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를 만나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젊고 재능 넘치는 우리나라 예술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에서부터였습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예술인들에게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 보았고 돌아온 대답들에는 한가지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대중들과의 소통. 작품을 완성해도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이 그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이 “젊은 예술가를 만나다” 프로젝트입니다.

“젊은 예술가를 만나다”의 45번째 손님은 작가 “참도미”입니다. (본 기사는 인터뷰 형식으로 1문 1답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편안한 대화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에 대해 간단한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참도미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초짜 글쟁이 박진우입니다.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Q. 필명이 굉장히 특이하신데 혹시 어떤 의미인가요?

A. 필명에 별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냥 이름을 바로 쓰긴 부끄러워서, 제 이름의 한자 뜻을 그대로 썼습니다. 참 진 자에 도울 우 자이기 때문에 참도움, 참도미가 되었고요. 원래는 참돔이라고 지으려 했는데 이미 선점하신 분이 계시더라고요. :( 그런데 지어놓고 보니까 참돔보다는 참도미가 더 좋은 것 같아요. :D

노트북 없이도 작가같은 _ 작가 참도미

 

Q. 작가님의 그 동안 창작활동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A. 중학생 시절에 제가 다니던 학원 건물의 같은 층에 도서 대여점이 있었습니다. 운명적인 만남이었죠. 그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사장 아주머니와 알바 형님, 누님들이 저를 위해 신간을 빼놓으실 정도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열심히 판타지 소설을 읽어댔습니다.

폐업하실 당시 얼른 찾아가서 이영도 작가님의 폴라리스 랩소디와 퓨처 워커, 이경영 작가님의 가즈나이트 시리즈를 제가 싹 구매해서 지금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드래곤 라자는 양장본이 있습니다요!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네요 ㅎㅎ;

어쨌든 그렇게 판타지 소설을 줄창 읽다가 대학교에 가서는 스마트폰을 접하면서 본격적으로 웹 소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나도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게 되었고요.하지만 쉽게 뛰어들지는 못하다가, 인생에서 제일 한가했던 시기인 군 제대 후에 ‘지금이면 한 번 해볼 수 있겠다!’ 싶어서 취미 삼아 소설을 써보게 됐습니다. 그렇게 쓰게 된 게 메이즈 헌터라는 제 첫 작품이었고, 취미 삼아 쓰던 글에 독자분들이 생기기 시작하니까 도저히 끊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또 하필이면 성인 요소를 넣기 위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유료 연재 처에 올려버린 터라 돈을 내고 보시는 분들이 생겼으니 더더욱 제 마음대로 접어버릴 수는 없게 되었죠. 해서 무조건 완결은 낸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글을 썼는데 한가로울 땐 괜찮았지만, 복학을 하게 되고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글까지 써야 하니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독자님들의 따뜻한 코멘트가 없었다면, 진작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ㅎㅎ; 어쨌든 그렇게 근 4개월여를 열심히 달려서 어떻게든 완결을 냈고, 이후로는 작가라는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올해 다시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1월 1일부터 더 월드라는 글을 쓰기 시작해서, 지금은 매일마다 부족한 실력을 체감하는 중입니다.


Q. 혹시 현재 진행 중인 혹은 새로운 계획에 대해 간단히 말해주실 수 있나요?

A. 이건 정말 짧은 계획인데요. 제가 비축분을 하루 쌓으면 하루 까먹는 패턴이 반복되어서 필사적으로 비축분을 쌓고 있습니다. 바로 다음 주에 10시간 자리 예비군 훈련이 있거든요.

그날은 도저히 글 쓸 시간이 나오지 않을 테니 어떻게든 두 편을 마련해 놓아야 합니다. 또 월말까지는 타 플랫폼에 동시 연재를 위해서라도 비축분을 더 쌓아야 하고요.


