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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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을 연재하면서 시댁 갈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며느리들이 많아졌다. 그들의 사연을 하나하나씩 들어보자면, 구구절절 가슴 저미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연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꼽자면 바로 ‘말’이다. 고부 사이를 떠나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말’일 것인데, 고부사이에서의 ‘말’의 갈등은 보통의 하루에서 겪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이상으로 심장을 파고 든다.

‘말’에 관한 사연을 쭉 들어보자면, 일관적으로 공통된부분이 보인다. 바로 며느리를 함부로 대하는 태도가 그것이다. 태도를 바탕으로 생각하게 되고, 그 생각들이 모여 입을 통해 ‘말’로 전달된다. 이런 과정 속에서 하대 받고 있는 며느리들의 마음속은 거뭇하게 타들어가기만 한다. 무조건적으로 ‘말’을 바꾸라고 한다고 해서 당장 말이 바꾸어 지지 않는다. 중요한것은 생각이고 태도이다. 이 태도가 바뀌어야 상대방을 대하는 마음이 바뀌고, 그것이 ‘좋은 말’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 태도를 바꿈으로써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바로 부모님들의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인식을 바꾸기가 여간 쉽지가 않을 텐데, 부모님의 자식인 우리는 이것을 할 수가 있고, 반드시 해 내야만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를 선택한 배우자를 나의 가족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나의 배우자가 나의 부모님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있다면, 중간에서 부모님에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 시켜줘야 하고, 그것이 잘 되지 않더라도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개선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나의 부모님에게 하대 받고, 상처받으라고 결혼을 하진 않았을 것 아닌가? 나의 배우자도 배우자의 부모님이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키운 자식이다. 그리고 남은 인생을 나와 함께 행복을 바라며 선택한 결혼이다. 그러니 서로의 행복을 지켜주고 보호해줄 의무와 권리가 있지 않은가?

필자가 늘 강조하는 말이다. 배우자의 부모님이라고 해서 나를 상처 줄 권리는 없다. 배우자의 부모님이라는 것은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 그러니 고스란히 상처를 받아줄 이유가 없다. 이것을 명심하고, 가슴에 저미 듯 멍울지는 만남을 지속하지 말고, 개선방안을 찾아서 모두가 ‘좋은 말’을 나누며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반드시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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