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코칭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은경 작가, 『사이다 육아상담소』 2번째 책으로 아이들의 기질과 인성, 학습, 영어 교육법에 대한 내용을 엄마들에게 전하고 있다. 문화센터, 도서관 등 강의장에서 만난 엄마들의 구체적인 궁금증들을 담은 현실육아서이다.

정은경 작가를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밝고 환한 미소를 지닌 저자는 인터뷰 내내 가족에 대한 사랑과 부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목소리는 부드럽고 편안했지만, 육아와 결혼생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는 확신에 찬 따뜻한 조언을 아낌없이 이야기해주었다. 여자로, 엄마로, 아내로 지칠 때 커피 한 잔 마시며 대화 나누고 싶은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닌 정은경 작가와의 인터뷰를 시작한다.

 

▲ 정은경 작가의 사이다 육아상담소

 

1. 현재 하시는 활동은

 

2016년 3월에 『좋은 선택을 이끄는 엄마, 코칭맘』을 출간하고 전국적으로 학교, 도서관, 백화점 문화센터를 다니면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의를 했어요. 수많은 엄마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과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고민하는 내용들을 담아 두 번째 책을 출간하게 되었죠. 엄마들과 소통하며 육아로 힘들어하는 부분을 위로해주고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사실 저는 영어강사로 오랫동안 일해 왔어요. 그러면서 엄마의 자녀교육에 대한 가치관과 가정문화가 아이가 성장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많은 사례를 통해서 경험할 수 있었죠. 『사이다 육아상담소』 책을 통해서 아이들의 기질과 인성, 학습, 영어 교육법에 대한 내용을 담았어요. 보다 행복한 아이들로 키우기 위해 엄마가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에요.

 

 

2. 닉네임 코칭맘의 의미는

 

〈코칭맘〉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통해서 만나고 있어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조금 더 주도적으로 영어를 좋아하고, 엄마가 시키거나 선생님이 시켜서 하는 학습이 아니라 ‘영어가 재밌어!, 영어가 하고 싶어!’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학습코칭 과정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코칭이 너무 매력적 이였죠. 그래서 한국코치협회해서 하는 전문코치자격증을 가지면서 학생들, 엄마들, 특목고강좌, 자녀 자존감 높이기 활동을 같이 겸해오고 있어요.

 

사실 코칭과 코치는 저의 삶의 일부예요. 영어는 어떤 툴이기는 하지만 무슨 일이든 코칭(대화의 기본, 공감, 상대방에 대한 이해)이 삶의 툴인 것 같아요. 코칭맘이라는 단어는 육아에 대한 정답과 해답이 없는데 아이마다 다르고, 가정마다 다르지만 코칭이라는 툴을 통해서 엄마가 아이의 잠재력을 끌어내주고, 공감해주고, 우리아이가 정말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앞에서가 아니라 옆에서 뒤에서 끌어주는 조력자라는 의미에요.

 

 

3. 아드님이 고3이다. 어떻게 교육시키셨는지 궁금하다

 

저희 아들이 5학년 때 대치동으로 이사왔어요. 대치동에는 아무래도 좋은 학교, 좋은 선생님이 많아요. 하지만 아주 비싼 수업료를 내는 곳은 소수의 학원이에요. 민사고, 영재고 등 주변에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다 보니 환경적으로 아무래도 동기가 되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다른 지역에서도 잘하는 아이는 얼마든지 잘해요. 하지만 부모의 갈등은 우리아이가 그런 환경에 가서 잘할 수 있을까? 혹은 너무 힘들어하지 않을까? 잘 버틸 수 있을까? 그게 엄마의 고민인 것 같아요. 저는 독서와 언어는 유아 때, 초등 저학년 때 엄마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직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엄마가 영어CD를 틀어주지 않으면 우리아이는 영어에 노출이 되지 못하잖아요. 엄마의 역할은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 정은경 작가의 사이다 육아상담소

 


 

3. 사이다육아상담소는 어떤 책인가

 

『좋은 선택을 이끄는 엄마, 코칭맘』은 전체적인 육아에 관한 책이였어요. 그를 통해 강의장 (문화센터)에서 만났던 엄마들은 대부분 영유아 엄마들이셨어요. 그분들의 질문을 듣다보면 굉장히 구체적이고 사소한 것들 이였어요. 예를 들어 우리 아이 대소변은 언제 시작해야 되나요? 우리아이 영어학원은 언제 다녀야 되나요? 이런 질문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두 번째 책은 강의를 하면서 만나는 엄마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에요. 아무래도 조금 더 타깃팅이 되었어요.

