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한신문 한국투데이에서는 젊고 개방적인 한의사를 찾아 릴레이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주인공으로 다스름한의원 공소혜원장을 소개합니다. 

Q. 안녕하세요! 공소혜원장님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신문한국투데이 독자여러분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의사 공소혜입니다. 현재  다스름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개원해서 일하게 된지는 24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다스름한의원 공소혜 원장

 

Q. 주요 진료 분야 중 한 분야를 선택 진료와 치료 과정에서 환자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소개로 다이어트 때문에 내방하신 환자인데 1년 정도 정형외과에서 무릎통증으로 진통제를 복용하셨던 상태였어요. 진통제 처방으로 초반에는 통증 컨트롤이 되었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몸이 점점 부어왔고 통증도 컨트롤되지 않았다고 하셨어요. 처음 저한테 오셨을 때는 이젠 진통제를 먹어도 무릎도 아프고 살도 안 빠져서 정말 살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시는데 원망으로 가득 찬 그 분의 슬픈 눈빛을 보며 그게 너무 진심이라 제 가슴이 같이 아프더군요.

우선 그 분의 체질(소양인)을 변증해서 그에 맞는 다이어트 약을 지어드리고, 무릎에 침, 약침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매일 밤 10시까지 치료법 관련 자료를 찾고 공부하다가 집에 갔어요. 너무 낫게 해드리고 싶어서 무릎의 퇴행성관절에 대한 저만의 insight가 생길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 진심이 통했는지 그 분의 살도 조금 빠지시고 무엇보다 무릎이 정말 많이 좋아지셨어요.

얼마 전에 소득공제 관련해서 저희 한의원에 오셨는데 이제는 하나도 안 아프시다고 마지막에 제가 추천해서 받으신 PT로 운동치료도 다 하시고 나서는 진통제도 안 드시고, 부으실 일도 없고 너무 건강해지셨다고 찾아오셨어요. 그 분이 소개해주신 분들도 정말 많아요. 아마 그래서 더 열심히 했을지도 몰라요.

 

Q: 아직 겨울이 한참이지만 몇 개월 후면 무거운 외투를 벗고 가벼운 옷들을 입게 됩니다. 젊은 분들을 대상으로 한방 다이어트 진료를 하고 계신데요, 주로 어떤 방식의 치료를 통해 한방다이어트가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환자분이 오시면 다이어트 시작에 앞서 인바디 검사를 하고 그 결과 분석 및 문진과 맥진을 통해 환자의 체질과 건강상태를 점검합니다.

이미 건강하신 분들은 사실 체중을 감량하는 게 어렵지 않아요. 특히 젊은 분들이라면 살을 빼는 게 약간의 관심을 갖고 같이 임해주는 관리사, 식이조절을 도와주는 한약, 다이어트 이전보다는 조금 많은 운동량을 통한 대사량 증가 정도만 있으면 살이 어렵지 않게 빠집니다. 그렇지만 다이어트 식품과 탕약이 체질적으로 잘 맞지 않아서 먹고 나면 부작용이 생기실 분, 건강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일반적으로 기성 다이어트 제품으로는 건강한 다이어트가 힘드실 분들의 경우에는 한약재를 보약 위주로 처방해서 건강하게 그리고 본인도 인지할 만큼 얼굴이 좋아지게 다이어트를 완수하시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Q. 진료과목 중 홧병치료 키워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홧병이란 무엇이고 한의학적으로 어떻게 보며 치료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화병의 원인은 감정적으로 상처받았다1번인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았을 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위로받지 못하면 그 감정의 상처가 임맥(기경 팔맥의 하나로 회음(會陰)에서 시작하여 몸 앞쪽의 중심선을 따라 아랫입술 밑의 혈()인 승장(承奬)에 이르는 경락(經絡)) 라인에 따라 하복부, 흉부 또는 두면부 쪽의 불결한 에너지로 쌓인다고 저는 해석합니다. 한의학적으로 해석하자면 기가 체()한 것이 울결(鬱結)되어 통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적취(積聚)까지 일으킨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화병으로 인한 증상은 다양합니다. 복통, 속에서 치받치는 느낌, 위경련, 폭식, 극심한 월경통, 가슴 답답함, 두근거림, 불면, 두통, 손발의 경련, 혈압상승 등등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증상들은 이 환자가 어떤 경락의 에너지를 주로 쓰는 사람인지를 변증해서 치료가 들어갑니다.

