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한신문 한국투데이에서는 젊고 개방적인 한의사를 찾아 릴레이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네번째 주인공으로 신길경희한의원 최지은원장을 소개합니다. 최지은원장은 매순간 도전하는 자세로 1차 의료기관에서 환자들과 소통하는 친근한 한의사입니다.

"환자 입장에서 공감하고 정직하게 치료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을 진료 진료철학"이라고 말하는 최지은원장과의 일문일답 인터뷰 함께 보시지요~ 

사진:신길경희한의원 최지은원장
사진:신길경희한의원 최지은원장

Q. 안녕하세요! 최지은 원장님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신문’ 한국투데이 독자여러분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신문’ 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드네요. 저는 매순간 도전하며 살고 있는 한의사 최지은입니다. 경희대학교를 졸업한 후, 경희의료원의 수련과정을 거쳐 침구과 전문의를 취득하였습니다. 현재 신길경희한의원에서 즐겁게 진료하고 있습니다.

Q. 주요 진료 분야 중 한 분야소개 부탁드립니다.

 동네에서 1차의료기관 노릇을 톡톡히하며 다양한 분야를 진료하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인 부인과 진료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젊은 여성환자분들이 흔히 호소하는 생리불순·생리통, 나아가 다낭성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난소낭종 등의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를 합니다. 또한, 난임환자들의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임신전후에 전반적으로 산모를 케어하며,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고자 하는 여성환자들의 마음을 여원장으로서 조금 더 세심하게 살피고 공감하려고 합니다.

Q. 여러 진료 분야 중 임신전후 산모관련 분야가 눈에 뜁니다. 산모들이 임신과정중 주의하여야 할 점과 한방에서 산모에게 임신초기 임신중기 출산 후 처방되는 한방산모관리 어떤게 있는지 궁굼합니다.

한의학적 산모관리는 임신 전 건강한 몸으로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시작됩니다. 이 과정은 당연히 남자도 함께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고요. 그래서 부부가 함께와서 상담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임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배란장애·생리통·생리불순 등을 침치료·뜸치료·한약치료를 통해서 해결하고, 이를 통해 자궁 및 난소의 혈류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임신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임신 초기와 중기에는 약 복용을 하는 것에 신중하여야 하는데요. 흔히들 임신 중 한약 복용을 망설이지만, 한약재 중에는 임신 중 복용이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입덧·소양증·감기 등 임신 중 나타나는 불편감에 대해서 한약치료가 안전하게 가능하며 반드시 한의사의 상담을 통하여 처방받기를 권해드립니다. 또한 임신 후기에 아기의 무게가 증가하면서 허리통증이나 고관절통증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임신부 환자들도 많습니다. 진통제 복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침구치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출산 후 산모는 최소 8주이상 몸조리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평소 건강했던 산모도 긴 임신과 출산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호르몬변화 및 체중변화를 겪으며 출산 후 각종 관절통증이나 체력저하가 나타나기 쉽습니다. 따라서 출산 후 자궁 내 어혈을 제거하고 기혈을 보할 수 있는 한약치료, 임신과정을 거치며 나타난 신체 골격변화와 그에 따른 통증에 대한 침구치료·추나치료 등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한의사와 상담을 통해, 수유 중에도 한약 복용은 가능합니다.

국가에서 임신, 출산 진료비를 지원해주는 바우처(국민행복카드)를 이용해서 출산이나 유산 후 한의원 진료를 받으시는 분들도 최근에는 많이 계십니다.

Q. 한의사로서 진료철학이 궁굼합니다. 

딱 하나의 소원을 말하라 한다면 누구라도 본인과 주변사람들의 건강이라고 할 것입니다. ‘건강’은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한 첫 번째 가치입니다. 모든사람의 첫 번째 가치를 다루는 직업을 가졌다는 것이 때로는 묵직한 부담감으로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더욱 더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진료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그 부담감을 책임감으로 바꾸곤 합니다. 진심을 다해 환자들의 가장 소중한 그 가치가 더욱 빛나고 오래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하며, 환자 입장에서 공감하고 정직하게 치료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저의 진료철학입니다.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에게 건강이 중요하듯 환자분들 개개인의 건강도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세심하게 진단하고 치료하고자 합니다.

Q. 진료 과정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크게 치료 성과를 거두었던 에피소드들 보다는, 단골환자가 되어 꾸준하게 내원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이 기억에 납니다. 예를 들어, 개원 초 난임으로 내원해주셨던 환자분께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보혈해주는 한약을 복용하신 뒤에 임신이 되었다며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 후 개원 1주년을 맞이한 날, 시루떡을 맞춰 환자들과 나눠먹으며 즐겁게 진료를 보고 있을 때, 그 환자분께서 50일된 아기를 안고 내원해주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얼마 전 임신 전으로 몸무게가 회복되지 않는다고 그 환자분은 다이어트한약을 처방받아 가셨고, 많이 큰 예쁜 아기는 감기가 걸려 소아용 한약을 처방받아갔습니다. 저는 이런식으로 한 환자분과 나아가 그 가족들의 건강 주치의가 되어, 그들의 생애주기를 함께 하는 것에서 큰 즐거움을 느끼는 동네한의사입니다.

사진:  최지은원장
사진: 최지은원장

Q. 한방 추나요법이 보험급여대상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추나요법이 무엇인지와 급여가 된 후 치료비용의 변화등이 궁금합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으로 추나 테이블 등 기타 보조기구를 이용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한방 수기요법입니다. 뼈와 관절 및 근육을 밀고 당겨서 통증을 완화시키고 척추 및 기타 관절의 유착을 풀어줍니다. 한의사가 직접 시행하며, 다양한 연구를 통해 경·요추 추간판탈출증, 경·요추부 염좌 등의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그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된 바 있습니다.

