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요실금은 중년 여성들 4명 중 1명이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우리가 흔히 요실금을 단순히 '창피한 질환'쯤으로 여기고 있지만, 엄밀한 잣대에서 보자면 요실금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병’이다.

요실금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출산과 노화이다. 특히 난산을 한 산모일수록, 출생 당시 아기의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골반근육과 방광기저근육의 손상분포가 커져 이로 인해 심한 요실금에 시달릴 수 있다.  

요실금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기에 이를 대처하는 방법도 제 각각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외출할 때 패드를 착용하여 치료 보다는 요실금 증상을 가리는 정도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강구하는 여성이라 할지라도 겨우 케겔 운동이나 시중에 판매중인 요실금 운동기기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전부이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외출이 불가피할 정도로 심각한 요실금이라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고 조언한다.  

리벨로산부인과 모형진 원장은 "요실금 치료는 약물치료, 케겔 운동, 수술적 치료가 있는데 약물이나 케겔운동은 매우 미미한 정도의 요실금 증상에만 효과가 있고, 중증 이상이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중증 요실금은 외출할 때마다 패드를 착용하고 기침이나 줄넘기, 뛰기 등 복부에 자극이 가해지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상태의 여성이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요실금의 확실한 치료법인 요실금수술은 TOT슬링을 기본적으로 삽입하고 여기에 질성형수술을 추가적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병원에서 TOT슬링 삽입술이 이뤄지는데, 이 수술은 요실금을 개선할 수 있지만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배뇨장애를 예방할 수 없기에 질성형수술이 추가로 필요하다. 질성형수술은 이쁜이수술, 질축소수술, 질수축수술이라 불리듯이 성감 개선 뿐 아니라 손상된 골반근육과 쳐진 방광근육을 타이트하게 교정하여 배뇨장애 없이 요실금을 반영구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특히 요실금은 방광 뿐 아니라 질 입구부터 자궁경부에 이르는 구조, 골반근육과 인대 등의 움직임을 고려하여 수술을 해야 하기에, 수술 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모형진 원장은 "보통 요실금 수술과 질성형수술을 별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질성형수술과 요실금은 함께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요실금 수술 후에 잔뇨감이 심하거나 야뇨, 빈뇨와 같은 배뇨장애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수술 전 영상진단으로 골반근육, 질 이완정도, 방광근육의 쳐진 정도, 요역동학검사 등을 철저히 하여야만 완벽한 교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질성형을 잘못 받게 될 경우 질손상 및 통증, 질근육 이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효과는 키우면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집도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면밀한 진단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의 수술 및 시술을 받아야 할 것이다. 

한편, 산부인과 전문의 모형진 원장은 골반해부학과 요실금의 요역동학적인 고찰을 통해 '압력센서를 구비하는 요실금 치료장치 특허'를 취득, 가정용 요실금 치료기를 보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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