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로 도시를 채워가고 싶어

스타트업 릴레이 인터뷰에서 문화예술계의 청년 어벤저스 기획사 필더필의 신다혜 대표를 만나고 왔다.

필더필 신다혜 대표
필더필 신다혜 대표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신 대표는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마켓이 없어서 어렵다는 점을 알게되면서 예술가들에게 활동할 수 있는 마켓을 제공하고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기획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문화가 가득한 도시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신 대표는 신뢰와 평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력을 기반으로 한 신뢰'라는 철학으로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 2019년에는 내실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목표인 필더필의 신다혜 대표의 일문일답을 들어보자.

[일문일답]

Q. 대표님 필더필의 주력서비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는 GS칼텍스,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의 문화사회공헌 사업이나 정부나 지자체의 축제, 컨퍼런스 사업들을 다양한 형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이나 미션에 맞는 기획을 통해 문화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예술대장정’과 ‘산타런’이란 두 개의 콘텐츠를 저희 회사 이름을 걸고 하고 있습니다. 저희 필더필이 예술가의 시장(MARKET)을 형성함과 동시에 소셜 벤쳐 기획사로 사회 문제를 문화 기획으로 풀어나가자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예술 대장정은 지역의 문화, 예술 시설을 새롭게 알리는 콘텐츠입니다. 국내 여행을 보다 활성화 되기를 원해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은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문화, 예술 시설이 많고 쉽게 향유할 수 있으나, 지방은 문화, 예술 시설을 잘 향유하기 어려워요. 그런 문제를 개선해보고자 시작했습니다.

2) 그리고 산타런은 이색기부마라톤 축제로 새로운 기부문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2017년도부터 시작한 축제입니다. 산타런은 퍼네이션의 성격을 지닌 콘텐츠로, 퍼네이션은 즐거움의 펀(Fun)과 기부의 도네이션(Donation)을 합친 신조어입니다. 2017년에에 이영학 사건, 새희망씨앗연대의 기부금 횡령 등으로 기부가 줄어가던 문제를 고민해보고자 시작하였습니다. 그런 고민을 재밌게 놀고 뛰고 즐기면서 기부되는 새로운 기부 문화로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2017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이하며, 매 년 열리는 지속가능한 축제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2018년 산타런 행사
2018년 산타런 행사

 

Q. 기성서비스와의 차별성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필더필 컴퍼니는 영리 기업이지만, 공공성을 담아낸 활동을 합니다.

1)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필더필은 행사에 유명한 아티스트를 섭외하기도 하지만, 신진 아티스트, 그리고 해당 지역에 있는 예술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페이를 지급하면서 무대 위에서 본인의 활동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매번 카운팅하여 아티스트 수, 지급한 페이를 수치화하고 있습니다.

2) 또한, 실제 기획 과정에서 사회문제를 직접적으로 고민합니다. 지자체나 대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을 용역을 받아 진행하는 용역 사업에서도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고자 고민하지만, 필더필 이름을 걸고 하는 2개의 자체콘텐츠(산타런/예술대장정)를 통해 직접적으로 사회문제를 문화를 통해 다가가기 쉽고, 즐겁게 풀어나갑니다.

  2-1) 산타런

  - 작년, 2017년에 이영학 어금니아빠 사태, 새희망씨앗연대의 기부금 횡령 등의 문제가 일어나면서 구세군과 사회공동모금회 등의 기부금 모금이 더욱 축소되었다는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않아도 기부문화가 폐쇄적인 우리나라에서 더욱 축소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딱딱한 기부가 아닌 즐겁게 놀고, 뛰고, 즐기다 보면 기부가 되는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기 위해 이색기부마라톤축제 <2017 제 1회 산타런>을 시작하였으며, 800명의 유료참가자, 3,000명의 무료참가자와 함께 300만원의 기부금을 모아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예술가에게 기부를 진행했습니다. 산타가 되어 즐겁게 달리고, 공연을 즐겼을 뿐인데, 한명 한명 작은 산타들의 힘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알리고자 시작하였으며, KBS 9시 뉴스, 연합뉴스, YTN 등 생중계, 기획보도가 되면서 새로운 기부 문화에 일부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 1회를 맞이한 산타런은 올해에도 마찬가지로 <2018 제 2회 산타런>을 개최하여 1,500명의 산타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총 220만원(현금, 현물 포함)의 기부를 진행하였습니다. 

강의하는 필더필 신다혜 대표
발표하는 필더필 신다혜 대표

 

Q.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이상적이고 큰 꿈처럼 들릴 수 있지만, 예술가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싶습니다.

