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팡 박일훈 대표의 힘찬 행보

도전한다는 것은 언뜻 젊은이들만의 특권으로 보여 지기도 한다. 아마도 나이를 먹을수록 더해가는 망설임,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도전은 절대 젊은이들만의 특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디자인팡의 박일훈 대표이다. 온 세상이 초록으로 물들은 어느 여름 날, 청춘의 상징인 대학교 캠퍼스에서 만난 박일훈 대표는 누구보다도 맑은 눈으로 도전과 꿈에 대해 말하는 그야말로 ‘젊은’ 사람이었다.

디자인팡 박일훈 대표
사진: 디자인팡 박일훈 대표

Q. 안녕하세요! 박일훈대표님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신문’ 한국투데이 독자여러분께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언제나 도전하는 청춘이고 싶은 디자인팡 대표 박일훈입니다.

Q. 디자인팡는 어떤 회사인지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업 분야, 업력, 주요서비스, 회사명의 의미 등)

디자인팡은 일상의 익숙함 속에 숨어있는 불편함을 발견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는Universal Design 제품을 만들고 있는 창업 3년차 스타트 업으로 5방향 입체 손잡이가 달린 핑거루 보울을 만들고 있습니다.

5방향으로 손을 끼울 수 있는 핑거루머그
5방향으로 손을 끼울 수 있는 핑거루머그

Q. 핑거루라는 말이 독특한데요, 어떤 뜻인가요?

핑거루는 핑거(Finger)와 캥거루(Kangaroo)의 합성어입니다. 캥거루는 새끼가 다 클 때까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동물입니다. 그 캥거루의 주머니는 새끼를 위한 보호기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제품은 기존의 2방향 손잡이에서 5방향 손잡이를 적용하여 적은 힘으로도 컵을 들 수 있게 설계 되었습니다. 그래서 독특한 손잡이로 손이 불편한 분들을 보호하는 제품이란 뜻으로 핑거루라고 명명하게 되었습니다.

Q. 창업 전에 주로 어떤 일들을 해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오리온, 대홍기획 등에서 근무하다 독립하여 25년간 브랜드 디자인을 개발해 왔으며,대표작으로는 오리온 포카칩, 롯데 마가렛트 디자인 등이 있습니다.
나이 50을 맞으면서 앞으로의 25년을 준비하며 오더베이스의 디자인 업무에서 벗어나 저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요. 두렵지는 않으셨나요?

걱정은 되었지만 또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 나이가 많다는 것은 저의 고려사항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나이가 많다는 생각도 잘 들지 않지만요. 중요한 것은 저의 마음가짐이니까요. 도전할 것이냐, 주저앉을 것이냐 이 두 가지 길에서 저는 도전할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습니다. 두려울 틈도 없었다고 할까요.

Q. 창업이후 다양한 경험을 하셨을 것을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난 3년을 뒤돌아보면 지금 이렇게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을 통하여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며 사람과 만남, 인연의 소중함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2018년 뉴욕 나우에서 만난 한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행사 첫 날 저를 찾아왔던 이 분은 제품에 대한 저의 설명을 듣고 한 회사를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회사가 OXO라는 회사였습니다. 그 회사에서 저의 아이디어를 좋게 봐 주었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함께 일을 해보자고 제안해 왔습니다. 저의 제품과 아이디어가 세계적인 기업의 흥미를 가질만한 것이라는 사실에 매우 기쁘고 뿌듯했던 경험이었습니다.

Q. 주력서비스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핑거루의 손잡이는 상하 세로방향 삽입구를 포함하는 5방향 입체 손잡이로 잡지 않고 들 수 있는 독창적인 기능과 손이 스스로 찾아가는 편리함이 있어서 일주일 정도 사용해보면 기존 손잡이가 불편해 질 정도로 정이 드는 본질적 편리함이 있습니다.

Q. 왜 하필 손잡이였나요?

제가 아직 날짜도 기억합니다. 2017년 5월 10일. 길을 걷는데 어떤 여성분이 핸드폰 위에 커피컵을 올려놓고 아슬아슬하게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때 ‘종이컵 홀더에 손잡이가 있으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손잡이가 있는 종이컵 홀더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 종이컵 홀더에서 좌우방향이 아닌 세로방향으로도 손을 끼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방법이 컵을 들어 올리는데 훨씬 수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발전되어 나온 최종작품이 바로 ‘핑거루 보울’입니다.

Q. 기성서비스와 차별성 어떤 게 있을까요?

기존의 손잡이는 중력에 비례하여 힘주어 잡아야만 들 수 있는 단순한 구조이나, 핑거루의 입체 손잡이는 손가락을 끼우거나 걸쳐서 기존의 70% 정도의 힘으로 잡을 수 있는 과학적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그 기능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 노약자도 잡지 않고 들 수 있는 손잡이입니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더 편리하게 들 수 있는 손잡이 입니다. 

Q. 특허나 인증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핑거루 손잡이는 국내특허등록 3건, 디자인권 등록 9건, 해외 PCT국제특허출원 1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손잡이의 형태에서 벗어난 핑거루 손잡이
기존의 손잡이의 형태에서 벗어난 핑거루 손잡이

Q. 사업을 통해 이루고 싶으신 게 있으시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편리하고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여 디자이너로서 의미 있는 제품을 세상에 남기고 싶으며, 무엇보다 이 일이 즐겁기 때문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Q. 현 정부나 국회나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정부의 창업지원사업을 통하여 기회를 얻고 도움을 받았기에 유의미한 실적을 남겨서 국민 세금이 올바로 쓰였다는 사례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외부수상실적이나 사회 공헌 중이신 내용이 있으시다면 알려 주세요~

2017 서울상징관광상품공모전 아이디어상, 2018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 한국발명진흥회장상, 2018 서울국제발명대전 은상, 2019 서울어워드 선정 등이 있습니다.
2018년에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장애인을 위한 컵을 성북장애인시설에 기부하였습니다.

Q.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상하 세로방향 삽입구 손잡이는 아직 세상에 구현된 적이 없는 독창적인 손잡이로 구조적, 기능적 편리함을 알리기 위해 역량의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조그만 도움이라도 감사하게 생각하니 많이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박일훈 대표님의 최종 꿈은 어떤 것인가요?

제가 창업을 하면서 많은 분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것을 저 또한 도움이 필요한 다른 분들에게 나누어 드리는 것이 저의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창업을 하는 분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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