Q. 한의원에 가면 질병에 따라서 뜸을 뜨거나 침을 놓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뜸의 원리와 침의 원리에 대해 쉽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뜸의 원리는 뜸의 온기를 통해 약해진 관절부위나 인대를 보강해주기도 하고 특정 경혈자리를 자극하여 찬 기운으로 인한 관절통, 복통 등을 치료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저희 한의원에서는 복부의 왕뜸을 전문적으로 뜨고 있습니다. 복부 왕뜸의 효과를 설명하자면, 평상시 인체의 혈액의 50%정도가 거의 복부에 몰려 있습니다. 복부에 장시간 뜸을 떠주게 되면 뜸의 온기로 혈액순환 자체가 좋아지기도 하고, 혈액이 따뜻해집니다. 따뜻해진 혈액이 전신에 퍼졌을 때 말초까지 온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복부의 뜸만 장시간, 장기간 떠도 수족냉증이 좋아지고 안색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환자분들 말씀에 의하면 왕뜸을 장기간 뜨게 되니 추위를 잘 느끼지 못하겠고 손, 발이 시린 느낌이 어느 샌가 없어졌으며 입술의 색이 전보다 붉어지셨다 라는 말씀을 해주기도 하세요. 또한 복부를 직접적으로 따뜻하게 해주다보니 찬바람 맞고 생긴 복통이나 복부의 혈액순환 불량으로 오는 월경통 같은 데에는 1번의 시술만으로도 효과가 탁월합니다.

침의 과학적 원리로는 3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1. 엔돌핀 전구물질인 오이포이드의 분비, 2. 근 경결로 인한 자기 현수(taut band) 끊어주기, 3. 침습적인 자극을 통한 혈류순환 촉진. 침의 원리를 한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실해지거나 약해진 경락의 흐름을 조정하고 막힌 곳을 뚫어주어 소통시키고 깨끗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근육과 관절에 발생한 사기(邪氣)를 흩어주어 통증을 경감시켜주기도 합니다.

 

환자 진료 중인 공소혜원장

Q. 한의사로서 가진 진료 철학이 궁금합니다. 어떠한 마음자세로 진료에 임하시는 지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입니다. ‘지구는 둥글다라는 명제를 과학적으로 입증해내고, 그 당시에는 많이 핍박 받으셨으나 결국 대항해시대를 이끌어낸 인류의 위대한 지식을 주장하신 거잖아요. 저는 경락과 경혈이 눈에 보이진 않지만 실존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이 경락의 실존을 설명해보고 싶어요. 제 믿음과 설명이 진짜 사람들한테 필요한 지식이고 진실이여서 많은 사람들이 혜택보고 지금보다 더 건강해지길 바라고 있어요.

 

Q. 한의사로서의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 사촌동생이 자폐아에요. 어릴 때 사촌동생이랑 같이 감자튀김을 먹게 된 적이 있는데 사촌동생이 감자튀김을 먹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방방 뛰면서 춤을 추는 거에요. 근데 그 모습이 어린 마음에 좀 무섭기도 하고 기괴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 상황에서 저희 외숙모가 웃으시면서 제 사촌동생이 저러는 이유가 너한테 감자튀김 뺏기는 게 싫어서라고 설명을 해주셨어요. 저는 어떻게 외숙모님이 사촌동생의 행동을 보고 그 마음을 알아차리셨을까가 참 궁금했어요. 그때부터였을까요? 저는 사람들이 무슨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면 저 사람을 왜 그럴까가 항상 궁금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이유나 동기가 늘 궁금했어요. 아무래도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 더 나아가 사람을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사람들이 좋아졌음 좋겠다는 마음이 한의사로서의 직업을 선택하게 된 동기인 것 같습니다.