이제까지 이런한 추나요법은 비급여 항목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진료비로 경제적 부담이 되어 왔습니다만, 시범사업을 통해 그 효과와 만족도가 입증되고 4월 8일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었습니다. 상병에 따라 본인부담률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앞서 언급한 질환들은 약 1~2만원의 본인부담금을 통해 추나요법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침구전문의로서 침놓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침구과 전문의로서, 척추관절질환에 대한 침치료와 봉침치료를 많이 합니다. 개원 후 깜짝 놀랐던 것이 환자분들께서 아직도 침을 불에 소독해서 쓰고 있는 줄 아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요즘은 모두 일회용침을 사용하여 한번 쓴 침은 모두 폐기하며, 부항도 일회용 부항컵을 사용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또 봉침치료라고하면, 환자분들께서 간혹 직접 벌을 이용해서 치료를 하는 걸로 생각하실 때가 있습니다. 봉침치료는 벌독을 정제하여 일회용 주사기를 이용하여 주입하는 치료입니다. 직접 벌을 이용하는 방식의 불법시술소가 종종 있는걸로 아는데, 굉장히 위험하며 반드시 전문의를 통해서 치료받아야 합니다. 

Q. 한의원하면 떠오르는 것중 하나가 보약입니다.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보약이 있으시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성장기 어린이 보약으로는 녹용이 들어간 한약을 많이 처방합니다. 녹용은 동의보감에 生精補髓(생정보수)·助陽益血(조양익혈)·强筋腱骨(강근건골)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성장에 핵심이 되는 精(정)을 보하고, 기혈을 보충하며 뼈와 근육등을 튼튼히 한다는 말입니다. 국내외 연구에서 녹용은 조혈작용과 면역기능 향상이 입증된 바 있으며, 녹용 안의 판토크린(Pantocrine) 성분은 성장에 필요한 무기질 대사에 관여하여 골밀도 향상과 성장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성장부진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며, 소화불량·비만 등 체질에 따라 다른방식으로 치료합니다. 또한, 식생활·수면·운동 등과 같은 생활습관과 큰 관련이 있으며, 척추의 상태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녹용이 들어간 보약을 통해서 치료하지 않으며, 상담을 통해서 원인에 따라 다양한 처방을 운용합니다.

사진:최지은원장
사진:최지은원장

Q. 정안침이 무엇인지, 어떤증상에 쓰이는지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궁굼합니다.

얼굴을 바르게 한다는 의미의 정안(整顔)침은 안면질환의 치료나 노화방지·주름개선 등을 목적으로 다소 얇은 침을 여러개 안면부에 놓는 것입니다. 안면부 혈액과 림프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안면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킴과 동시에 탄력을 높여줍니다. 따라서 정안침을 통해 안면 부종, 주름, 피부 탄력 저하등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전반적으로 안색이 밝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치료 시 통증이 크지 않으며, 경미한 부종·멍 이 외에 큰 부작용이 없어 침치료 후에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Q. 한의사로서의 꿈이 있으시다면?

저는 크고작은 꿈을 하루에도 몇 개씩 만드는 꿈쟁이이지만, ‘한의사로서의’ 꿈이라고 물으니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의 정체성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한의사니, 한의사로서의 꿈 자체가 저의 인생의 꿈일 수도 있겠지만요. 2년전, 단지 진료가 하고 싶어 진료공간 마련을 위해 개원을 결심했습니다.

작은 한의원이지만 사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힘이 들 때도 많지만 환자들과 대면하는 순간이 아직은 가장 행복합니다. 한의원의 구조적·시스템적 아쉬움은 늘 있고, 나아가 병원이나 더 큰 사업적 계획도 한번씩 꿈꿔보기도 하지만, 결국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은 어느 자리에서 어떻게 진료하던 진료하는 과정 자체가 지금처럼 늘 즐거움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저의 직업과 학문에 대해 애정이 있어야 하고, 애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공부와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취미활동이 궁금합니다.

 취미활동으로 발레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교때부터 꾸준하게 해오던 취미로, 이제는 안하면 일상생활에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린시절에 배웠던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성인이 되어서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발레는 스트레칭이자 좋은 근력운동이기도 합니다. 중심을 잡는 동작이 많아 코어운동에 좋아, 자세를 바르게 하고 코어근육의 힘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기분전환과 운동 겸 하는 취미지만, 친구들과 후배들을 만나면 꼭 취미활동을 하나씩 하는 걸 권하곤 합니다. 취미가 없다보면, 만나는 사람도, 쉬는 날 읽는 책도, 심지어 생각까지도 일과 관련되어 버리기 쉽습니다. 바쁜 현대인에게는, 취미활동이 가장 좋은 몸과 마음의 비타민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의원을 한번 가보고 싶은데, 도대체 한의원은 어떨 때 가는거냐고 묻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한의원은 젊은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하고 어색한 장소인가 봅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너 가고 싶을 때 그냥 아무 때나 가면된다’ 라고 답하곤 합니다. 장난스럽지만, 한의원 진료가 조금 더 다양한 연령층에 다양한 진료분야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담은 대답입니다.

간단하게는 보험이 되는 감기 치료 한약을 2~3일치 처방받기 위해서 내원하실 수도 있고, 체기가 있을 때 침치료 혹은 소화제 처방을 받으실 수도 있고요. 저희는 실제로 회식 후 숙취가 심한 날 오시는 근처 회사 환자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한약은 1살 아기부터 100세 어르신까지 모두 복용할 수 있으며, 침치료는 임신 중에도, 많이 피곤하실 날도 물론 가능합니다. 한의원이 보약 처방을 받기 위해 큰마음 먹고 내원하는 곳만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의원과 한의사를 조금 더 가볍고 친근한 마음으로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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