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방지] 기다리는 시간에 책 읽기
[부패방지] 기다리는 시간에 책 읽기
  • 김운영
  • 승인 2019.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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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시간에 책 읽기/사진제공: pixabay
기다리는 시간에 책 읽기/사진제공: pixabay

나는 누구를 만나자고 약속을 정하면 정해진 약속시간 보다 일찍 나가서 기다리는 편이다. 적어도 30분 전에는 약속 장소에 나가서 기다린다. 기다리다 보면 제시간에 나오는 사람도 있지만 코리안 타임이라고 약속시간 보다 30분 정도 늦게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얼마 전까지는 가서 무작정 기다렸다. 만나기로 한 사람이 약속시 간 보다 많이 늦게 나올 때는 정말 지루했다. 많이 늦을 때는 상대 를 원망하기도 하고 그냥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이제는 누구와 약속을 정하고 약속 장소에 나갈 때는 반드시 책 을 한 권 들고 나간다. 책이 없을 때는 지나는 길목에 있는 서점에 들러 한 권 사가지고 간다.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는다. 다소 일찍 나가도 책을 읽으니까 지루하지 않다. 설사 약속이 펑크가 난다고 해도 손해 볼 일이 없다.

운전을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없지만 전철을 타게 되면 책을 읽을 수 있어 좋다. 그래서 전철을 탈 기회가 있으면 책을 갖고 가거나 서점에 들러 책을 한 권 산다. 자가용을 갖고 출근하는 것 보다 전 철을 타고 출근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1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출근한다면 좋을 듯싶다. 오가면서 책을 읽는다면 꽤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병원에 진료 받으러 갈 때도 조금 일찍 나간다. 가서 차례를 기 다릴 때도 책을 읽으면서 기다리면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 병원에 입원해서 혼자 있을 때도 TV만 시청하기 보다는 책을 읽고 있으면 혼자 있는 것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

생활 속에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약속 시각보다 일찍 나 가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여행을 할 때는 비행기에서 몇 시간을 앉아서 가야 한다, 기차나 버스를 이용할 때는 차가 오기 를 기다려야 할 때가 많다. 회의에 참석 할 때도 시간에 꼭 맞게 가 기는 쉽지 않다. 나는 조금 일찍 갈 때가 많다. 자투리 시간을 그냥 보낼 수도 있지만 책을 읽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 이동할 때는 이야기하면서 가면 되지만 혼자서 여행을 할 때는 혼자 있는 시간에 책을 읽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법정스님은 산사에 혼자 있는 시간을 갖으려고 했다고 한다. 혼 자 있으면서 좋은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세계 오지여행을 한 한비야 씨도 여행 중에 책을 가지고 다녔고 혼자 있을 때 책을 읽었 다고 한다. 여행 중에도 비가 오거나 피곤해서 쉴 때 책을 읽었다고 한다.

기다림은 지루하다. 지루함이 길어지면 짜증이 난다. 짜증이 나 다보면 화가 나기도 한다. 이럴 때 책을 펴서 읽으면 지루하지 않 다. 책에 몰두하다보면 누구를 기다린다는 것조차 잊어버릴 때가 있다. 책에 몰두하다 보면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이 와서 건드리기 전까지는 약속한 사람이 왔는지 조차 모를 때가 있다.

나는 집사람과 쇼핑을 갈 때도 책을 가지고 갈 때가 있다. 남성들 과 달리 여성들은 물건을 하나 살 때도 몇 시간이 걸릴 때가 있다. 따라다니다 보면 짜증이 날 때가 있다. 그래서 의자가 마련된 곳에 서 책을 읽고 있을 테니까 물건을 다 고르면 연락을 하라고 하고는 앉아서 책을 읽는다.

이발을 하기 위해서 미용실에 갈 때도 책을 갖고 간다. 사람들이 많아서 대기해야하는 시간이나 머리가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서 파마를 할 때는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냥 시간을 보내기는 정말 지루하다. 그래서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순서가 되어 부른다.

기다림의 종류는 각기 다르지만 지루하기는 마찬가지다. 시간이 가지 않는다고 수시로 시계를 꺼내 보지만 시계를 꺼내본다고 시간 이 더 빨리 가지 않는다. 조바심을 갖는다고 시간이 더 빨리 가지 않는다. 교통이 막힐까봐 일찍 나섰는데 교통이 막히지 않아 일찍 도착했을 때는 시간이 많이 남는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앞차 를 타면 시간이 너무 이르고 다음차를 타면 늦을 때가 있다. 하는 수 없이 앞차를 탈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시간이 많이 남는다.

하루에 5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한 다. 하루 중에 자투리 시간은 누구에게나 생긴다. 아무리 바쁜 사 람이라고 하더라도 자투리 시간은 생기기 마련이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면 우리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조금 일 찍 나가서 기다리는 동안 남는 시간에 좋은 책을 읽으면 초조해 하 거나 지루하지 않아도 되고, 약속시간에 늦는다고 누구를 원망하지 않아도 되고 마음의 양식도 채울 수 있어서 좋다. 책을 읽다가 졸리면 읽던 곳을 접어놓고 잠시 눈을 붙이고 쉰다. 다시 시간이 나 면 접어두었던 곳을 펴서 읽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