 

Q. 한의원 하면 일반인들이 쉽게 떠올리는 것이 보약이 아닌가 합니다. 먹으면 좋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금액이 비싼 경우가 많은데, 가격이 높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공소혜원장님이 추천하는 보약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뭐 그런 명언이 있잖아요. 비싼 것에는 이유가 없어도 싼 것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난 내 몸을 위해 이렇게 투자하겠다, 나는 이 한의사가 처방해주는 약을 먹고 건강해질 확신이 든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자신한테 값비싼 투자를 하는 것 같아요. 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서 김주영선생님한테 코디를 받으면 서울의대를 간다라는 생각처럼 이 한의사한테 내 건강코디를 받으면 잔병 없이 컨디션이 좋아질 수 있다라는 개념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추천하는 보약은 본인 체질과 장부밸런스의 상황에 맞는 한약을 한의사한테 지어먹는 것 또는 동의보감의 신형장부도편 중養性延年藥餌 양성연해약이편 또는 잡병편 중虛勞 허로편에 나오는 보약들을 꾸준히 먹는 방법이에요. 이 두 편에서 소개되는 처방 중에는 몸의 골수를 채워주는 정혈(精血) 보충해주고 에너지를 밖으로 분출시켜주는 힘인 기()를 보강해주는 약재들로 이루어진 처방이 많습니다. 경옥고, 공진단, 연령고본단, 연년익수불로단, 천왕보심단, 육미지황원 등등 여러 처방이 있는데요. 좋은 한의사분을 만나 자신에게 맞는 처방을 꾸준히 드시는 게 얼마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지는 직접 경험해보시면 분명히 아실 거에요.

 

Q.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한방에서는 수족냉증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치료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수족냉증에 대해서 한방용어로는 궐증(厥證)이라고 불러요. 동의보감 해석문에 따르면 이렇게 세 가지 경우가 있네요. 사기가 위로 치미는 것. 팔다리가 싸늘해지는 증. 정신을 잃고 넘어지는 것. 왜 열이 뻗친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감정적인 일을 이성적으로 처리해야 될 때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머리에 피가 몰리는 듯한 경험을 하실 수가 있어요. 직장상사의 말도 안 되는 요구에 참아야할 때, 연인간의 잘못된 행동을 머리로 이해해줘야 할 때 등등 이런 것들이 실제로 교감신경을 항진시키면서 혈관을 수축시켜 손, 발을 싸늘하게 만들기도 하구요. 체온이 낮은 사람들이 손, 발이 싸늘하기도 합니다. 사기가 위로 치밀어서 오는 궐증은 사기는 내려주는 침치료와 처방과 설명을 해드려야 할 테고.. 체온이 낮은 분들 또한 그에 맞는 침, , 뜸과 함께 반신욕, 따뜻한 음식 자주 먹기, 잠 잘자기 등등의 티칭이 들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Q.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9년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제 아이디어와 진료스타일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치료와 그 치료의 관점에 대한 기록을 많이 해둘 생각이에요. 저는 한의사지만 치료를 하다보면 참 삶의 많은 영역들이 한 사람의 통증이나 불면증, 불임, 암 등의 질환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많이 보게 돼서요. 더 다양하게 공부하고 한의학에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해나갈 생각입니다.

Q. 현 정부나 국회나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저녁 있는 삶, 인권, 행복할 권리들도 좋지만 약자를 위한 정책들로 인해 사람들의 정신력이 점점 약해지는 것, 젊은이들이 더 이상 노력하지 않고 꿈꾸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약자만을 위한 정책으로 인해 사회가 병들고 약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저는 현 정부가 강자, 부자를 미워하도록 만드는 언론세력에 대한 통제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Q. 외부수상실적이나 사회 공헌 중이신 내용이 있으시다면 알려 주세요.

종로경찰서 여성청소년과를 지원하는 모임에 현재 나가고 있습니다. 작은 액수지만 열린의사회에 매달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구요. 해외봉사, 국내봉사를 여러 번 다녀온 기억이 있습니다. 앞으로 칼럼 연재와 함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Q.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의학이나 한의사들에 대한 오해가 점차 많아져서 우리 한의학이 이해받지 못하는 세상이 오는 것 같습니다. 한의학은 신비의 대상이 아니라 더욱 연구가 필요한 진실이 담긴 학문이라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한의학적인 사고관과 가치관이 많은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고 인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한의학적인 사고가 조금은 당연해져서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것이 제 목표에요. 제가 헌신하고 싶은 제 평생의 소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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