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26-31) _설교 : 문성욱 목사

사람은 누구나 무엇인가를 자랑하고 싶은 본능적 욕구가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 때문에 자랑을 한다고 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랑함으로 인해 자신을 과시하고자 하는 심리적인 태도입니다. 나이가 들면 자식 자랑, 손주 자랑이 많아집니다. 어린 아이나 어른이나 새 옷을 사면 입고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교회에 오시는 분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랑할 데가 없으니까 친구들 동창들 모임에 폼 잡고 나갑니다. 

그것도 안 되면 새 옷 입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을 왔다 갔다 합니다. 좋은 시계나 반지나 목걸이나 가방이나 무슨 장신구를 사면 이것 자랑하고 싶어서 사람들 보는 데서 만지작거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출신 학교를 자랑 합니다. 돈을 자랑하고 지위를 자랑합니다. 자랑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인정받고자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자랑들이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금방 싫증이 나고,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랑할 것은 무엇입니까? 사도 바울은 먼저 예수님의 십자가를 자랑해야 한다고 합니다.(갈라디아서 6장 14절, 고린도전서 2장 2절) 바울은 자랑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보다 십자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십자가만 자랑한다고 말합니다.

▲ 십자가는 구원의 사건입니다. 구원의 가장 핵심적인 의미는 ‘하나님의 자녀 됨의 회복’입니다. 죄로 인해 상실한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십자가는 구원의 사건입니다. 구원의 가장 핵심적인 의미는 ‘하나님의 자녀 됨의 회복’입니다. 죄로 인해 상실한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를 위해 우리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셔야 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마침내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고, 그분을 죽게 하심으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주님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나를 구원하시려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모든 죄를 다 도말하여 주셨습니다.

벌통을 보십시오. 여왕벌이 있으면 수많은 벌들이 꿀을 가져오는데, 그러나 여왕벌이 가버리면 이 벌통은 벌레의 집이 됩니다. 온갖 곤충들이 그 안에 거하게 됩니다. 능력은 여왕벌에게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주님이 나와 함께하시면, 온갖 꿀벌들이 온 세계에서 꿀을 실어 나르듯이 모든 좋은 것들이 나의 심령과 가정을 찾아오고, 나를 다스려 나의 삶이 질서 있고, 건강하고 영생한 삶이 되게 하십니다. 질그릇 같은 우리가 주님이 거하심으로 존귀하게 됩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천국을 주님 밖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어디 좋은 것이 없을까? 좋은 것을 입고, 먹고 마시고, 좋은 곳에서 살면 천국인 줄 압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 한 분이 계심으로 부요합니다. 만왕의 왕이신 그 한 분이 내 안에 거하심으로 나는 존귀하며, 영생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죄에서 자유하게 하셨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주와 함께 살아야 합니다.

둘째로 사도 바울은 우리의 약함을 자랑하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세상과 달리 미련한 자들을 택하셔서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십니다. 약한 것들을 택하셔서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십니다. 천한 것, 멸시받는 것들을 택하셔서 세상에서 존경받는 자들을 폐하기도 하십니다.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고전1:29)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본문 31절에서 예레미야 9:23을 인용하며 이렇게 권면합니다.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

주 안에서 자랑하는 것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아는 것입니다. 사랑의 하나님, 정의와 공의를 행하시는 하나님을 깨닫고, 그 하나님의 속성을 자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자랑하라’고 합니다. 우리가 약할 때 주님의 강함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약함이 일시적인 고통이나 슬픔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보면 오히려 세상의 약함이 하나님이 역사하시고, 하나님의 능력이 임함으로 더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6.25 동란 6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67년 전 전쟁으로 초토화 되었던 이 나라가 오늘 세계 경제 10대 강국이 된 것은 북한에서 신앙의 자유를 따라 남으로 피난 오신 믿음의 선진들이 주님 앞에 철야기도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약함 때문에 주님을 의지함으로 이렇게 복을 받았습니다.

사도바울에게도 약함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육체의 가시입니다. 학자들은 안질이나, 말라리아, 간질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바울은 이 가시를 뽑아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미 너에게 베풀어준 은혜가 충분하다고 말씀하십니다.(고후 12:9) 오히려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해 진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응답을 들으면 서운할 법 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깊이 그 말씀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오히려 크게 기뻐합니다. 그때부터 자신의 강함이 아닌 약함을 자랑하겠다고 결단합니다. 바울의 위대함은 여기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너희 약함을 자랑하라. 그 약함 속에 주님의 능력이 나타난다.” 우리는 우리의 강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십자가를 자랑해야합니다. 다음 주일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주님 앞에 나와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로 구원받음을 감사하고, 나의 연약함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하여 이 자리에 있음도 감사하십시다. 67년 전 전쟁으로 초토화되어 가능성 없는 이 나라가 이 정도로 복을 받음도 감사함으로 남은 삶의 여정에 늘 감사가 넘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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