다들 놀라워하시더군요.

Q. 현 정부나 국회나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개발협력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공적원조부터 시작하여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연관되어있는 것 한 가지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수질환경 분야의 법적 기준치를 국제기준에 동일한 수준으로 상향조정 및 관리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가용가능 한 수자원이 매우 부족하면서도, 상수도 외 수자원에 대한 관리는 사실 국제기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간혹 우리의 상수원관리와 농업용수 문제로 직접 연결되기도 하는 오폐수 처리장에서는 초록·노란 빛의 최종처리수가 ‘색도’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산업현장에서는 때때로 처리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폐수가 아직도 우리의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지금 대응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일들이 모여 결국 차후 더 큰 사회적비용을 치러야만 할 것 입니다. 조금 더 직접적인 문제를 들여다볼까요? 여름철 우리가 간과하고 접근하는 바닥분수, 수영장과 워터파크에 가면 나는 코를 찌르고, 심한 경우 눈까지 따가운 ‘염소 냄새.’ 이게 사실 각종 염증을 유발하는 소독 부산물의 작용이거든요. 결합잔류염소의 경우, 성수기 현장에 가보면 미국과 같은 선진국 기준치의 4배가 넘는 수치가 검출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국내 법적관리기준 물질에 포함되지 않거나, 포괄적인 관리항목으로 분리, 방치되고 있어 우리에게 직접적인 위험노출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 생활,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쓰고, 먹고, 뛰노는) 밀접하게 관련 된 수질환경 분야에 지속적인 정부기관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Q. 외부수상실적이나 사회 공헌 중이신 내용이 있으시다면 알려 주세요~

우리 회사의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사회적 가치와 영업활동이 사실상 맥을 같이하여, 경영활동이 사회 공헌 활동을 별도로 분리하여 접근하진 않습니다. 최근 수상실적으로는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 SEN에서 주최한 Social Venture Competition Asia에서 Grand Award, 미국 UC Berkeley에서 주관하는 Global Social Venture Competition에서 동아시아 대표로 Finalist에 올라 사회적 가치는 물론, 기술·경영·수익모델 창출능력 등에서 포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Q. 이렇게 멋진 기업, LS 테크놀로지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각종 수처리 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싶습니다. 쉽게 말해, 물에 관련된 문제는 LS테크놀로지에 맡긴다는 그런 종합수처리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종합환경기업이 되는 것이 저희의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그럼 노승원 대표님의 최종 꿈은 무엇일까요?

저는 환경 기술을 혁신할 수 있는 팀들을 많이 발굴하는 것이 최종 꿈입니다. 제가 도움을 받았던 만큼 다른 분들을 도와 그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Q.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우리 회사의 여정에는 여러분들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방안을 평가하고, 더 나은 대안을 찾아내고, 결국 ‘물 문제로부터 모두가 안전한 그날까지’ 함께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우리와 같이 환경문제를 사회적 과제로 인식하고, 이를 ‘비즈니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져 결국 우리 회사의 존립 이유가 없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이 길을 걷고자 하는 많은 분들에게 환영과 존경을 담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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