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에 적응 못하고 방황하는 콩고 출신 흑인청년의 일상 담은 이 작품은 파리 교외에 사는 콩고 출신 흑인 청년이 정치와 미래에 대한 관점의 차이로 연인과 헤어지고, 상실감으로 술과 마약에 취해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과 그 배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감된 상태에서 화자는 끝 모를 독백을 이어가면서 행복한 어린 시절과 연애 이야기, 비참한 조국을 등지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떠나온 아프리카 출신이주자들의 현실, 콩고 부족의 자긍심과 영광을 상징하는 조상의 음성 등이 뒤섞인 내면의 노래를 들려준다.

소설은 프랑스 사회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이주자들의 문화와 전통의 특수성을 이해하려 노력해달라고 주문합니다. 한편 이주자들의 무기력하고 폭력적인 모습도 여과 없이 그려냄으로써 이주자들 역시 스스로를 일깨워 현실을 딛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 읠프리드 은송데와 번역자 최윤경

- 작가는 1969년 콩고에서 태어나 5세 때 프랑스로 이주하여 고등교육을 받았습니다. 유럽 각지를돌아다니며 생활하다가 베를린에 정착하여 글쓰기와 음악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2007년 처녀작인 이 소설로 프랑스어권 5대륙 문학상과 프랑스어권 출신 문인들에게 수여되는 권위 있는 문학상인 셍고르 상을 수상하였고, 이후 3편의 소설을 발표하는 한편, 암울한 미래로 고통 받는 이주 청소년들을 음악으로 치료하는 활동가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 프랑스의 지성 르 클레지오는 은송데를 가리켜 프랑스 문단의 참신하고 열정적이며 행동하는 작가라고 칭송한 바 있습니다.

- 번역자 최윤경은 이화여대 불어교육과와 동 대학원에서 말라르메에 대한 연구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이후 19세기 마그레브 문학 등 프랑스어권 문학으로 연구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중앙대학교에서 교양학부 강의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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