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째 날 : 로망은 꿈이 되고 현실이 된다

늦은 밤 지구 행성 택시를 타는 고객들에게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사무 빌딩이 많은 강남에서는 술을 먹지 않은 직장인이 강북으로 퇴근한다. 대부분 젊은 층이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야근하는 줄 모르겠다며 집으로 향한다. 사당에서 술을 먹고 지구 행성 택시를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악구나 강북으로 넘어간다. 전화 통화하는 것을 들어보면 직장인들이다. 사당에서 강남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출처:픽사베이

압구정동이나 신사동에서 술을 먹고 타는 사람들은 한강 다리를 지나 강변 쪽에 있는 아파트로 가거나 새로 만든 강북 아파트 지구로 간다. 강남에서도 고급 술집이 있는 신사동이나 청담동에서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반포나 논현동으로 간다. 가끔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통계로 볼 때 지구 행성 택시를 타는 사람들의 부류를 나눌 수 있다. 잘 보면 이 안에 계층의 구분이 있다.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은 먹자골목이 형성된 사당이나 논현 같은 곳에서 술을 마시고 강남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산다. 40대 정도의 안정된 직장인들은 압구정동이나 신사동에서 술을 마시고 강변 아파트에 산다. 나이에 상관없이 어느 정도 돈을 버는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신사동이나 청담동에서 놀고 집은 20억이 넘는 곳이다.

지구 행성 택시를 타고 가다 보면 이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자기들만의 동선이 있고 자기들만의 구분이 형성된다. 자본주의 사회가 소득 수준에 따라 계층이 구분된다는 것이 지구 행성 택시를 운전하면서 확연히 보인다.

여기서 두 가지 계층은 아예 접근이 불가능해서 알 수 없다. 하나는 지구 행성 택시를 타지 못하는 저소득층이고 하나는 지구 행성 택시를 타지 않는 완전 고소득층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층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사람은 100원을 더 벌 수 있고 공부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100원 조차 벌 수 없다. 자본주의에서는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는 원리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자본주의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서 “내 인생을 어떻게 바꾸고 살아갈 것인가?”다.

대학교 친구 사이로 보이는 남녀를 사당에서 태웠다. 강변북로를 달리며 멀리 보이는 롯데월드타워 얘기를 했다. 남자 친구는 자기의 로망이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에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친구는 그런 집에는 누가 사는지, 돈이 얼마나 있기에 거기에 사는 건지, 난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돈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출처:시그니엘서울 공식 웹페이지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집이다. 요즘 돈 있는 사람은 한 채씩 샀다는 핫 플레이스다. 시가로 40억에서 60억 정도 하는 것 같다. 남자 친구가 40억을 벌어서 그 집에 사는 것은 정말 로망이다. 여자 친구는 40억이라는 숫자에 꿈조차 꾸지 않았다.

남자 친구가 그 집을 사려면 적어도 100억 이상의 자산이 있어야 한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나도 어릴 때는 큰 집에서 예쁜 여자와 멋지게 살고 싶다는 막연한 로망이 있었다. 하지만 로망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로망은 꿈이 되고 현실이 될 수 있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비전을 세우고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 

비전은 자신의 위치를 발전시키고 이동시킨다. 사당에서 신사동으로, 신사동에서 청담동으로 이동시킨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을 봤으면 비전과 꿈을 세우고, 그 비전과 꿈을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 된다. 원래 타고난 금수저는 어떻게 살든 내버려두고 나는 내 길을 가면 된다. 노력과 타이밍이 적절히 맞으면 40억짜리 시그니엘은 못가도 20억짜리 강남 반포 아파트에는 가지 않겠는가?

“난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돈이야.”를 바꾸면 “난 곧 그 돈을 가질 거야.”가 된다. 사고의 전환이 우리의 행동을 바꾼다. 태도를 바꾸면 환경이 나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환경을 지배한다. 우리의 환경은 우리가 지배할 수 있다. 끌려 다니지 말자.

Attitude is what determines altitude.
태도가 고도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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