첫 째로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교육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현 시대의 예술가에게 기획서를 작성하거나, 간단한 회계 등의 지식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 예술관련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본인의 작품을 자비를 들이지 않고 선보일 수도 있고, 혹은 추후 부상 등의 이유로 그만둬야할 경우 예술과 연계된 다른 직업을 갖을 수도 있습니다. 무용의 경우 10바퀴를 도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10바퀴를 도는 작품을 남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그래야 보는 관객도 늘어 시장이 점점 커질 수 있다 생각합니다.

둘째로는 문화벤처모델로서, 많은 사람들이 문화업계에서 일 하고 싶은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예술을 그만두고 예술기획사를 창업하고보니 신기했던 것 중 하나는 여성의 비율이 80%정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술에 더욱 관심 있는 사람들이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을 수도 있지만, 사실 한국사회의 가장이 받는 임금이라고 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급여를 받고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아직까지도 문화와 예술하는 사람이 돈을 버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기성세대들이 있어 헌신/희생을 강요하는 도제식문화도 남아있습니다. 충분히 이 업계도 경제적으로 넉넉하면서 즐거운 일이라는 인식이 될 수 있는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예술대장정 행사 사진
예술대장정 행사 사진

 

Q. 지금의 사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1) 예술가 유통

FILL THE FEEL COMPANY의 대표자는 12년 간 무용을 전공해온 예술가 출신의 기획자입니다. 창업멤버 또한 미술(공예)을 전공해온 예술가 출신의 기획자입니다. 대부분의 예술가는 대학 졸업을 기점으로 평균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학교 안의 울타리를 나오는 순간 ‘본인 작품을 보여줄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이는 곧 창작활동 감소, 그리고 경제활동 감소, 수입원 저하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예술가는 본인의 재능을 ‘보여줄 무대’, ‘선보일 장’이 없으니 ‘장(MARKET)’을 직접 만드는 사람이 되어 그들의 재능을 ‘유통’해주고자 시작하였습니다. ‘재능유통’ 과정에서 예술가는 기회의 제공과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MARKET’에서는 그들로 인한 더욱 풍부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중간 매개역할을 하고자 ‘기획자’의 길을 선택하였고, 이후 ‘문화기획사’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2) 빈부격차, 정보격차만큼 심각한 문화예술격차

대학에 진학 후, 국내 여행을 다니며 많은 지역을 방문하면서 수도권에 비해 문화나 공연,행사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역에서는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 혜택도 부족하지만, 진행되는 문화행사 또한 10년째 같은 축제이거나 타 지역과 다른 것이 없는 프로그램(퍼레이드,술판,먹거리,지역문화단체공연)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보고 빈부격차나 정보격차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격차 또한 큰 사회적 문제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역’의 특색을 살린 콘텐츠를 발굴하고 기획하여 제작하고자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창업을 하려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아이디어에 의존하지 말고 시장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자.’

기획 분야에 관심 있어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아이디어 뱅크라고 표현하거나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들이 있다고 합니다. 근데 결국은 아이디어는 실행력이 없으면 물에 젖은 지폐나 마찬가지이고, 이는 시장에서 냉철하게 검증받게 됩니다. 빅히트엔터테이먼트의 방시혁 대표의 기사를 보면 ‘창의성은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에서 나온다’고 했는데, 매우 공감되었습니다. 조금 더 덧 붙이지면, 엉덩이로 시작해 다리로 끝난다고 생각합니다. 엉덩이를 붙이고 끈덕지게 한 많은 자료조사, 분석을 기반으로 두 다리로 열심히 뛰어다녀도 될까말까한게 창업인 것 같습니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는 창의성이 있으면 될 것 같아 보여서 아이디어맨들이 많이 나타나는데, 오히려 그 믿음을 의심해보면 더욱 좋은 확신을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사업을 운영하는 철학이 있으신가요?

저희 회사에 들어오면 ‘실력을 기반으로 한 신뢰’라는 문구가 바로 보입니다.

저희 회사의 철학이자 청년 기업이라면 명심해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청년’이라는 이유로 기회를 받지 못 했다고 탓하지 말고, ‘청년’이라서 받게 된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실력을 기반으로한 신뢰가 형성되어야지만 가능합니다. 저희는 평균나이 28세의 기업이지만, 언제나 프로라는 생각과 자부심으로 책임감 있게 일하고자 일하며, 회사의 가장 중요한 사업 철학이자 인재상입니다.

Q. 외부수상실적이나 사회 공헌 중이신 내용이 있으시다면 알려 주세요.

1) 수상내역

- 2015 고용노동부 소셜벤처경연대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상(우수상)

- 2016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사전 선발

- 2017 현대자동차 정몽구재단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H-온드림 6기 펠로우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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