Q. 작가님의 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거나 잘 써졌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나 구절이 있을 것 같은데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A. 솔직히 말해서 제 글 내용으로는 전혀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 같습니다. 다만 한 달쯤 전에 이야기 속에서 캐릭터들이 강한 힘을 가지게 되는 설정 중에 밸런스가 무너지는 부분이 발견되어서, 망했다! 하고 발을 동동 구르다가 이 악물고 네 시간 만에 모든 내용을 뒤져 수정을 마쳤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날 이후로 '글도 일단 하면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비축분도 일단 하면 될 텐데…. 헤헤….


Q. 그렇군요. 작가님 작품 중에서 작품을 구상하고 쓰게 되는 과정에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것 같은데 재밌는 에피소드 하나 소개해주세요.

A. 사실 지금 쓰고 있는 더 월드는 전작인 메이즈 헌터의 리메이크라고 볼 수 있습니다. 1년 반이라는 시간적 공백도 크고 뼈대가 되는 내용도 달라서 그렇게 느끼시는 독자분은 거의 없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메이즈 헌터는 그냥 ‘나도 한 번 해보지 뭐!’ 하는 생각으로 설정을 아주 간단하게만 짜놓고 마음대로 썼던 글이었는데, 그게 관심을 받기 시작하니 한번 짜놓은 설정 속에서 어떻게든 완결을 내려 노력한 것밖에는 없는 글이었습니다. 그게 미련이 남아서 더 월드에 전작의 여러 가지를 반영했고요.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라던가 스토리는 다르지만, 속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의 가치관은 꽤 비슷한 편이고, 다른 인물들도 메이즈 헌터에서 부족했다 싶은 걸 보완한 인물들이 대부분입니다.

Q. 작가님이 창작 활동을 준비, 진행하면서 신경 썼던 부분이 있다면?

A. 거창한 건 없는 것 같아서, 아주 사소한 거로 말씀드리자면. 글 밖에서는 일단 제가 발이 쉽게 차가워지는 편이라 발 팩을 든든히 준비해 놓습니다. 글 속에서는 맞춤법을 지키려는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고요. 다른 소설을 읽을 때 맞춤법이 틀리면 몰입이 안 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 쓰는 편이네요.


Q. 작가님이 주로 다루는 장르인 판타지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판타지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떤 점 때문인가요?

A. 판타지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마법이 있고, 환생을 하고, 시간이 멈추고, 다른 지성체가 나타나고, 게임 시스템이 현실에 등장하는 등등. 분명 말도 안 되는 것들인데 만약 그 속에 내가 있다면, 맞아. 저럴 거 같아….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거나 보는 게 가장 큰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설정들로 세계관을 만들지만, 그 속에서 개연성을 많이 따져가며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A. 앞서 말씀드렸듯이 말이 되어야 한다는 개연성과 유료 글을 쓰는 이상 완결은 반드시 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건 인터뷰를 하면서 드는 생각인데 두 개를 합쳐보면 말이 되는 결론을 내리는 게 되겠네요.

Q. 연재를 준비하고 있는 미래의 후배 작가들에게 본인이 경험해본 선배로써 조언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사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는 겨우 3개월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대단한 조언을 해 드릴 입장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이 길을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편의성 뛰어난 연재처가 많이 있으니 일단 뛰어들어 보시고, 함께 힘냅시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노트북 없이도 작가같은 _ 작가 참도미

 

Q. 그럼 작가님의 작품 ‘더 월드’에 대한 간단한 줄거리를 말해주세요.

A. 신의 게임을 기반으로 제멋대로 만들어진 세상인 더 월드에서 깨어나는 지구인들의 이야기인데요. 더 월드에서 이미 한 번 죽음을 맞이했던 도경준이 그 세상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두 번째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Q. 간단한 줄거리만 들어도 재밌겠는데요! 앞으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이루고 싶다기보다는 웹 소설을 쓰는 작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소설을 쓰는 것을 아는 친구들은 응원을 해주긴 하지만, 고민을 털어놓기는 힘들거든요. 글을 쓰면서 느끼는 점들을 소상히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Q. 마지막으로 독자들께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본격적으로 글쟁이의 마음을 갖춘 건 이번 작품이 처음입니다. 그렇다 보니 실력도 형편없는 수준입니다. 다만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테니.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격려의 코멘트 달아주시는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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