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문화재청

‘조선왕조 궁중현판’과 ‘만인의 청원, 만인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목록에 등재됐다.

3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두 유산은 광주에서 진행 중인 제8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총회에서 목록 등재가 확정됐다.

조선왕조 궁중현판은 글씨나 그림을 나무판에 새겨 궁궐이나 종묘 건물에 건 유물이다. 대상 문화재는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 770점으로, 16세기부터 20세기 초 사이에 제작됐다. 건물 기능과 성격을 알려주는 궁중현판은 문학·서예·장식·건축 예술이 집약됐다는 점에서 조선이 추구한 정신세계와 가치관을 보여주는 자료로 인정됐다. 

경북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 있는 만인소는 조선시대 지식인 약 1만 명이 자발적으로 연명해 왕에게 올린 청원서를 뜻한다. 1792년 이후 7차례에 걸쳐 만인소가 작성됐는데 그중 100m에 달하는 원본이 존재하는 1855년 ‘사도세자 추존 만인소’와 1884년 ‘복제 개혁 반대 만인소’가 아태 지역목록에 올랐다.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는 전근대 시기 오늘날과 유사한 여론 형성과 민주 절차가 작동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공론정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지난해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조선통신사 기록물까지 16건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했다.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목록은 한국의 편액이 2016년 처음 올랐고, 이번에 두 건이 추가로 등재되면서 모두 3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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