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신 백종원 대표의 실패와 성공

두 번의 실패

외식 경영가로 알려진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 지금은 골목식당에서 장사의 신으로 더 잘 알려졌다. 연예인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의 성공 비결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실패가 있다. 

지금의 백종원 대표가 있기까지 크게 두 번의 실패가 있었고 그 두 번의 실패가 그에게 성공의 기회였다. 첫 번째 실패는 목조 주택 사업의 부도다. 그는 충남 예산에서 귀한 아들로 태어났고 부족하지 않게 잘 먹고 잘 살았다. 좋은 대학을 졸업했고 군대도 장교로 갔다 왔다. 그는 손대는 사업마다 잘 됐다. 하지만 자신이 하면 뭐든지 잘 된다는 자만심에 빠져 있었고 교만함도 있었다. 사람들을 무시하지는 않았지만 식당 일을 낮잡아 봤고 식당 일 하는 사람들도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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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로 목조 주택 사업이 망하면서 17억이라는 빚이 쌓이고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 되자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그는 망하기 전까지 자만심과 교만을 지니고, 우월함으로 가면을 쓰고 있었고, 사람들을 은근히 무시했다. 그가 살아온 환경이 그를 만든 것이다. 이것이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나쁠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 때문에 사업에 망하거나 현재 처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자신에게 매우 나쁜 것이 된다. 백종원 대표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가지고 있는 이전의 모습이 계속되는 한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게 막는 장애물이었다. 그래서 백종원은 변해야 했다. 

백종원 대표는 처절하게 이전의 모습을 버리고 새롭게 변했다. 거울을 보며 인사하는 연습을 하고 식당에 나가 손님들에게 친절히 대했다. 진심으로 손님들에게 고마워했고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직원들보다 열심히 뛰어다니고 큰 목소리로 손님에게 응대했다. 그는 그의 책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잘나가기만 했다면 지금처럼 사업을 크게 벌이지도 못했을 것이다. 또 남을 배려하지도 못하고 그저 돈만 잘 버는 백종원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단 한 번의 실패가 너무나도 큰 교훈을 주었다.“ 목조 주택 사업은 그에게 인생에서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를 준 셈이다. 

백종원 대표의 두 번째 실패는 대패삼겹살이다. 백대표는 원조 쌈밥집을 하면서 삼겹살을 정육 시장에서 사다가 팔았다. 원가도 절약하고 자투리 고기로 쌈장이나 된장찌개에 사용할 생각으로 고기 써는 기계를 구입했다. 그는 어차피 고기만 잘 썰리면 된다고 생각하고 비싼 300~400만 원대 기계를 사지 않고 100만 원대의 싼 기계를 구입했다. 구입한 기계에 삼겹살을 놓고 썰어보니까 문제가 생겼다. 삼겹살이 너무 얇게 썰리면서 대패처럼 말려버린 것이다. 알고 보니까 이것은 삼겹살 같은 고기를 써는 기계가 아니라 햄을 써는 기계였다.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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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표는 뒤늦게 다른 기계를 살 수도 없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문제는 동그랗게 말린 고기를 하나하나 손으로 펴고 접시에 담아서 손님에게 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는 원가 절감을 위해 산 기계가 노동력을 더 사용하게 만드는 현실이 화가 났다. 싼 기계를 구입한 자신을 원망하고 발등이라도 찍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문이 밀려드는 바람에 말린 고기를 접시에 산처럼 담아 내보냈다. 말린 고기를 처음 본 손님들은 신기해하며 고기를 구워먹었다. 처음에는 이상하다는 손님들이 다른 고기로 가져오라고 말해서 주방에서 고기를 펴서 내보내기도 했지만 점점 손님들은 동그랗게 말린 삼겹살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논현동 원조 쌈밥집 근처에는 이미 유명한 삼겹살집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백종원은 이 실패를 기회로 생각하고 생각의 전환을 했다. ”그래 어차피 똑같은 삼겹살로는 그 식당들을 못 이긴다. 차라리 지금보다 더 얇게, 더 말리도록 썰어보자.“고 생각했다. 그는 동그랗게 말린 삼겹살을 기술적으로 쌓아서 손님들의 시선을 더 끌었다. 어느 날에는 손님이 동그랗게 말린 삼겹살을 보고 대패 같다는 말을 했다. 이 말을 들은 백대표는 힌트를 얻어 대패삼겹살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판매했고 이후 따라 하는 식당들이 생겨났다. 그는 따라하는 것은 말릴 수 없지만 누가 만든 것인지는 남기기 위해 대패삼겹살에 대해 특허를 내고 상표 등록을 했다. 이렇게 해서 원조 쌈밥집은 완전 대박집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백종원 대표가 성공의 기회를 잡은 두 번째 실패다.(*)

