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앤 롤링(Joanne K. Rowling)은 1965년 7월 영국 웨일스의 작은 시골 마을인 치핑 소드베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상상력이 풍부하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녀의 부모님은 시간이 날 때마다 어린 롤링을 앉혀 놓고 책을 많이 읽어 주었다. 롤링은 귀를 기울이고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의 세계를 펼쳐 나갔다. 그녀는 이야기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만들어 내는 것도 좋아했다. 여섯 살 때 홍역에 걸려 아픈 동생에게 토끼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줬다. 그 이후로 틈만 나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서 동생과 친구들에게 들려주었다. 열 살 무렵에는 짧은 소설을 쓰기도 했다. 좋아하는 책은 책장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는 롤링이 가장 좋아하던 책이었다.(*)

조앤 롤링/출처:조앤 롤링 공식 웹 사이트
조앤 롤링/출처:조앤 롤링 공식 웹 사이트

조앤 롤링은 엑세터 대학 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비서일을 하다가 해고됐다. 이후 맨체스터의 회사에서 잠시 일하다가 포르투갈로 건너가 영어 강사로 일했다. 이 당시 결혼도 했으나 곧 이혼했다. 이혼한 후 영국으로 돌아온 롤링은 생후 4개월 된 딸과 함께 에든버러에 초라한 방 한칸을 얻어 정착했다. 일자리가 없어 1년 동안 정부 생활 보조금으로 살았다. 조앤 롤링은 빈곤한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기로 결심했고 '해리 포터' 시리즈를 완성하였다.

1997년에 처음으로 나온 '해리 포터'는 고아소년 해리 포터가 친척집에 맡겨져 무시를 당하다가 마법 학교에 입학하면서 마법사 세계의 영웅이 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출판사로부터 여러 차례 거절을 당해 출간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출간 이후 서서히 소문이 나며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고, 곧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해리 포터 시리즈는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7편의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조앤 롤링이 쓴 해리 포터/출처:조앤 롤링 공식 웹 사이트
조앤 롤링이 쓴 해리 포터/출처:조앤 롤링 공식 웹 사이트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성공으로 롤링은 백만장자가 되었을 뿐 아니라 2000년에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받았다.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에서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하였다. 2001년 3월에는 버킹엄궁에서 찰스 왕세자로부터 대영제국훈장(OBE)을 수여받았다. 2001년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저명인사 100명 중에서 25위를 차지했다. 책 판매와 영화판권으로 2002년 영국 최고 여성 소득자에 오르기도 했다. 2004년에는 '포브스'가 집계한 10억 달러 이상 '세계 최고 부호 클럽'에 합류한 바 있다.(**)

그녀는 28세에 이혼녀가 되고, 모든 부분에서 실패자가 되었다. 직업도 없고 돈도 없었다. 자신에게 남은 것은 어린 아이와 소수의 친구들뿐이었다. 그녀는 실패라는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처절하게 싸웠다. 처음에는 실패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실패하지 전에 자신에게 붙어있던 것들이 얼마나 불필요한 것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실패 속에 있으면서 남아있는 친구들의 소중함과 불필요한 것에 매달려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실패 속에 있으면서 그녀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었고 한 가지에 집중해서 성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꿈인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동네 카페에 나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원고를 다 쓰고도 복사비가 없어서 8만 단어나 되는 원고를 일일이 처음부터 다시 타자기로 입력했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빈곤의 밑바닥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배수진'이라는 말이 있다. 배수진은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결사적인 각오로 임한다는 말이다. 조앤 롤링은 그녀의 삶에 배수진을 쳤다. 사실 배수진을 친 것이 아니라 그녀의 모든 환경이 자연스럽게 배수진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필사의 각오로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실패는 우리의 내성을 키워주고 딴딴하게 만든다. 기초가 탄탄하면 건물을 짓기 쉽다. 실패는 우리의 기초를 탄탄하게 하고 다음 건물을 쉽게 잘 지을 수 있게 만든다. 조앤 롤링의 실패가 없었다면 마법사 해리 포터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못했다. 실패는 그녀의 성공 비결이다. 

마지막으로 조앤 롤링이 하버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말한 축사를 통해 실패의 깊은 의미를 우리 마음 판에 새기자.

"졸업한 후 겨우 7년 만에 내 삶은 어느 모로 보아도 대단히 실패한 삶이었습니다. 결혼 생활은 얼마 못 가서 파탄이 났고 나는 졸지에 직장도 없이 자식을 키우는 처지가 됐습니다. 그리고 노숙자를 제외하고는 현대 영국 사회에서 더할 나위 없이 가난한 사람이 됐습니다. 내 부모님이 그렇게 걱정했던 것, 내가 그렇게 두려워했던 것이 현실이 됐고, 일반적인 기준에 비추어볼 때 내 삶은 내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사람의 삶보다 실패한 삶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실패가 좋은 경험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당시 내 삶은 너무나도 암울했고, 해리포터 성공 후 언론에서 내 삶을 일컬어 동화 같은 인생이라고 했는데, 나는 그런 동화 같은 인생이 내게 찾아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두운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 얼마나 오랫동안 어두운 삶이 계속될 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터널 끝에서 빛을 보게 되는 것은 그저 희망 사항일 뿐 현실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왜 실패를 하면 얻는 것에 대해 말하려 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바로 실패는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벗겨내 버리기 때문입니다. 나는 실패한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고 내가 가진 모든 열정을 내게 가장 소중한 한 가지에 쏟아 붓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소설 이외에 다른 것에 성공했다면 내가 진심으로 원했던 일에서 성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미 내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마침내 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런 엄청난 실패를 겪고도 나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고,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딸이 곁에 있었고, 내게는 낡은 타자기 한 대와 원대한 꿈도 있었습니다. 내가 추락할 때 부딪혔던 딱딱한 바닥을 기초로 삼아 그 위에 내 삶을 다시 튼튼하게 지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내가 겪은 정도로 엄청난 실패를 겪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누구나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극도로 몸을 사리고 조심하면 실패를 면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사는 것은 삶이 아닙니다. 실패가 두려워 아무 시도도 하지 않는다면 실패한 것이 없어도 삶 자체가 실패입니다. 

실패를 통해 나는 시험을 통과해서는 얻을 수 없었던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나는 실패를 통해서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됐습니다. 이것은 실패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깨달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나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보석보다도 소중한 친구들이 내 곁에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실패를 겪고 나서 더 강인하고 현명해지면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우리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우리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얼마나 끈끈한지는 시련을 겪어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것을 깨닫게 되는 것은 정말 소중한 선물입니다. 나는 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혹독한 대가를 치렀지만 그것은 내가 얻은 그 어떤 자격증보다도 가치 있는 소득이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꿈을 현실로 만든 작가, 조앤 롤링

(**) [네이버 지식백과] 조앤 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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