 

엄마의 중심이 바로서고, 엄마의 삶이 굉장히 중요해요. 육아는 길면 20~25년(자녀가 성인이 되는 시점)인데 그 이후의 기간이 너무 길죠. 그러니 엄마가 나의 자존감, 나의 일, 나의 세계, 나의 무엇이 있을 때 오히려 육아가 덜 힘들다고 생각해요. 저는 고3인 아들이 있는데요. 사실 저희 아이가 사춘기이고 할 때 오히려 제 일이 있고, 영어수업, 자기개발에 집중했던 게 오히려 더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육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세계도 잘 챙기세요. 그것이 장기전으로 봤을 때 훨씬 더 도움이 되었어요. 행복한 결혼생활, 행복한 육아를 위해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나의 세계에요.

 

 

4. 행복한 결혼생활의 원동력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부부의 대화라고 생각해요.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어요. 부부 대화를 통해 서로간의 존중, 신뢰를 가질 수 있지요. 심지어 육아보다 중요한 것이 부부의 대화라고 생각해요. 부부 관계가 좋은 집은 일단 만사형통이라고 생각해요. 노후 생활까지도요. 저는 결혼예찬가예요. 결혼은 내가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주려고 하는 마음이 서로가 되어야해요. 저는 부부가 대화하는 집은 위기까지 가지 않는다고 봐요. 그 전에 서로의 상태가 어떠한지 알게 되죠.

 

(언제 부부의 대화를 하시나요? 아이 키우느라 바쁘실 때에는 어떻게 대화하셨나요?)

저희 집은 토요일 같은 경우에는 들로, 산으로 많이 다녔어요. 남편은 감사하게 가족이 늘 우선이고 중심인 사람이에요. 주말은 가족과 함께 특히 차에서 참 많이 대화를 해왔어요. 아이하고도 차에서 대화를 많이 했어요. 아이가 크면서는 아이가 학원 간 시간에 많이 대화하기도 했죠. 카페에 가서 둘이 차를 시켜놓고 책도 읽고 끊임없이 이야기했어요. 이게 우리 가정의 문화라고 생각해요. 카페에서 남편과 대화하면서 우리 가족의 재테크를 이루어왔고, 남편 회사의 직원 얼굴은 모르지만 이름은 다 알아요. 저랑 남편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경제적인 이야기, 여행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어요.

 

 

▲ 정은경 작가의 사이다 육아상담소

 

 

5. 결혼생활을 힘들어하는 부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난 아이 때문에 살아. 당장 이혼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이혼을 못해 이런 분들이 많아요. 맞아요. 제가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남편과 나의 관계, 우리 가정을 잘 지켜나가기 위한 것은 사실 이기적인 거예요. 나와 남편 사이가 벌어진다면, 남편이 회사를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둔다면 그것은 어쩌면 나의 불행이에요. 남편이 힘들 때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나와 대화함으로서 남편의 힘든 부분이 해소되고 그래야 회사 가서 힘을 내고 결국 우리 가정이 행복해지는 거거든요. 부부가 서로에게 귀찮아, 힘들어, 피곤해하면서 피하는 게 결국 나의 불행이 된다는 거죠.

 

코칭, 에니어그램 등을 공부하면서 서로의 이해의 폭이 조금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불평했었어요. 여행을 가려고 하면 저는 일정을 상세하게 계획해놔요. 그럼 남편은 ‘출발!’이러면서 그냥 가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만약에 제가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그러는데 남편이 옆에서 뭐라 그러면 더 힘든 상황이 되는거죠. 제가 계획을 해놓으면 남편은 ‘그래! 가자!’ 이러면서 즐겁게 운전해줘요. 이것이 얼마나 조화로운 것인지 알게 되었어요. 어떤 일을 해내갈 때 서로의 역할이 이렇게 나뉘어져있고,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니 편하고 좋은 거에요. 동전의 양면이에요. 부부가 서로 안 좋은 부분보다는 좋은 점을 바라보면서 서로에 대한 노력과 배려가 쌓이면 선이 선을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저작권자 © 한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