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고부갈등, 시댁갈등의 중심에는 항상 남편이 있다. 정말 ‘남의편’ 인가 싶을 정도로 무심하게 그 중심에 서 있을 경우,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와 자신의 배우자 중심에 바르게 서 있어야 할 본인이, 중심을 벗어나 있거나 방관하고 있을 경우, 결국은 이 모든 경우의 수는 배우자뿐만 아니라 내 삶까지도 피폐해져 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정도로 고부갈등은 삶의 방향과 삶의 질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는 큰 문제 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지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남편분들에게, 오늘은 문제를 똑바로 들여다보기를 정중하게 권해 보려고 한다.

첫번째로 결혼이란 무엇인가부터 생각을 해야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라는 인식이 강하기에, 결혼 전에 항상 배우자가 될 집안을 보라고 한다. 하지만 결혼도 로또 같은 복불복인 경우가 있다. 결혼 전후가 달라지는 유형도 많기에, 내가 충분히 알고 결혼을 했다고 생각할 지라도 막상 현실의 결혼을 맞이하면, 생각했던 것과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서 굉장히 많은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바로 갈등의 시작이다. 처음에는 작고 사소한 것들로부터 시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남편입장에서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작고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것마저도 넘어가주지 못하는 아내에 대하여 치사하고 좁은 사람이라고 느껴지게 된다. 바로 이 부분에서 부부의 입장 차이가 시작된다. 아내 입장에서는 치사하고 좁은 사람이 될 까봐 한번 두번 받아주고 넘어가주고 배려해주다 보면, 어느새 그 문제들이 눈덩이처럼 커져 수많은 갈등 속에 놓여 갈팡질팡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배려로 시작한 일들이 화살로 돌아올 때가 많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결혼이란 무엇무엇부터 생각을 해야한다.

결혼은 남은 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다는 것이다. 둘이서 행복한 미래를 그리는 일이고, 어떤 난관이 생겼을 경우에는 두 손을 꼭 잡고 하나씩 해쳐 나가겠다는 다짐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결혼은 부부가 그 중심에 바로 서야한다. 부부의 의무와 권리와 자유를 테두리로 그어보자. 지금부터는 그 테두리를 무조건 사수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부부의 삶을 중심으로 그은 그 테두리를 침범하려 하거나 부수려고 하는 일들이 생긴다면, 그 누가 될지라도 그 어떤 일이 될지라도 부부가 힘을 모아 그 테두리는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허물어진 테두리를 보수하는 일에 열중하게 되어, 테두리 안에 행복을 심는 일을 등한시 하게 된다. 결국은 부부 두 사람 모두의 행복이 침해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행복하려고 하는 결혼이, 행복을 침해 받는 결혼이 된다면 남은 생이 얼마나 비참 하겠는가? 그렇기에 아무리 내 부모라도, 아무리 내 형제라도, 그 누가 될 지라도, 부부의 테두리를 침범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부 둘다 그 테두리는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정신적인 독립이 필요하다. ‘마마보이’라는 말을 아는가?

남자들 중에 특히나 이 단어에 손사래를 치며 반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의 속을 진중하게 들여다보면 소위 말하는 ‘마마보이’가 많다. 이것이 바로 ‘정신적인 독립’이 되지 않은 것이고, 분리가 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효심라는 좋은 핑계로 가리려고 하지만 그 핑계로 고통스러워 하는 배우자가 있는 한, 그것은 더 이상의 효심은 아니며, 더 이상의 효도도 아니다. 이것을 알아야 한다. 결혼을 하게 되는 순간, 내 가족은 나와 배우자 둘 뿐이다. 이것이 제대로 확립이 되지 않으면, 부부의 테두리 안에 ‘우리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꾸 본인의 부모님을 포함 시키게 된다. 이제 막 시작한 부부의 테두리는 넓지 않다. 그렇기에 그 작은 테두리 안에 부모님과 형제 등, 올바른 기준없이 과거의 내 가족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이것저것 막 넣기 시작하면, 그 테두리는 허물어 지는 것은 고사하고, 이내 터져버려서 복구가 힘들어 지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터지는 과정이 있기까지, 부부는 서로 미움과 증오가 쌓이게 되고, 결국은 행복을 약속했던 지난 일까지 무색해질 정도로 큰 상처로 남게 된다.

배우자는 ‘이 사람과 함께라면 앞으로의 내 삶이 더욱더 행복해 질 것이다’ 라고 믿고 선택을 한 사람이다. 그 선택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나의 생각과 나의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 해야한다. 일방적으로 한사람이 참거나, 하대를 당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그런 일이 있는지 없는지 항상 살펴야 하고, 있다고 느끼면 방관하지 않아야 하며, 언제나 균형 있게 바르게 갈 수 있도록 신경 쓰고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결혼을 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며, 부모와의 정신적인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첫 걸음이다.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고, 가족이된다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감이 따른다. 부부의 입장에서, 나만 편하자고 했던 행동이, 결국은 내가 편하지 않은 결과로 돌아오는 경우를 경험했을 것이다. 이것이 책임감이다. 부부는 서로가 서로를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있기에, 더 이상은 나만 편하고자 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결혼은 나 혼자의 삶이 아니라, 배우자와 함께 만들어 가는 삶이기에, 치우침이 없는 행복을 만들어 가야한다. 그것이 바로 건강한 행복이다. 나와 내 배우자가 건강하게 행복해야, 그 부부를 보고 자라는 아이도 건강하게 행복해진다. 그렇기에 진짜 내 가족이, 건강한 행복의 내일을 맞이 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국투데이 관리계정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