비싼 기계 살 돈을 아끼기 위해 구입한 이상한 기계, 직원들의 노동이 더 필요한 기계는 사실 실패한 사례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고기가 너무 얇게 썰려서 돌돌 말리고 직원들은 투덜거리며 고기를 펴야 한다. 손님들은 동그랗게 말린 고기를 보며 화를 내고 다른 고기를 가져오라고 한다. 사장은 다른 기계를 살 수 있는 여력도 안 되고 그렇다고 기계를 버리고 예전처럼 할 수도 없다. 앞으로 갈 수도 뒤로 갈 수도 없는 상태다. 이런 경우라면 대부분 이렇게 결정을 내릴 것이다. ”에잇, 더러워서 안 할란다. 저거 중고로 팔아버리고 예전처럼 정육 시장에서 고기 갔다가 장사한다.“ 이것은 실패를 기회로 만들지 못하고 패배한 것이다. 실패 뒤에 오는 기회를 잡지 못하고 흘려보낸 것이다. 

실패 뒤에 성공의 기회

실패 뒤에는 항상 성공의 기회가 있다. 기회가 숨어 있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 언제나 실패 뒤에는 기회가 숨어 있다. 나폴레온 힐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실패는 실패 없이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알려주는 가면 속의 축복이다. 소위 실패는 대부분 일시적 패배에 불과하다.“ 나폴레온 힐은 실패라는 가면 속에 축복이 있다고 말했다. 그 축복이 바로 기회다. 실패한 사람은 실패를 통해 수많은 것들을 배운다. 내가 식당을 하다가 망했다면 망한 이유에 대해서 배운다. 입지 조건, 식자재, 직원, 음식 맛, 식당 분위기, 자신의 태도가 왜 망하는 이유가 됐는지, 어떻게 무엇 때문에 망하게 됐는지 알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실패를 통해 얻는 경험이고 공부다. 이 경험은 다음 도전을 할 때 큰 자산이 되어 실패의 확률을 줄이고 성공의 확률을 높인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이상 실패할 수 없다. 이것이 실패 뒤에 숨어 있는 축복이고 기회다.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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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기회를 잡는 것은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실패한 후 낙담하고 회생할 수 없다고 믿으면 그 믿음대로 된다. 절대 다시 일어설 수 없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다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라. 자신을 믿어라. 두 번째 필요한 기술은 인내다. 자신을 믿고 다시 무언가 시작했다면 끝까지 밀어붙여야 한다. 백종원 대표가 햄 써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거나 중고로 팔았다면 대패삼겹살이라는 고기는 지금까지 우리와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백대표도 사실 어쩔 수 없이 한 일이지만 발등을 찍으면서 버틴 것이다. 힘들어도 인내한 것이다. 세 번째 필요한 기술은 입체적 사고다. 인내해서 위치를 선점했다면 이 상황이나 문제를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대패삼겹살의 입지가 올라가자 백대표는 더 팔리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특이하고 신기하게 보이도록 하고, 입소문이 나도록 만든 것이다. 입체적 사고는 사고의 전환이다. 문제를 문제로 보지 말고 해답으로 바꾸는 것,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엉뚱한 발상이 기회를 잡는다. 

실패는 언제나 기회를 준다. 그 기회는 언제나 실패 뒤에 숨어 있다. 낙담하고 포기하면 절대 실패 뒤에 있는 기회를 보지도 못하고 잡지도 못한다. 실패 뒤에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기회를 잡는 기술을 배우고 실천하라. 누구에게나 실패는 있고 누구에게나 기회는 온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있는 기회를 모두가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실패로 좌절하고 있다면 이제 그만 자리를 털고 일어나라. 실패는 극복할 수 있다. 실패 뒤에 숨어 있는 큰 기회를 보면 그 실패는 잠깐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기회를 잡고 싶은가? 아니면 실패에 머물고 싶은가? 절대 실패에 머무는 사람이 되지 말자. 반드시 기회를 잡는 사람이 되자. 당신의 실패는 성공의 기회다.

<출처>

(*) 《무조건 성공하는 작은 식당》 백종원 | 서울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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