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이 이번엔 빌보드 싱글 차트 정복에 나섰다. 미국 빌보드는 29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10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페이크 러브’는 지난 18일 발매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의 타이틀곡이다. 

닐슨 뮤직에 따르면 ‘페이크 러브’는 발매 첫 주 미국 내에서 2740만회 스트리밍되고, 2만9000번 다운로드됐다. 지난 2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두 차트 공히 판매량과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 집계해 노출량이 중요하다.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9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억 뷰를 넘기는 등 순항 중이다. 

잇따라 쏟아지는 기록에 외신의 집중 조명도 이어졌다. 미국 음악 잡지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은 데뷔 때부터 성 소수자의 권리나 성공에 대한 압박 등 한국사회의 금기에 대해 노래했다”며 “덕분에 모범적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비판적인 노래로 K팝은 천편일률적이라는 선입견을 깼다”고 보도했다. 

CNN은 빌보드 칼럼니스트인 제프 벤저민과 대담을 진행했다. 벤저민은 “이번 사건은 세계 음악 시장에 있어서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며 “미국이 영어로 된 음악을 고집하지 않고 좋은 음악에 눈과 귀를 열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언어 장벽을 넘어서는 메시지를 담아냄으로써 굳이 한국어를 몰라도 이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문재인 대통령이 방탄소년단에 공식 트위터로 축전을 보낸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빌보드 200’ 1위, ‘핫 100’ 1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는 일주일 만에 현실이 됐다. 이제 슈가가 말한 “이왕이면 ‘핫 100’ 1위도 하고 싶고, 그래미도 가고 싶고,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싶다”고 한 말도 이뤄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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