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감동 이웃돕기회를 만들며/사진:픽사베이
목감동 이웃돕기회를 만들며/사진:픽사베이

동장으로 발령을 받고나서 ‘거북이 나눔회’는 공무원을 상대로 했 던 이웃돕기사업이라 일반 주민들을 상대로 한 번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 사업은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하는 사업은 상대적으로 범위가 넓고 할 수 있는 사업의 범위가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5년 동안 ‘거북이 나눔회’ 회장 역할을 맡아오면서 겪었던 경험 을 바탕으로 추진하면 참으로 좋은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주민자치위원장에게 상의했더니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어렵더 라도 한번 시도해 보자고 계속 설득을 하여 어렵게 추진하기로 했 다. 주민자치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하여 목감동 이웃돕기회를 구 성하기로 결정했다. 주민자치위원장과 함께 농협에 가서 통장을 개 설했다. 그리고 카페를 만들 줄 몰라서 시청직원 중에 컴퓨터를 잘 하는 직원의 도움을 받아 카페도 만들어 놓았다.

처음에는 회원이 몇 명 되지 않았다. 주민자치위원들도 모두 가 입한 것이 아니라 10여 명만 회원으로 가입했다. 다른 곳에서 이웃 돕기를 하고 있다며 가입하지 않는 위원들도 있었다. 회비는 1만 원이며 자동이체 하는 것으로 했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관내에서 ‘(주)오쿠’를 운영하시는 분이 목감 동 이웃돕기회에 5천만 원을 입금하겠다고 했단다. 목감동에 와서 사업이 번창하여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며 목감동 이웃돕기회 에 5천만 원을 후원하겠다는 것이다. 시작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입금하기로 한날 입금이 되었는지 확인해 보았더니 입금이 되지 않았다. 다음 날 확인해 보았더니 입금이 되지 않았다. 1주일 이 지났는데도 입금이 되지 않아 말만하고 입금하지 않을 것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관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회장님이 해외출장 중인데 아직 귀국을 하지 않으셔서 입금이 늦어지고 있는데 회장님 이 귀국하시는 대로 반드시 입금은 할 것이니까 그리 알아 달라는 전화가 왔다. 얼마 후 5천만 원을 입금시켰다는 전화가 왔다. 기분 이 좋아서 보도자료를 작성하여 제공했더니 대부분의 지방지에 기 사화되었다.

‘(주)오쿠’는 중력약탕기를 제조하는 기업체로 공장이 비좁아 좀 더 넓은 공장으로 이전하려고 한다는 소리를 듣고 보고를 했더니 기업지원과에서 방문하여 안내를 했다. 얼마 후에 신문을 보니 그 기업체가 안양으로 이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관내에 있었으면 하 는 생각이었는데 참으로 아쉬웠다.

목감동 이웃돕기회를 구성하고 지역사회에서 100만 원을 기탁해 주시는 분, 500만 원을 기탁해 주시는 분들이 계속 생겼다. 처음에 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가졌던 주민자치위원장이나 주민자치 위원들도 동장님 때문에 참 좋은 사업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지금은 회원이 34명이지만 앞으로 회원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무리해서 회원을 확장하기 보다는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업을 잘하고 홍보도 하여 사업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 이 늘어나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첫 사업으로는 국민기초수급자 자녀 중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에게 교복을 지원하자고 하여 6명에게 25만 원씩 지원을 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1명에게 50만 원을 지원했다. 개 소한지 얼마 되지 않아 평가를 받지 않은 상태인지라 보조금 지원이 안 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에 연료비조로 50만 원을 지원했다.

지역아동센터에는 목감동 이웃돕기회에서 50만 원을 지원한 후 에 주민자치위원들이 보일러를 설치해 주자고 하여 시청 ‘거북이 나눔회’에 자재비 지원을 요청하여 100만 원 범위 내에서 자재비를 지원하기로 했고, 보일러는 주민자치위원 중에 한 분이 쓰던 보일 러를 기탁해 주어 배관설치, 미장작업을 하고 보일러 설치는 ‘거북 이 나눔회’ 회원 중에 기술을 가진 직원이 있어 직접 시공해 보일러를 설치해 주었다.

처음부터 큰 것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5천만 원을 후원하는 큰 후 원자가 생겨서 사업 추진이 훨씬 쉬워졌다. 후원도 의미가 있지만 적은 금액을 내지만 지속적으로 회비를 납부하고 이웃돕기에 참여 하는 회원을 늘려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회원이 늘어난다는 것은 이웃돕기 활동에 참여하는 참여자가 늘 어나는 것이고 사회적인 동참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목감동 이웃돕기회를 투명하고 올바르게 운영하고, 모두가 공감 할 수 있는 사업을 한다면 더 많은 회원이 확보되고, 더 많은 후원 자가 생길 것이며 더 많은 사업을 할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들 어려울 것이라며 주저했던 사업을 성공적인 사업으로 만 들어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자금은 만들어졌지만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느냐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느냐 에 따라 사업이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래서 모든 추진하는 사항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보고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동장으로 발령을 받고 처음 추진한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서 앞으로 하고 싶은 많은 일들도 의지를 갖고 추진하면 큰 어려움 이 없을 것이다.

정왕본동에서 동장과 주민자치위원들이 목감동 이웃돕기회를 벤 치마킹하여 정왕본동에도 이웃돕기 모임을 구성했다고 한다. 이웃 돕기 모임이 지역마다 많이 만들어 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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