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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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려고 하는 결혼이 불행해 지지 않도록 부부는 항상 서로를 위해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부모부터 배우자를 지키는 일이다. 시댁갈등이든 장서갈등이든 결혼을 했으면 부부의 행복을 침해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방패막이 되어 줘야 한다는 말이다.

결혼을 하면 대리효도를 바라는 이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 효자라는 허울좋은 핑계로 배우자를 힘들게 하는 일들이 잦은데, 본인들은 정작 이것이 대리효도를 강요하는 것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효도는 각자 부모님에게 각자 하면 되는 것이다. 

나를 낳고 키워준 부모에게 자식인 내가 잘해야 하는 것이지, 왜 남이 키워준 자식이 내 부모에게 잘해야 하는가? 며느리는 딸이 아니고, 사위는 아들이 아니다. 그들도 자기 부모에게 안부전화, 각종행사, 등등 마음을 다 못 쓰고 살고 있을 텐데, 왜 굳이 배우자의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이것들을 강요 받아야 하는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어떤 기준에서 선택하게 되는가? 나의 부모에게 잘 할 사람? 나의 부모와 잘 지낼 사람? 결혼 전에 부부의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아마 ‘내 부모에게 잘할 것 같아서 너를 선택했다.’ 라는 말을 들은 상대방이라면 이 결혼에 대해서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의 목적은 내 부모와의 관계가 아니라 나와의 관계에서 시작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서로의 부모에게 잘 하고, 잘 지내면 금상첨화 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내 부모와도 마음이 맞지 않을 때가 많은데 배우자의 부모라고 다르겠는가? 오히려 남이라 조금만 오해가 생겨도 더 크게 서운하고 실망하게 되는 일이 많다. 그래서 이 시댁갈등과 장서갈등은 그 중심에 놓여있는 원래 자식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침범’에 대하여 기준을 명확하게 세우고, 부부의 공간에 그 누구의 ‘침범’도 발생하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첫번째 안부전화는 본인이 하자. 배우자에게 안부전화를 미루지 말라. 내 부모 챙기기도 빠듯한 시간, 빠듯한 삶이다. 꼭 안부전화는 배우자가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자신은 배우자의 부모에게 안부전화 하라. 부부는 언제나 공평해야 하고 균형이 맞아야 한다.

두번째 배우자에 대한 예의를 지키게 하자. 며느리든 사위든 귀한 사람이고, 귀한 손님이다. 귀한 사람 귀한 손님에게 귀한 대접을 해주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함부로 하고 마음대로 대하는 사람이 아님을 명확하게 자신의 부모에게 알려줘야 한다. 세번째 나를 믿고 선택한 배우자에게 나를 선택한 것이 죄가 되게 하지 말자. 말 그대로 서로를 믿고 선택을 해서 결혼을 했다. 그런데 단지 배우자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고통스러운 불편을 감당해내야 한다면 그 결혼생활은 얼마나 불행하겠는가?

이렇듯 결혼을 함과 동시에 우리는 부부 모두를 위해 철저하게 서로를 지켜줘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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