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재 작가

Q: 안녕하세요! 지승재 작가님 반갑습니다. 먼저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신문’ 한국투데이 독자들에게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강남구 개포동에서 약선당 한의원을 운영하는 지승재 원장입니다. 학원의 메카 대치동이 가깝다보니 학생 환자들을 많이 보는 편입니다. 학생들에게 많은 아토피 피부염, 비염, 비만 등을 위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뇌과학에 관심이 많아 아이들에게 학습과 관련된 컨설팅도 해주고 있습니다.

Q: ‘자기조절력이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어떤 책 인지 궁금합니다. 독자 분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육아서로 분류되어 있긴 하지만 교육서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요즘 학생들의 무기력증이 심화되는 현상을 지켜보면서 안타깝게 느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원내에서, 외부에서 많은 강의를 해왔는데, 반응은 긍정적이었으나 학생과 부모님들의 실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 수능 점수 등의 현실적인 부분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입시위주의 교육 때문에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모님들이 육아 단계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준비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 자발적 동기, 창의력 등은 영유아기, 청소년기의 교육에 의해 큰 영향을 받습니다. 뇌과학을 바탕으로 아이의 뇌 발달에 맞는 육아를 하신다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울 수 있습니다.

Q: ‘자기조절력이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A: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기다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자존감, 자발적 동기, 창의력을 키우는 것은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적절한 대응에 의해 가능합니다. 단, 부모님의 의지대로 아이를 어떤 방향으로 인도하기 보다는 아이의 하고 싶은 바를 스스로 찾게 하고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의 내면에서 다양한 개성이 발현되어 나름의 방법으로 본인의 뜻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한의사 가운을 입고 있는 지승재작가

Q: 작가이자 한의사로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계십니다. 첫 책이 한의학에 대한 책이 아닌 육아 교육서를 출간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2세를 남기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결혼 전부터 육아와 교육학에 관련된 책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내 아이가 태어나니 멘붕이 오더군요. 육아서대로 아이가 따라주지 않아서였습니다.

존경하는 저자들의 글들은 따라 하기 힘든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였습니다. 먹는 것, 재우는 것 등 모두 다른 아이들과 너무도 다르더군요. 그래서 모든 육아서의 이면에 흐르는 원리(?)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뇌과학 이라는 학문을 알게 되었는데, 인간의 뇌를 이해하면 할수록 육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뇌의 생리적 변화를 기준으로 아이들을 교육한다면 부모, 아이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Q: 입시위주의 교육 풍토에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작가님이 추구하는 교육방식에 대하여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입시가 인생을 뒤바꿔주는 시대는 지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올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 역시 국,영,수 성적과는 거리가 있는 듯합니다. 사회가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면모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수동적인 형태의 교육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에만 반응하도록 합니다.

수동형 인간이 된다는 뜻이지요. 내 안의 욕구를 밖으로 분출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요즘 교육에 필요한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역량(언어, 감정, 체력)을 키워주고 이를 잘 숙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승재 작가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중이다. 

Q: 뇌과학에 대하여서도 관심이 높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녀의 학업방향에 관한 고민이 있는 부모들에게 뇌 과학 관점에서 바라본 효과적인 학습방법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A: 모든 공부의 시작은 언어입니다. 능숙하게 읽을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어떤 과목, 어떤 학문을 하든지 굉장히 유리합니다. 자녀로 하여금 ‘책 읽기’를 충분하게 하도록 권해주세요.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글의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입니다. 지식의 습득은 부수적으로 따라옵니다. 책 읽기가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긴 글을 읽는 습관을 갖기 위해 만화책, 소설책도 좋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읽었던 내용을 백지에 정리하도록 해보세요. 무엇을 알고 있고, 알지 못하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말로 설명하도록 해도 됩니다. 말하기, 쓰기 등의 움직임으로 표현된 것은 ‘이해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Q: 출판이후 재미있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출간 기념으로 육아 컨설팅 이벤트를 했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시는 어머님이셨는데요. 아이가 동영상, 게임, TV보기를 좋아한다고 걱정하셨습니다.

TV를 끊어라,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부모님도 애들 앞에서 책을 읽어라 등의 조언을 드렸었고, 이를 실행한지 1개월 만에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자발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어머님께서 기쁜 마음에 인증 샷도 <뇌과학 육아 연구소> 카페에 올려주셨습니다.

Q. 2019년 육아관련 많은 강의를 준비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강연이고 강연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궁금합니다.

A: 2018년은 뇌과학을 육아에 접목시켜 총론적인 부분을 위주로 강의를 했었습니다. 2019년에는 총론적인 부분과 더불어 조금 더 자세한 과학적 설명과 실전에서 어떻게 적용하면 될지에 대한 강의를 많이 할 계획입니다. 오프라인 강의도 계획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도 종종 뵐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Q: ‘뇌과학육아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카페로 운영중이신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와 마찬가지로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고민과 답답함으로 힘들어하시는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고자 시작했습니다. 제 아이들을 실제로 어떻게 ‘육아’를 하고 있는지도 보여드리고요. 물론 제 경우만이 아닌 주변의 아이들과 환자들의 예, 그리고 외국의 경우에는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지의 등의 다양한 육아 정보와 교육 정보를 모아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육아에 대한 많은 질문과 의견을 보내 주시면 함께 고민하면서, 상황 상황에 맞는 답을 찾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Q. 작가님의 꿈이 궁금합니다.

A: ‘육아 학교’를 세우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이 충분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자료를 제공받고, 언제나 궁금함을 해소할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힘을 갖도록 돕고 싶습니다. 부모와 아이 모두의 행복을 위한 학교가 되길 꿈꿉니다.

 

 

 

Q: 책 중 작가님이 선정한 책속 한 구절 소개와 해당 구절의 의미에 대하여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또 다른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나와 비슷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한 인간을 만나는 것이 육아의 매력이다.”

- 3세 이전의 기억은 저장되지 않습니다. 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3년의 기억을 채우게 됩니다. 내 기억이 완성되는 것이죠.

비어있던 부분이 채워지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우게 됩니다. ‘나를 이렇게 키우셨구나!’ 하는 생각에 내 부모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생기고, 아이들의 언어, 감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나와 아내의 여러 부분을 조합해서 닮고, 이를 표현하는 아이를 보면서 부모의 뇌는 새로운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역할의 나로 성장합니다.

부모님의 아들, 딸에서 시작해서, 아이들의 엄마, 아빠로 살아갑니다. 세상에 느껴보지 못했던 ‘부모’라는 시각을 갖는 것이죠. 저는 이 시각이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잣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기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어 행복합니다.

부모의 역할이 꼭 피곤하고 힘든 과정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현 정부나 국회에 사회에 작가로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교육 정책과 입시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많은 부모와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교육은 백년을 바라보고 세우는 큰 계획이라 했습니다. 나라의 미래를 건설적으로 만들고 이끌 수 있는 변함없는 교육 정책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개성과 능동성을 살릴 수 있는 바탕에서 만들어지기를 희망합니다.

Q: 기타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진화생물학자들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과 번식이라고 말합니다. 잘 생존하고 번식하기 위해서는 사회 속에 들어가 적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언어와 감정 교육이 필요하고, 체력 향상과 뇌 발달을 위해 운동 교육이 필요합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입니다. 사회에 잘 적응해서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곳으로 보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더 넓게 그리고 멀리 볼 수 있는 시각을 이미 ‘부모’라는 이름으로 갖고 계십니다. 기다리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육아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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