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의 탄생’ 저자-래리시덴톱
이 책은 서양에서 사회적 신분이 아니라 개인이 사회를 조직하는 역할을 맡기까지의 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요 등장인물은 기독교 지도자와 세속 지도자들이다.

그러다 언젠가 무대 밖에 있던 민중이 본격적으로 무대 위로 등장한다.

기독교 지도자와 세속 지도자들 사이의 주도권 싸움이 그런 방향으로 흘러간 측면도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자유주의의 역사를 밝히는 책이다. 자유주의의 핵심 가치는 자유이다. 전혀 아무런 구속을 받지 않는 가운데 스스로의 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말이다. 그런데 자유란 것 자체가 얼마나 지켜지기 어려운 것인가? 자유는 인간이 번영을 누리게 하는 원천이기도 하고, 동시에 공동선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을 착취하게 할 수도 있다.

선택과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나쁜 선택도 있고 좋은 선택도 있다. 개인도 마찬가지로 전통과 역사를 통해 다듬어진 개인이 있고, 현재의 가치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개인도 있다. 오늘날엔 서양에도 자유주의의 전통이 많이 약화되었다.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도 분석하는 책이다. 지적이고 심리적이고 영적인 측면에서 역사에 접근하려는 넓은 안목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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